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일기4 크리스마스 파티 2024.12.24. 화요일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았다. 태국은 크리스마스가 딱히 휴일이 아니라서, 원래 화-목요일이 특히 바쁜 나로서는 약속을 잘 안 잡는 편인데, 이 파티는 왠지 놓칠 수 없어서 조금 무리해서라도 간다고 했다. 당일에 초대받아서 더욱 예정에 없었지만, 하면 또 하지 내가. 퇴근하고 집에 오니 이런 시간. 태국에서 두 번째로 맞는 따뜻한 크리스마스(이브). 초대해준 게 고마워서 혹시 뭐 필요한 건 없냐고 했더니 이미 준비 다 돼 있어서 그냥 오면 된다고 했지만.. 내가 먹고 싶어서 생크림 케이크 하나 구매했다. 나는 먹을 것에 크게 연연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딱 꽂히거나 쿨타임 차면 먹어줘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이번엔 생크림 케이크가 그랬다. 태국은 더운 날씨 때문인지.. 2025. 1. 1. 2025 2025.01.01. 수요일 태국에서 맞는 두 번째 새해. 올해는 귀국의 해이기도 하다. 처음 6개월은 마냥 좋았고, 그 다음 6개월은 기복이 좀 있었으며, 한때는 다 때려치고 한국에 너무 돌아가고 싶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시 이곳에서의 삶을 조금 더 연장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8개월 정도가 벌써 좀 아깝게 느껴진다면 또 이 생활에 얼마나 만족해서 지내고 있는지 짐작이 될는지. 계속 이렇게 기복이 있는 건 결국 다 사람 때문이다. 사람 때문에 다 싫었다가, 사람 때문에 다시 좋았다가. 언젠가 앙둥이랑 얘기하다가, "지금으로서는 귀국하면 당분간 이곳은 쳐다도 안 볼 것 같은데 혹여 어느 저녁에 편하게 맥주 한 잔 하자고 불러낼 사람이 한 명이라도 생긴다면, 내가 이 나라에서 좀 더 살고 .. 2025. 1. 1. 문학도는 낭만이 있다 2024년 9월 중순 어느날 오랫동안 못 본 친구가 방콕에 왔다. 언제부턴가 나의 사람 만나는 텀이 거의 4-5년은 기본이 되었는데, 이 친구도 그 중 하나다. 한 4-5년 전에도 사람 만나는 텀이 4-5년은 되는 거 같다고 했는데, 다시 4-5년이 지난 후에도 그렇게 말하는 거 보면 가끔씩 오래 보는 인연이 그만큼 많다는 뜻인 거 같기도 하고. 자랑은 아니지만 평소에 연락을 먼저 하고 사는 편도 아닌데, 가끔씩 이렇게 먼저 안부를 물어와주는 친구들에겐 고마울 따름이다. 그런 친구들은 몇 년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편안한 것도 신기하다. 요즘 태국은 우기다. 쨍쨍한 거 같다가도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비가 온다. 낮에는 각자의 일정을 보내다가 이른 저녁 때쯤 만나기로 해서 오후에 길을 나섰는데.. 2024. 10. 18. 태국 일기 :: 보드게임 나잇 Board Game Night 2024년에 쓰는 2023년 11월 어느 날의 이야기. 아직도 할 말, 쓸 이야기가 잔뜩이다.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에는 연령대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모두 타지에서 왔다는 공통점도 있고. 월화수목금을 만나다 보니 서로 가장 자주 얼굴을 보는 사람들이어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 태국에 이미 몇 년 동안 산 사람도 있고, 나처럼 온 지 몇 개월 안 된 사람도 있다. 그래도 퇴근 후나 주말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는 건 비슷하다. 그래서 가끔 누군가가 먼저 재미있는 것을 제안하면, 다들 기꺼이 따르는 편이다. 우기가 지나 날씨가 매우 맑고, 그만큼 더웠던 어느 날. 이렇게 파란 하늘과, 멀리까지 트인 시야를 보니 대기오염도 심하지 않은 날이었던 모양이다. 옥상은 그늘도 없어서 매우 더웠지만, 보다시.. 2024. 2. 2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