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이니 만큼 치앙마이에서 못 해본 것들은 다 하자는 생각을 했다. 나는 계속 창푸악게이트(북문) 쪽에서 머물렀기에 지나갈 일은 없었지만, 안 보고 가면 왠지 아쉬울 것 같아서, 올드타운의 또 다른 출입구인 타패게이트(동문)를 찾아왔다. 올드타운을 가로질러 왔기 때문에 이 모습이 안쪽에서 보이는 타패게이트(ประตูท่าแพ, Tha Phae Gate)이다.
타패게이트 바깥의 모습. 올드타운 안에서는 못 봤던, 건너편에 있는 스타벅스가 눈길을 끌었다.
타패게이트의 바깥쪽 모습. 이곳에서 가끔 웨딩 촬영을 하기도 한단다. 붉은색 성벽과 문이 좋은 배경을 만들어 줄 것 같기도 하다.
시간은 좀 남고, 나름 명소인데 아직 못 봤고, 직전에 들렀던 아카아마 커피 2호점에서 직선 거리를 따라 쭉 오기만 되어서 들러본 곳. 이걸로 올드타운은 진짜 다 본 것 같다.
다시 창푸악게이트로 돌아와보니 노스게이트 재즈바의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어제 인사 못한 오뻐(Opor)님에게 가기 전에 인사할 수 있나?!
..는 안에서 연습이 한창인 것 같아서 차마 똑똑 두드려보지 못했다. 거기다가 오뻐님도 없는 것 같았음.
발길을 돌려 내가 찾은 곳은 마사지 센터(Women's Massage Center). 작은 글씨로 써있는 'by Ex-Prisoners'는 사실 못 봤는데, 나중에 깨닫고보니 참 좋은 일을 하는 곳인 것 같았다.
여러 종류의 마사지가 있었는데, 나는 발 마사지를 선택했다. 많이 걸었으니 무엇보다도 발이 제일 피곤할 거라는 생각에.
어둑어둑하니 뭔가 아늑했던 분위기.
사실 나는 방콕에서 했던 것처럼 방 같은 곳에 들어가서 하는 건 줄 알았는데, 그냥 대기하던 곳에서 바로 마사지를 시작한다. 다만 옆에 다른 손님은 없어서 편했다. 두런두런 대화도 나누면서 편안하게 진행이 되었다.
마사지 후 차도 빠지지 않고 마셨다. 아주 고급스러운 곳은 아니었지만, 있을 건 다 있고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던 곳. 치앙마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사지 받은 곳으로 기억될 곳. 여행 막바지에 지친 몸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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