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10 우물 속 1. 최근에 문득, 내 세계가 너무 좁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집순이 기질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특히 지난 1월 한 달 간을 돌아보면서 먹거나/산책하거나 말고는 무엇을 했나 싶더라. 사람도 안 만나고, 그렇다고 혼자서 책을 읽거나, 좋은 영화를 보거나, 글을 쓰는 것처럼 좋은 자극을 받고 생산적인 무언가를 한 것도 아닌데. 세상 돌아가는 소식은 물론 주변 돌아가는 소식도 모르고 산 것 같다. 삶은 잠시 정체될 수 있어도, 내 세계가 좁아지다 못해 고립되는 듯한 느낌은 참을 수 없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 2. 친구가 트는 음악마다 '이건 무슨 노래야? 누구 노래야?'를 되묻기 바빴다. 한 때는 사운드 클라우드 저 구석 어딘가에 있는 음악도 찾아 듣고, 좋아해 마지않는 음악계의 소식을 누구보다.. 2021. 2. 10.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