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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다책

[크레마사운드 사용기 #2] 타지에서 읽는 크레마(전자책)

by Heigraphy 2018.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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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지에서 읽으려고 장만한 크레마 사운드. 그 본래 목적대로, 이번 글에서는 타지에서 이 아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일단 날이 좋으면 그냥 크레마 하나 들고 나가서 가까운 벤치에 앉아 책을 읽다가 들어오곤 한다. 내가 지내는 유럽은 맑은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해만 떴다 하면 다들 밖에서 햇빛과 햇볕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이럴 때 크레마 하나 들고 나가서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앉으면 완벽한 외출이 된다. 이 날도 원래는 오후에 별다른 계획이 없었지만, 햇빛을 즐기기 위해 좋은 호텔 놔두고 (굳이) 공원에서 낮잠을 자다 올 거라는 친구의 말에 나도 집에만 있기 아쉬워서 무작정 크레마 하나 들고 나갔던 날이다. 빈센트가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를 책으로 옮겨놓은 것을 읽었다.

 

 

 

  타임랩스를 찍다보면 기본 삼십분에서 길면 두세시간씩 가만히 앉아서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이때 핸드폰이나 카메라는 타임랩스를 찍도록 고정시켜두고 그 옆에서 크레마를 이용하여 책을 읽으면 타임랩스 찍는 동안 시간도 잘 가고 좋다. 이날은 풍차마을의 해지는 모습을 찍기 위해 타임랩스 촬영을 설치해두고 옆에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 책이 호로록 읽힌 덕분인지는 몰라도, 두세시간이 정말 후딱 지나갔고 덕분에 작업도 무사히 마쳤다. 해가 진 후에도 크레마에 내장되어 있는 라이트 기능을 이용하면 계속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역시 편리하다.

 

 

 

  꼭 거창하게 바깥 벤치에서 자리잡고 봐야하는 거 아니고, 집 뒤뜰에서 파스타에 맥주 한 캔 마시면서도 가볍게 볼 수 있다. 유럽은 정말 볕이 좋아서 해만 떴다 하면 야외에서 책을 읽기가 무척이나 좋다. 이날도 앉아서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를 뚝딱 다 읽었다. 굉장히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회사 일에 치여 죽을 것 같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보니 기분이 조금 묘했지만, 어쨌거나 이번 책도 술술 읽혔다.

  참고로 얼마 전에 놀러온 지인을 본 후로는, 꼭 벤치를 찾지 않아도 그냥 잔디밭에 앉아서, 돗자리 깔고 누워서, 엎드려서 참 다양한 방법으로 야외 크레마(?)를 즐기고 있다. 유럽은 역시 눕방인데, 그러다보니 날씨만 좋다면 바깥 어디에서나 정말 자유로운 기분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

 

 

 

 

  이날도 역시나 타임랩스를 찍고자 설치해놓고, 옆에서 맥주를 마시며 크레마를 읽었다. 이날은 『셜록홈즈』 시리즈의 1편, 「주홍색 연구」를 읽었다. 타임랩스 촬영 시간이 길지 않아서 앉은 자리에서 완독은 다 못했지만 타임랩스 찍는 동안 시간은 정말 잘 갔다.

 

  이외에도 사진은 없지만 기차에서, 비행기에서, 공원에서 등등 참 다양한 공간에서 크레마를 휴대하며 읽고 있다. 갈수록 정말 요긴하게 잘 쓰고 있는 크레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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