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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살아보기/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워홀일기 :: 4/13 알크마르 치즈시장&치즈박물관 (Kaas Markt&Kaas Museum)

by Heigraphy 2018.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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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13(금)

 

알크마르에서는 매주 금요일마다 전통 치즈시장(Cheese market, Kaas markt)이 열린다.

당연히 가야겠다 생각하던 찰나에 집주인이 자기도 오늘 거기를 갈 건데 만약 나만 괜찮으면 만나서 자기가 가이드처럼 설명을 해주겠다고 했다.

저야 감사하죠...

근데 각자 아침에 일정이 좀 달라서 일단 가서 만나기로 했다.

 

 

 

아침식사를 거하게 할 시간은 없으니 시리얼을 말아먹는다.

 

 

 

버스를 한 대 놓쳤는데 30분 뒤에나 다시 온다고 해서(...)

걸어가려고 마음먹고 몇 발자국 가는데, 잔디 위에 오리가 앉아있었다.

느긋느긋 여유부리면서 가다보니 뮤지엄카드를 안 가지고 왔다는게 생각났다.

그래서 그냥 집에 돌아가서 뮤지엄카드를 챙긴 다음에 다음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알크마르에서는 버스가 1유로밖에 안 한다.

 

 

 

 

목적지에 내렸더니 바로 옆에 운하가 흐르고 있다.

이사온 지 6일만에 처음으로 시내를 나와봤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을 따라가다보니 금방 치즈시장이 나왔다.

아저씨가 손에 들고있고, 수레에 가득 쌓여있는게 전부 치즈다.

 

 

 

이렇게나 많은 치즈가 벌써 밖으로 나온 걸 보니 벌써 치즈시장이 끝나가는 건 아닌가 걱정스러웠지만

 

 

 

마켓에는 아직도 치즈가 많이 있었고, 활발하게 거래 중이었다.

인파 또한 어마어마했다.

 

치즈마켓에 대한 자세한 정보 및 후기는 아래 글 참조

네덜란드 여행정보 :: 전통 치즈시장이 열리는 알크마르(Alkmaar)

 

 

 

이렇게 새하얀 복장에 형형색색의 밀짚모자를 쓴 전문가들이 치즈를 몸소 나른다.

이래봬도 몇 년 간의 훈련을 거쳐 이 일을 하는 거라고 한다.

뒤뚱뒤뚱 경보하듯이 걷는 모습이 참 재미있다.

치즈시장의 볼거리는 바로 이 광경이 아닌가 싶다.

 

 

 

 

가끔은 이렇게 이벤트처럼 일반인이 치즈 나르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도 한다.

 

 

 

치즈 수레(?) 위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사람들.

저 복장은 네덜란드의 전통 복장이라고 한다.

 

 

 

한쪽에서는 이렇게 치즈 몇몇개를 봉투에 담아 판매하기도 한다.

가격은 10유로!

 

 

 

전통 복장에 나막신까지 신으니 정말 네덜란드스럽다.

 

 

 

 

 

이날은 특별히 튤립을 치즈시장에 함께 배치해서 관객에게 한송이씩 나눠주기도 했다.

치즈시장에 오자마자 이렇게 특별한 광경을 볼 수 있다니 운이 좋았다.

 

 

 

치즈 위에 아이를 태워서 움직이는 이벤트도 한다ㅋㅋㅋㅋ

귀여워~~~

이래봬도 치즈 한 덩이에 14-16kg정도 한다고 한다.

14kg×8개+@를 나른다고 한다면...

아무리 훈련받은 장정이라도 결코 쉽지 않을 듯.

 

 

 

이곳에는 사회자도 있고, 치즈 감별사도 있다.

치즈 감별사는 치즈의 상태를 체크해서 가격협상을 한다.

 

 

 

치즈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모습들은 실시간으로 스크린에 보여지기도 한다.

이만하면 거의 축제라고 해도 될 듯!

 

 

 

 

이들이 열심히 나른 치즈는 계량소로 가져가게 되는데

이곳에서 치즈의 무게를 잰다.

무게는 '추'로 잼!

엄청 아날로그적이다.

1622년부터 이 방식을 고수해왔다고 한다.

 

 

 

한쪽에는 추, 한쪽에는 치즈가 자리잡은 모습.

'전통' 치즈시장이라고 할 만하다.

