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이틀 전까지 비행기만 예약해두고 숙소도 안 정하고 있었더니 옆에 있던 분이 추천해준 곳, 서건도카라반.
서귀포 시내보다도 약간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 있는 곳이었다.
캠핑은커녕 글램핑 경험도 없는데, 이참에 특이한 숙소 한 번 묵어보자 싶어서 1박 결정.
버스에서 내려 한 10분 정도 걸어가야 했던 서건도카라반.
카라반까지 가는 길이 꽤나 어두우니, 뚜벅이 여행자들은 해가 지기 전에 가기를 추천한다.
카라반 외관
널따란 공터에 카라반 4-5대 정도가 서있다.
이때는 어두워서 몰랐는데 다음날 보니 아래쪽에도 다양한 종류의 카라반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더라.
야외 데크에 불을 켤 수 있어서 밤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다만 이날은 좀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밖에 있는 것 자체가 좀 무리..ㅎㅎ
해가 뜨고 구름도 좀 걷힌 후에 보니 옹기종기 모여있는 카라반의 외관도 꽤 예쁘다.
밖에 가스랑 바베큐 그릴이 있어서 요청하면 바베큐도 구워 먹을 수 있다.
그러니 이 숙소는, 선선한 봄이나 가을에, 장을 봐 와서, 해 지기 전 일찌감치 체크인하고, 바깥 데크에서 바베큐도 먹고 캠핑하는 느낌을 물씬 내며 이용해야 의미가 극대화되는 듯하다.
해 질 녘쯤 되면 카라반에 들어가서 일몰 감상하면 완벽...
(는 내가 하나도 못 한 거 ^.ㅜ)
카라반 내부
입구 바로 옆에 붙어있는 이용 안내.
카라반 공터로 들어오는 입구 쪽에 카운터가 있는데, 이불이나 수건, 식기 등 부족한 것들은 거기서 요청드릴 수가 있다.
최대 3인까지 머물 수 있다는 카라반을 예약했다.
3명이면 조금 복닥복닥하지만 있을 순 있을 것 같음!
바닥에 난방이 들어와서, 딱 들어섰을 때 윗 공기는 외풍 때문에 조금 찬데 발바닥은 따끈따끈 해지는 상태였다.
커버 아래 장판 같은 게 있는지, 침대 난방도 따로 켤 수 있어서 좋았다.
카라반이라 외벽이 얇아서 외풍이 좀 들어올 수 있고, 침대 삼면이 그런 벽과 창으로 둘러싸여 있다 보니 난방 온도 오르는 데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다.
여자 3명이면 침대도 같이 쓸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조금 덩치가 큰 분들이라면 침대 3명까지 이용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음.
수건, 화장지, 소독제 같은 어메니티들은 넉넉하게 구비되어 있는 편.
냉장고와 전자렌지, 그리고 미니주방에 인덕션과 싱크대, 각종 식기들이 있다.
그야말로 몸만 와서 쉴 수 있게 최적화되어 있음.
11월 말-12월 초에는 진짜 너무 추워서 샤워 생각이 안 들었던 욕실...
머리만 대충 감아야겠다 싶었는데, 방에 오래 앉아있다 보니 꽤 뜨끈뜨끈해서 갑자기 샤워할 용기(?)가 생김.
욕실 어메니티는 물비누,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치약.
폼클렌저와 칫솔은 직접 가져와야 함.
카라반 안에 작은 창문이 좀 있는데, 다 커튼으로 적절히 가려진다.
방충망도 있어서 여름에 이용하기에도 좋을 듯함.
TV는 스마트 TV는 아닌 거 같고 올레티비가 연결되어 있더라.
아래쪽에 테이블이 있어서 밥 먹으면서 TV 봄.
배달 음식
서건도카라반이 좋았던 또 다른 이유가, 무려 배달이 된다는 거였다.
물론 배달비가 천 원 정도 더 추가될 수는 있다.
도보 10분 내에 뭐가 없는 이런 곳 오면서 또 식량도 제대로 안 챙겨 온 뚜벅이는, 결국 배달 찬스로 더 푸짐한 음식을 먹었다.
주방이랑 식기가 다 있으면 뭐 하냐고 쓸 일이 없는데...😂
아침 뷰
아마 해 뜨는 거 본다고 새벽녘쯤 일어났을 때 사진 같다.
침대에 앉아서 건너편의 불빛과 등대의 불빛을 볼 수 있다.
어둡고 사진이 잘려서 잘은 안 보이지만, 서건도도 있다.
해 다 뜨고 나서 아침 뷰.
눈 뜨자마자 커튼 걷으면서 기분이 좋아짐.
햇살이 잘 들어오고 뷰가 좋아서 침대 창가에 앉아서 커피 마시면서 여유를 좀 부렸다.
'서건도' 앞에 있어서 '서건도카라반'인 이곳.
물길이 열릴 때만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서건도.
서건도카라반에서 매우 가까워서 아침 산책하러 가기 좋다.
가격 및 전반적인 후기
서건도카라반은 여기어때에서 예약했고, 1박에 70,000원이었는데 할인을 받아서 6만 원대에 예약을 했다.
잘 찾아보면 여기어때나 티몬 등의 사이트를 이용하여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아고다나 부킹닷컴 같은 해외 숙박 예약 사이트에는 없고, 국내 사이트에만 있으니 네이버 쇼핑 등을 통해 검색해보기를 추천한다.
저녁에 체크인할 때 중국인인 듯한 직원분이 도와주셨고, 근처에 편의점이나 식당 같은 게 없는지 여쭤봤더니 본인은 잘 모른다고 하셔서 나도 살짝 당황...
시설 깔끔하고, 있을 거 다 있고, 난방도 잘 들어오는데, 그래도 카라반이라는 한계 때문에 늦가을~겨울에 이용하기에는 상당히 추울 수 있음.
바베큐는 이용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해보면 나름 캠핑하는 느낌도 나고 재미있을 것 같다.
일몰이 아름답다는 추천을 받아서 갔으므로, 해 지기 전에 가서 여유롭게 바베큐 먹고 데크에서 놀다가 카라반 안에서 일몰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
대중교통이 안쪽까지 들어오지는 않지만 주차장이 잘 되어 있어 차가 있는 분이 방문하면 좀 더 수월할 것 같음.
썰물 타이밍이 맞으면 가볍게 서건도 산책을 다녀올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인 것 같다.
도보 10분 내 편의시설은 없지만 배달 음식이 온다는 것도 좋았다.
서귀포시, 서건도 인근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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