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다 보면 의외로 잘 못 먹게 되는 음식 중의 하나가 바로 피자다. 혼자 한 판 다 먹기 쉽지 않으니까. 그런데 이곳은 조각 피자를 파는 곳이라서 혼자서도 부담없이 사 먹을 수 있다. 물론 일행 여러 명과 같이 가서 사 먹어도 좋다. 실내에서 먹어도 되고, 테이크아웃 해도 된다. 수쿰빗(สุขุมวิท, Sukhumvit)에 위치한 빨라 핏싸 로마나(ปาล่า พิซซ่า โรมานา / Pala Pizza Romana) 후기 시작.
1. 외관 및 내부
지하철 역 바로 앞에 위치한 피자집. 유동인구가 워낙 많고, 피자 메뉴도 바깥쪽에 잘 보이도록 진열되어 있어서 얼핏 보기에는 테이크아웃 전문점 같기도 하다. 실제로 나는 여기서 테이크아웃을 많이 했는데, 안쪽에 실내 공간도 있어서 먹고 갈 수도 있다.
안쪽에서 피자랑 잘 어울리는 음료도 판매한다. 테이블도 생각보다 많은 게 혼자 혹은 삼삼오오 모여서 먹고 가도 괜찮을 것 같다. 여기서 먹고 가면 따끈한 피자를 먹을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이 있겠지.
입구 앞에서는 이렇게 화덕에서 피자를 계속 구워내고 있다. 눈 앞에서 따끈따끈 막 구워주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지.
2. 메뉴
길쭉하게 생긴 피자들이 앞뒤로 골고루 진열되어 있다. 토마토, 치즈, 바질, 베이컨, 버섯 등등 피자의 주 재료가 매우 다양하다. 가장 상단에는 좀 더 든든한 파니니도 있다. 피자는 조각별로 100밧 중반대, 파니니는 200밧 초반대.
토마토 소스 진하게 올라간 피자 두 개. 이름만 봐서는 뭔지 몰라도 피자 이름 아래에 무슨 재료가 들어갔는지 써 있으니 읽어보고 골라도 된다. 나도 이탈리아 피자 이름 잘 몰라서 빨라 핏싸 로마나에서는 밑에 적힌 재료 보고 고르는 편..ㅎ 마리나라(Marinara) 같이 재료가 심플한 피자는 저렴하기도 하다. 한 조각에 단 돈 70밧(약 3,000원).
재료가 좀 더 다양하게 올라가고, 특히 루꼴라가 푸짐하게 올라가서 건강해보이기까지 하는 피자들. 루꼴라 부라타(Rucola Burratta) 피자도 파르마 햄이 올라가느냐 안 올라가느냐에 따라서 종류가 두 가지로 나뉜다. 왼쪽에는 내가 주문한 보스카이올라 피자도 있다. 버섯+치즈 조합이 땡긴다면 추천하는 메뉴.
고기가 듬뿍 올라간 포르케타와, 블랙 올리브, 양송이, 베이컨 등 다양한 토핑이 들어가서 흔히 '콤비네이션 피자'로 많이 알고 있는 카프리쵸사 피자. 다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임.
까르보나라, 깔라브레스, 그리고 트러플이 올라간 타르투포 풍기 피자(tartufo funghi pizza). 이탈리아 어로 'tartufo'가 트러플(Truffle), 'funghi'가 버섯(mushroom)인 듯하다. 풍미가 장난 아닐 듯. 이외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피자가 정말 많다.
파니니도 잠깐 설명해보자면, 종류가 4-5가지 정도는 있다. 피자랑 같은 재료지만 파니니 버전은 또 그만의 맛이 있는 거겠지? 가격은 200밧 초반대.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하고 나면 "데워줄까?"하고 물어보는데, 금방 먹을 경우에는 데우는 게 좋다. 혹시 냉장고에 하루 뒀다가 먹는다거나(는 나) 하면 그냥 받아가서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 먹기만 해도 진-짜 맛있다.
3. 피자 후기
정작 당일에는 못 먹고 다음 날 전자렌지에 한 45초 정도 돌려서 먹은 빨라 핏싸 로마나의 피자, 보스카이올라(Boscaiola). 피자를 먹어도 단백질도 챙기고 싶고, 버섯도 먹고 싶고 해서 고른 메뉴였다. 하루 지나 먹었는데도 왜 이렇게 맛있어, 진심..? 못 참고 한 조각 이미 들고 찍음ㅎ
치즈+고기+버섯 조합에 은은하게 깔린 토마토 소스까지 너무 맛있었다. 간도 딱 적당하고 내취향. 그동안 빨라 핏싸 로마나에서 피자 몇 번 사 먹어 봤는데 가장 내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버섯의 풍미가 너무 좋음.
도우가 거의 빵인가 싶을 정도로 두꺼운 편이고, 원래 두꺼운 도우는 안 좋아하지만, 빨라 핏싸 로마나의 피자는 다르다. 그냥 두껍고 질긴 도우가 아니라 포카치아 먹는 느낌임. 도우가 고소하고 폭신함. 전자렌지에 대충 돌려도 겉바속촉이 남아 있음. 맛있는 피자도 먹고 포카치아도 먹는 거 같아서 개이득인(?) 느낌. 한 조각 먹으면 꽤 포만감이 들고 든든하다.
4. 위치
MRT 수쿰빗(Sukhumvit) 3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앞에 있다. 접근성 갑. 다음에 수쿰빗 혹은 그 근처라도 갈 일 있으면 무조건 또 포장해 올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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