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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16'가깝고도 먼 나라(Japan)

4박5일 오사카·교토 여행 :: 21 감동의 중고 카메라샵과 렌즈 구입.

by Heigraphy 2016.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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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기를 처음부터 본 사람이라면 내가 이 여행에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를 챙기지 않았다는 걸 알 것이고, 17편(http://tdfy.tistory.com/150)을 본 사람이라면 오사카로 넘어와서 이 충전기 때문에 얼마나 몸고생, 마음고생을 했는지 알 거다. 여행하는 동안 텐션 심하게 떨어뜨렸던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드디어 쓸 차례가 왔다.

 

▲ 토키와 카메라(Tokiwa Camera)

  오사카에서 매우 유명한 중고 카메라 매장이자, 카메라 배터리 충전기를 그나마 가장 싸게 팔던 곳(5010엔). 전날 밤에 배터리가 1% 남은 것까지 보고 나서야 그냥 여기서 충전기를 사서 써야겠다고 결심했다. 돈이 물론 아깝지만 카메라 때문에 내내 기분 안 좋고, 여행을 망치는 건 더 싫으니까. 친구에게 나는 토키와 카메라를 다시 가보고 싶으니 이날 오전엔 각자 다니고 점심 때 다시 만나자고 양해를 구했다.

 

 

▲ 매장 내부

  일단 괜히 매장을 슥 둘러봤다. 탐내던 칠번들 중고상품이 있길래 괜히 한 번 살펴보다가 본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내 계획은, 토키와 카메라에서 충전기를 구입 후 구입한 충전기로 이 매장에 잠시 배터리 충전을 부탁하는 거였고, 제품 계산 직전까지 갔다. 이 계획을 말할 참으로 직원분에게 "정말 죄송한데 제가 지금 당장 충전이 필요해요"라고 운을 뗐더니 뒤는 듣지도 않고 갑자기 매장에서 사용하는 충전기를 꺼내오셨다. 그러더니 충전을 해주시겠단다. 2시간까지 가능한데 얼마나 해주냔다. 예상 못한 상황에 당황해서 더듬더듬 "한 시간 반..?" 했더니 그럼 한 시간 반 뒤에 오란다. 충전 맡긴 시간당으로 돈을 받으시는 건가 싶어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 거냐고 묻자, 그냥 해주시는 거란다. 예...? 당혹감이 먼저 들었다가 조금 뒤에야 감사한 마음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일단 어찌됐든 고민거리를 해결했다는 사실에 기뻤고, 그 해결 방법이 예상 못 하게 좋았기에 두 배로 기뻤다. 여기 직원분들 천사이신가? 어제 하루 종일 이것 때문에 신경이 쓰이고 기분도 안 좋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해결해주시지? 그 감동은 아직도 잊지 못 한다. 이 얘기를 쓰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토키와 카메라 만세!!!!!!!!!!!!

 

 

▲ 도톤보리

  이제 카메라 배터리가 충전되는 1시간 반을 때우러 다닐 시간.

 

 

▲ 글리코(Glico)

  신사이바시로 가는 길에 낮 글리코 아저씨도 볼 수 있었다. 오예!

 

 

 

▲ 신사이바시 GU

  일본여행 가서 들르면 하나쯤은 건져온다는, 유니클로 파생 스파(SPA) 브랜드. 찾아간 건 아니고 지나가는 길에 보이길래 구경이나 할 겸 들어가봤는데, 생각보다 싸고 좋은 옷이 많아서 조금 고민하다가 결국 한 벌 샀다. 봄/가을용 얇은 조끼였는데 600엔쯤 했던 듯? 산 다음날 바로 입었고, 한국 와서도 매우 잘 입고 다니는 중!

 

 

▲ 카메라 나니와(Camera Naniwa) 신사이바시

  사실 원래 목적지는 이곳이었다. 여기도 오사카에서 매우 유명한 중고 카메라샵. 17편에서 본 매장 다시 다 나오쥬?

 

 

  간판 바로 아래 가게는 다른 곳이고, 카메라 나니와는 이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야한다.