 

 

 

유쾌했던 치즈 나르기 전문가들 :)

(이들을 부르는 정확한 명칭이 있을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전통 치즈시장이 궁금하다면 모두 알크마르로 오세요!

 

 

치즈시장을 떠나면 축제도 끝이냐?

그렇지 않다.

길거리 곳곳에 직접 치즈를 파는 상인들이 많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치즈들이 덩이째로 준비되어 있다.

이 중에 마음에 드는게 있다면 구매하면 된다.

 

 

 

 

판매자에게 직접 설명을 들을 수도 있고, 원한다면 맛을 보여달라고 할 수도 있다.

 

 

 

네덜란드 국기 색깔대로 포장을 한

소, 염소, 양 치즈.

 

 

 

한 덩이를 사기는 부담스러운데 먹어보고는 싶다면 이런 조각 치즈를 구매해서 먹으면 된다.

물론 이것마저 부담스럽다면 맛보기 치즈만 먹어봐도 된다.

맛보기 하는 것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앞에서 기웃기웃거리면서 보고 있으니 나도 한 장 주셨다ㅋㅋㅋ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하우다치즈(Gouda Cheese)!

 

 

 

옆가게에서는 50센트 주고 사먹기도 했다.

사진에서 맨 오른쪽 흰색 치즈를 사먹었는데,

나중에 집주인에게 들어보니 아마 흰색은 염소치즈일 거라고 했다.

어쩐지 평소에 먹던 치즈랑은 맛이 좀 달랐어~

 

 

거리에서는 치즈 외에도 다양한 아이템들도 팔고 있다.

기념품을 사고싶다면 둘러봐도 좋다.

 

 

이런 거대한 나막신 모양 장식품을 파는가 하면

 

 

 

아까 치즈시장에서 봤던 모습을 조그만한 모형으로 만든 것도 팔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게 가장 귀여워서 하나 업어오고 싶었음 ^^;

 

 

 

네덜란드의 상징인 풍차와 나막신 모양 장식품.

이외에도 참 많은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는데, 내게 흥미로웠던 것 위주로만 찍다보니 이 정도만 사진을 남기게 되었다.

직접 가보면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

 

 

 

누가 강아지를 대형 나막신 위에 앉혀놨다.

으윽 귀여워ㅠㅠ

 

 

 

다리 위에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뭔가를 먹고있었다.

학교에서 단체 체험학습이라도 나온 걸까?

 

 

 

다리를 건너 다른곳으로 가보니 길거리 위 빈티지 샵에서 LP를 팔고 있기도 했다.

꽤나 고전 LP들을 파는 것 같았다.

 

 

 

근사한 곳을 배경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도 많았다.

 

 

 

이후 알크마르 시티센터를 좀 걸어다녔는데, 생각보다 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틸버그 만하거나 틸버그보다 조금 더 큰 듯..?

 

 

잠깐 혼자 걸어다니다보니 집주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자기 볼일이 곧 끝날 것 같은데 아직도 치즈시장 근처에 있고 너만 괜찮으면 이제라도 만날 수 있냐고.

당연히 좋다고 했고, 일단 나는 치즈박물관(Cheese museum, Kaas museum)을 좀 보고싶다고 했더니

자기도 거기에 있다고 한다.

그럼 치즈박물관에서 만나기로 하고 고고!

 

 

치즈박물관 가격은 위 사진과 같다.

성인은 5유로, 뮤지엄카드가 있으면 무료입장.

 

 

 

들어가면 이렇게 치즈를 나눠주기도 한다.

원래 거의 모든 엑스트라 서비스에 돈을 지불해야하는 유럽이라서 처음엔 이거 나한테 판다는 건가 싶어서 선뜻 받지 못했는데(^^;)

알고보니 그냥 주는 거였다ㅎㅎ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내가 들어가니 직원분께서 나보고 영어를 하냐며, 치즈 제작에 관한 영어 다큐멘터리를 틀 건데 볼 거냐고 물었다.

당연히 보겠다고 했더니 박물관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곧 다큐멘터리를 틀 거라고 말하며 사람들을 전부 데려갔다.

영상 상영은 항시 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사람이 모이면 틀어주는 것 같다.

 

 

영상이 끝나고 드디어 집주인을 만났다.

자꾸 집주인, 집주인 하니까 되게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사실 그저 '집주인'이라고 부르기 미안할 정도로 내 정착과 생활에 도움을 많이 주신 분이다.

