아트스페이스 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 전(展)
Street Art <KNOWLEDGE+ACTION=POWER>
오베이(OBEY), 뱅크시(Banksy), 크래쉬(Crash), 존원(JonOne), 빌스(Vhils), 제우스(ZEVS)
장소: 케이지타워 B1 아트스페이스 선
기간: 2021.03.02 - 06.02.
~3.31 개관전 기념 무료입장
(4월부터 유료 전환)
서대문역에서 가깝다.
우연히 스트리트 아트 전시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다녀왔다.
스트리트 아티스트 6인의 작품 80여 점이 전시 중이다.
개인적으로 빌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익숙한 이름이다.
뱅크시야 워낙 유명하고, 다른 아티스트는 예전에 예술의 전당 <위대한 낙서 展>에서 봤던 작가들이기 때문이다.
그때는 스트릿 아트를 예술의 전당에서 만난다는 게 참 묘하고 그랬는데, 이젠 이렇게 갤러리에서 만나는 게 너무 익숙하네.
'지식+행동=힘(Knowledge+Action=Power)'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전시.
스트릿 아트의 정신이나 철학과 잘 어울리는 주제인 것 같다.
이번 전시에서는 셰퍼드 페어리의 30년 기념 연작을 볼 수 있다.
관계자분에 따르면 동영상 촬영 금지, 사진 촬영 가능.
셰퍼드 페어리 Shepard Fairey
오베이가 활동명 같은 거고 셰퍼드 페어리가 본명 아닌가?
이름이 왜 바뀌어서 적혀있는지 모르겠지만..
작품을 통해 평화, 반전, 인권, 정의, 환경 등 정말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힘 있게 던지는 작가.
개인적으로 동시대를 사는 아티스트 중 가장 존경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셰퍼드 페어리의 대표적인 기법인 실크스크린으로 만들어진 작품들.
예당에서 봤던 작품들이 다수 걸려 있어서 반가웠다.
항상 현시대를 관철하는 상징적인 작품들을 남기는 작가.
예술을 단순히 감상하는 작품을 넘어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써 잘 활용한다.
존경 존경 존경.
크래쉬 Crash
'Crash의 작품 스타일은 우리가 어렸을 적 보았던 만화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이 문장을 기억하고 크래쉬의 작품을 보면 금방 이해가 된다.
이 전시에 특히 만화에서 영감을 받은 작풍의 작품들이 많은 것 같다.
전체가 아닌 일부분이 확대된 형태가 많은 크래쉬의 작품.
이 전시에서 유일하게 스프레이로 그린 작품들인 듯.
뱅크시 Banksy
활동명과 본명 구분 따위 없이 뱅크시는 뱅크시지.
셰퍼드 페어리가 동시대의 가장 존경스러운 아티스트라면 뱅크시는 가장 흥미롭고 행보가 궁금한 아티스트.
그의 예술과 퍼포먼스가 과연 현대 사회와 예술계에 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굉장히 관심이 가는 작가라고 할까.
물론 그의 풍자 가득하고 거침없고 기발한 표현 또한 존경한다.
이곳에는 주로 뱅크시의 작품 'Dismal Dollar'가 전시되어 있다.
디즈니랜드를 '음울한(Dismal)' 테마파크로 비꼬아 풍자한 작품.
상자 한 귀퉁이 뜯어서 그린 것 같은 게..
날 것 느낌 나는 게 참 뱅크시 작품 같네.
뱅크시의 작품이야말로 가끔 이렇게 정제된(?) 갤러리 같은 곳에서 보면 참 기분이 묘하다.
언젠가는 진짜 길거리에서 뱅크시의 작품을 볼 수 있을까.
제우스 ZEVS
브랜드 로고에 물감이 흘러내리는 형태인 '리퀴데이티드 로고(Liquidated Logos)' 시리즈로 유명하다.
이분도 스타일이 확실해서 딱 알아볼 수 있다.
예당에서 전시했을 때 이분 아트웍으로 만든 노트도 샀더랬다.
로고에서 흐르는 검은색 줄기를 통해 무분별한 석유 사용을 비판하는 그림이라고 알고 있다.
예당에서도 로고만 다르고 같은 구성의 그림을 봤었던 게 기억난다.
그림에 있는 로고 Shell은 네덜란드와 영국 합작 석유화학 회사지.
데이비드 호크니의 '더 큰 첨벙'을 패러디한 작품.
이렇게 물감이 흘러내리는 기법으로 상업 로고를 그림으로써 자본의 속성을 비판한다고 알고 있는데...
하고 많은 기업 중 왜 LG일까 약간은 궁금해졌던 작품.
문득 그의 로고 선택 기준이 궁금해진다.
존원 JonOne
존원 작품의 특징은 다양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 터치.
자유롭게 붓 터치를 한 것 같으면서도 색들이 다 조화로워 보인다.
같은 듯 다르면서 비슷해 보이는 작품들이지만 결국 디테일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저마다의 오리지널리티가 느껴진다.
빌스 Vhils
이번 전시에서 처음 접한 작가.
다양한 물체를 활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것 같다.
콘크리트 벽, 포스터 등등 물체의 표면을 깎고, 깨고, 파내서 막을 벗겨내어 보이지 않던 모습을 보이게 함으로써 아름다움을 찾는다는 빌스.
이런 과정을 'Creative destruction'이라고 부른다고.
스스로의 작업을 땅을 파고 흙을 파고 걷어내어 묻혀있는 이미지를 발견하는 고고학자의 작업과 비교했다고 한다.
작업할 때 사용한 망치일까? 전시용 창작품일까?
손잡이에 있는 무늬도 의미가 있는 거라고 한다.
운송된 상자 채로 전시되어 눈에 띄었던 작품.
개인적으로 위대한 낙서전이 많이 생각나는 전시였다.
(위대한 낙서전 축소판 느낌)
스트릿 아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두말할 것 없이 좋아할 거고, 아니어도 갤러리 접근성이 좋으니 그냥 가볍게 방문해봐도 좋을 것 같다.
규모가 크지 않아 금방 둘러볼 수 있다.
단, 공간은 작으나 작품 수는 결코 적지 않다.
3월까지 무료로 개방한다고 하니 그 안에 기회가 된다면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booking.naver.com/booking/12/bizes/487591
위 아티스트들과 작품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전시후기] 예술의전당과 스트릿아트,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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