 

 

  전날 눈독 들였던 칠번들을 사러 다시 왔다. (참고로 'Sony SAL DT16-50 F2.8 SSM' 중고 상품이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하셨는데, 혼자 중고 알파마운트 렌즈 구경하다가 직접 발견했다.) 전날 꽤 오래 고민을 한 데다가 진짜로 다시 사러 오니 직원분께서 나를 기억하셨다. 중고 칠번들이 2개가 있었는데, 직원분께서 매우 꼼꼼하게 점검 및 비교를 해주셨었다. A급과 B급 중고가 있는데, A급은 약간 문제가 있고, B급 중고는 문제가 없다고 하셨다. 응? 그럼 A급, B급은 무슨 의민지..? 의아했지만 그런가보다 했다. 점검 싹 하고, 직접 작동까지 해봤는데 딱히 문제 없고, 사진 잘 찍히길래.

  ¥30,000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사겠다고 했더니 "너한테만 특별 가격"이라며 ¥29,000에 주시겠단다. 와 여긴 또 뭐야... 오사카 중고 카메라샵들 왜 이리 좋은 거죠, 전부?

 

 

▲ 카메라 나니와 쇼핑백

 

▲ 포장되어있는 칠번들

 

▲ 칠번들

  뽁뽁이에, 융에, 포장도 엄청 정성스럽게 꼼꼼히 해주시고, 켄코필터도 무료로 장착해주셨다. 그리고 물론 면세! 택스 프리(Tax Free)! 소니는 내수품이어도 AS에 불리한 점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가격, 서비스 등 여러 면에서 이곳 카메라 나니와에서 사는게 훨씬 유리했다. 더 자세한 렌즈 개봉기 및 사용기는 http://tdfy.tistory.com/94 이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 토키와 카메라로 돌아가는 길

  오전에 계획했던 모든 일들을 완수하고 마음이 매우 가벼워져서 일부러 안 가본 길, 골목골목으로 다녀보았다. 큰 길로만 다니면서 마냥 도시 같다고 생각했던 오사카도 알고보니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느낌이 많이 나더라.

 

 

▲ 엑셀시오르(EXCELSIOR) 커피

  엑셀시오르는 일본의 대표적인 카페 브랜드인데, 편의점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토키와 카메라로 카메라 배터리를 찾으러 가기 전에 편의점에서 직원분들을 위한 간식거리를 이것저것 샀다. 아무리 돈을 안 받으신다지만, 맨 손으로 넙죽 받기만 하는 건 너무 죄송하고, 내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수 없기에. 마음 같아선 더 좋은 걸 드리고 싶었으나 무엇을 드려야 좋을 지 몰라서 무난하게 간식을..

 

 

▲ 토키와 카메라 매장

  충전된 배터리를 꽂으니 98%가 뜨더라. 나도 놀라고 직원분도 놀람. 그 후 (딱히 필요는 없음에도) 일부러 렌즈 캡도 하나 샀다. 마지막으로 정말 감사하다며 간식봉투를 드리고, 매장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해서 찍은게 바로 위 사진이다.

 

  여행하면서 본 많은 일본인이 대체로 친절했지만, 이 순간만큼 일본 사람에게 느꼈던 감동이 또 없다. 사람 덕에 기분이 좋았던 날이며, 오사카 여행 중 가장 흥미로웠던 순간이다. 내가 만약 오사카를 다시 간다면 그 이유는 분명히 토키와 카메라와 카메라 나니와 때문일 거다. 사진에 관심있는 분이 오사카 여행을 간다면 이 두 곳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토키와 카메라, 카메라 나니와 만세!!!

 

 

▲ 토키와 카메라를 뒤로 하며

  정말 감사한 경험을 뒤로 하고, 이제 카메라 배터리도 꽉 찼겠다, 다시 본격적인 오사카 여행에 들어가야겠다. 다시 텐션 업 된 채로 다녔던 이후 여행들은 다시 카메라 퀄리티 사진과 함께 다음에 이어서 써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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