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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논타부리 카셈라드 국제 병원(Kasemrad International Hospital) 이용 후기

by Heigraphy 202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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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에서 병원 간 이야기 두 번째. 처음 간 병원은 방콕 수쿰빗에 있는 싸미띠웻(SAMITIVEJ/สมิติเวช) 병원이었고, 이번에 다녀온 곳은 논타부리 딸랏방야이(ตลาดบางใหญ่)에 있는 카셈라드 국제 병원(Kasemrad International Hospital)이다. MRT 퍼플라인 타고 거의 종점까지 가다보면 있다.

 

  미리 적어보자면 개인적으로 싸미띠웻 병원보다 카셈라드 병원이 더 좋았다.

 

 

1. 카셈라드 병원 외관

파란색과 흰색 창문이 격자무늬로 되어 있는 병원 외관
카셈라드 병원 (Kasemrad International Hospital)

  MRT 퍼플라인 딸랏방야이 역에 내리면 플랫폼에서 바로 카셈라드 병원이 보인다. 딱 봐도 병원 규모가 꽤 크다. 역에서 도보 약 3분 거리에 있어서 접근성도 무척 좋다.

 

 

2. 1층 안내 데스크

병원 로비 간호사와 학생, 뒤로 보이는 안내데스크와 에스컬레이터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이런 풍경이다. 왼쪽에 안내데스크가 있고, 정면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미리 예약을 하고 왔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바로 2층으로 가면 된다.

 

 

카셈라드 병원 안내데스크
안내데스크

  병원에 들어서면 안내데스크까지 가기도 전에 직원이 한 명 다가와서 무슨 일로 왔는지, 어디가 불편한지 등을 물으며 2층으로 안내해주긴 하는데, 혹시나 그렇지 않다면 이 안내데스크에 와서 문의하면 될 것 같다.

 

 

3. 2층 건강검진 부서

  이날 방문한 이유는 건강검진 때문이었다. 항목이 꽤 많아서 검진을 한나절 동안 받았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나를 전담으로 안내해주는 직원 한 명이 붙어서 영어로 안내를 해준다. 이 점이 매우 좋았음.

 

2층 건강검진 부서

  비록 한국어 안내는 없지만, 본인이 영어만 조금 된다면 훨씬 편안하고 든든하다. 나를 전담하는 직원이 있기 때문에 이제 어떤 검사를 받을 것인지 하나씩 설명해주고, 차례가 되면 어느 진료실로 들어가면 되는지 직접 데려가며 잘 알려준다. 

 

  건강검진의 경우 일단 기본적인 검사부터 진행한다. 혈압, 심박수, 키, 몸무게, 혈액검사, covid-19 테스트 등이 조금 빠르게 진행된다. 여담인데 피 뽑는데 전담 직원이랑 간호사가 태국어로 "(혈관) 보여?" "아니" 하는 대화 나누는 거 알아듣고 좀 쫄았음.. 결국 팔 바꾸고 한 번에 혈관 찾긴 했는데 피 뽑은 곳이 아직도 멍든 것처럼 시퍼렇다ㅠ

 

  아무튼, 또 하나 좋았던 건 전담 직원뿐안 아니라 간호사와 의사들도 기본적으로 영어를 다 잘하기 때문에 간단한 소통이 충분히 가능하고, 혹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더라도 전담 직원이 있으니 이중 삼중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건강검진 대기 공간

  평일 낮에 방문했는데 환자가 꽤 있었다. 특히 중동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 인상적이었다. 그들도 물론 전담 안내 직원이 다 있었고, 아랍어로 안내를 했다.

 

 

식음료

  물 마셔도 된다고 하기 전까지는 절대 뭐 먹으면 안 되지만.. 소화기 검사까지 끝나고 나면 먹고 마셔도 되는데, 2층 안쪽에 식음료 코너가 있다. 냉장고에 물이 있고, 왼쪽 테이블에서 온수기를 이용하여 간단한 차나 커피를 타서 마실 수 있다.

 

 

 

4. 1층 엑스레이 등 검사실

검사 전 환복

  기본 검사가 끝나면 1층으로 내려가서 좀 더 본격적인 검사를 한다. 1층에 엑스레이, 방사선, 초음파 등등 검사실이 모여있고, 검사 전 환복을 해야 한다. 2층에서 한 기본 검사보다 조금 지칠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는 게 좋다.

 

  1층에서 진행한 검사는 엑스레이, 유방 방사선 검사, 복부 및 자궁 초음파 검사, 소화기 검사 등이었다. 또 좋았던 건 다 여자 의사와 간호사가 들어와서 마음이 정말 편했다는 것. 당연한 거겠지만 외국인이어도 당황한 내색 하나 없이 엄청 프로페셔널하게 진행한 것도 너무 좋았다.

 

  여기까지 약 2시간 반 정도 걸렸다.

 

 

5. 점심식사

  아직도 남은 검사가 몇 있는데, 점심시간쯤 되어서인지 나머지는 밥 먹고 와서 하재... 점심 먹고 이어서 하는 건강검진은 난생 처음이야.. 시간은 한 45분 정도로 짧아서 오히려 좋았다. 빨리 끝내고 집에 가는 게 낫지.