아무튼!

오늘 나의 개인 가이드를 자처해주신 집주인 덕분에 그 외 치즈박물관 구경은 자세한 설명과 함께할 수 있었다.

 

 

 

치즈만들기는 소에서부터 시작되지요.

 

 

 

우유를 휘젓는데 쓰는 도구.

 

 

 

이건 압착기라고 해야할까?

치즈도 치즈인데 버터를 만들 때 쓰는 거라고 했다.

 

 

 

모형과 사진이긴 하지만 옛날에 치즈는 좀 더 동글동글한 모양(사진에서 왼쪽)이었다.

근데 이게 치즈시장에서 봤던 그 치즈 수레? 치즈 썰매? (명칭이 무얼꼬...ㅜ^ㅜ)에 올리면 굴러떨어지기가 쉽고 많이 못 옮기게 돼서

오늘날 넓적하고 평평한 모양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아무튼 이곳에서 치즈와 버터, 그리고 소에 대한 많은 것을 배웠다.

치즈박물관에 대한 자세한 후기도 곧 따로 써야지!

 

 

 

나 때문에 말을 너무 많이 한 집주인이 목이 마르다며 카페에 가서 차를 한 잔 하자고 했다.

나는 라떼 마끼아또를 시켰는데 '마끼아또'가 뭐냐고 물었다.

'마끼아또'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라떼'가 들어간게 이거라서 시켰다고 했다.

가이드 설명을 해주신 것도 감사한데, 이 커피까지 사주셨다.

내가 사드려도 모자란데...

맨날 뭘 넙죽넙죽 받기만 하는 것 같다ㅠㅡㅠ

 

 

 

이후에 아주 아기자기한 아이템들이 많은 기념품샵 하나를 소개해줬는데,

정말 탐나는 기념품들이 많았다.

가격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특이 히 나막신은 내가 3년 전에 네덜란드에서 구매했던 것과 아주 비슷한데, 내 나막신 고리는 도자기로 돼있어서 한쪽이 깨져버렸다ㅠㅠ

그래서 잠시 구매를 고민했지만...

나중에 내가 좀 안정된 외국인이 되면 다시 올게...ㅎ

 

이후 나는 시티를 더 돌아보고 싶다고 했고, 집주인은 오후 일정이 있어서 집으로 먼저 돌아갔다.

시티를 몇 바퀴 뱅글뱅글 돌다가 어느새 가게들 문닫을 시간이 돼서 집에 가기로 했다.

(6시면 거의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음)

집에 갈 때는 걸어가보고자 다짐했지만,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생각보다 꽤 많이 돌아다녀서 좀 힘들었다.

게다가 몇 걸음 안 간 순간 점보(Jumbo)가 보여서 장까지 봐버리니

이걸 다 들고 절대 40분을 걸어갈 수가 없는 거다ㅋㅋㅋㅋ

결국 다시 버스행~ ^.~

그래도 버스가 1유로밖에 안해서 부담이 별로 없다.

 

 

 

집에 와서는 기력보충이나 할 겸 삼겹살을 구워먹었다.

버섯이 더 많아보이는 건... 착각이다.

 

 

 

이렇게 삼겹살 해먹는게 제일 간단하면서 제일 든든한 한끼 식사라 네덜란드 와서 일주일에 한 번씩은 해먹는 것 같다.

이거 먹는다고 할 때마다 친구들이 소주 생각나겠다고 하는데,

사실 난 소주 별로 안 좋아하는데다가 오늘은 몸보신용으로 먹는 거라 그리 생각 안 났다.

 

 

근데 밤에 결국 맥주를 마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워낙 하루종일 돌아다닌 탓에 피곤해서 오늘만큼은 일찍 자려고 했는데

야밤에 주방 건조대 정리를 하겠다고 설치다가 유리컵을 하나 깨먹고.......

아닌 밤중에 한 시간여 동안 주방 대청소를 하는 바람에 진이 다 빠졌다.

집에 아무도 없었기에 망정이지, 누구라도 있었으면 엄청 소란스러워서 거슬렸을 거다.

아무튼, 흐로쉬에서 바이젠 맥주도 나오는지 처음 알았다.

맛은 괜찮았다.

호로록 마시면서 사진 정리도 하고 좀 더 늦게 잤다.

오랜만에 고되고 꽉찬 하루를 보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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