 

세븐일레븐, 파이브스타, 아마존 등등
블랙캐년(black canyon)

  병원 대문을 안 나가도 충분히 식사나 요기거리를 살 수 있고, 조금만 걸어 나가면 빅씨 푸드코트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시간도 많지 않은데 멀리까지 가기 싫어서 그냥 병원 건물 나오면 바로 앞에 있는 블랙캐년 가서 스테이크 덮밥 같은 거 먹었다. 병원 와서 이렇게 미식을 즐길 줄 몰랐는데, 최근에 먹은 바깥 밥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었음.

 

 

6. 3층 치과

치과 접수대
치과 접수대

  순서가 왜 이런지 모르겠는데, 밥 먹고 온 뒤에 치과 진료를 본다. 치과 의사쌤이 오후에만 출근을 한다는 듯... 미리 듣고 양치도구도 가져갔지만 시간이 없어서 이는 못 닦았고, 진료실 들어가면 가글 한 번 하게 해준다. 건강검진 치과 진료는 정말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진료만 해줌.

 

  이후에는 소변검사, 대변검사, 부인과 검진까지 한 후 마무리 되었다. 아, 대변을 현장에서 직접 채변해야 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는 게 좋다. 검사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걸려서, 여기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림.

 

 

 

7. 검진 결과 당일 안내

보라색 표지의 건강검진 결과지
건강검진 결과지

  검진 결과가 당일에 나오고, 의사 만나서 설명까지 듣고 나면 마무리 된다. 검사 끝난 후부터 결과 기다리고 의사쌤 만나는 것까지도 1시간 정도 걸림. 아무래도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길긴 하다.

 

  지금까지 소통에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의사쌤 만나서 소견 들을 때가 제일 고비(?)이긴 함. 일단 의사쌤도 영어 매우 유창해서 사실상 전담 직원을 거칠 일이 거의 없었다. 다만 의학 용어를 영어로 들어가며 이 검사 결과는 이렇고 저 검사 결과는 이렇고 하다보니 용어 자체를 알아듣기가 좀 어렵다.

  예를 들면 이 글에서 나는 뭉뚱그려 '소화기 검사'라고 썼지만, 한국어로도 정식 명칭을 쓰면 '위장조영술' 같은 단어로 바뀌는데, 이런 걸 영어로 말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생소하고 어렵겠음... 그래서 사실 100% 알아듣진 못하고, 별 문제 없다는 것들은 좀 흘려들은 경향이 있다😂 관리가 필요한 부분은 주의깊게 들어야 하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의사 선생님에게 스펠링을 묻고 검색해보거나, 기억해뒀다가 전담 직원에게 다시 설명을 부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8. 비용

6,900밧

  10개가 넘는 항목을 검사했고, 비용은 6,900밧(약 265,000원)이다. 이 정도면 매우 저렴한 편. 방콕에선 비슷한 항목이면 기본 1만 밧이 넘어간다. 개인적으로 서비스도 훨씬 좋았는데, 진료비 값어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곳에 있었으면 나는 병원 갈 일 있을 때 이곳으로 다녔을 것 같음.

 

 

9. 전반적인 후기

카셈라드 병원 1층 로비

일단, 전담 직원 제도 너무 좋음. 태국에서 가본 병원이 싸미띠웻밖에 없어서 그곳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싸미띠웻은 한국어 통역사가 있지만 접수까지만 안내해주고, 영어가 가능하다고 하면 이후로는 딱히 담당자가 없다. 그냥 혼자 기다리고, 부르면 검사받고, 끝나면 의사 소견 듣고, 결제하고 해야 함. 그래서 좀 방치된..느낌이고, 그런 점에서 영어를 쓰지만 전담 직원이 있는 카셈라드 병원이 훨씬 몸도 마음도 편했다.

 

  그래도 전담 직원이 영어를 쓰는데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것 아니냐? 싶다면, 물론 환자도 영어를 짧게라도 해야 원활하긴 하다. 그런데 전문 의학용어까지 알 필요는 없고 "옷 갈아입으세요, 숨 들이쉬세요, 내쉬세요, 액체 삼키세요, 소변 받아오세요" 등과 같은 간단한 말만 알아들어도 충분하다. 특히 탈의해야 하는 검사는 전담 직원이 같이 안 들어가기 때문에 의사 및 간호사와 직접 소통해야 하는데,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위 표현들은 직접 알아가야 한다.

 

  위에도 언급했지만 또 좋았던 점은 전부 여자 의사와 간호사가 진료를 봐줬다는 점. 마지막에 결과 보면서 소견 들을 때만 남자 의사가 설명해줬다. 환자 성별에 따라 남성 환자일 때는 또 남자 의사와 간호사가 봐주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건 한국 병원이랑 비교해서, 대기 시간이 좀 길다는 게 힘들다면 힘든 점. 덕분에 검진이 한나절이 걸렸으니. 그래도 태국 병원 중에 이 정도면 꽤 빠르고 프로페셔널하게 일처리 한다고 생각한다.

 

  방콕에서는 꽤 멀고, 마치 오이도역 가는 듯한 느낌으로 지하철 여행을 해야한다는 게 또 이 병원을 이용하는데 있어 장벽이라면 장벽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웠던 병원.

 

 

MRT 퍼플라인 딸랏방야이(ตลาดบางใหญ่) 역에서 도보 3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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