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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

[부산 송정] 독일 감성 가득한 독일 정통 맥주 맛집, 툼브로이(Turmbräu)

by Heigraphy 202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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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랑 펍 투어 후 맛있는 밀맥주를 못 마셔서 아쉽다고 했더니 언니가 추천해준 독일 정통 맥주 맛집, 툼브로이(Turmbräu).

부산에서 내가 좋아하는 독일식 맥주를 마시게 될 줄 몰랐다.

 

툼브로이 외관

기장에 방문했다가, 그리 멀지 않은 송정에 있어서 후다닥 방문한 툼브로이.

그리 번화가도 아니었고 약간은 한적한 거리였는데 존재감 넘치게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독일인 오너브루어가 직접 맥주와 음식을 만드는 곳이라고 한다.

독일에서 툼브로이는 1690년 처음 문을 열었고, 1907년 이곳 대표님의 가문이 인수한 유서 깊은 브루어리라고 한다.

지금도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 가면 현지 툼브로이가 운영 중이라고 한다.

 

 

1층 입구

송정 툼브로이는 2층 건물인데, 1층은 바테이블 몇 개만 있고 주로 맥주 따르고 조리하는 공간인 것 같았다.

2층에 더 넓은 자리가 있다길래 1층에선 방문자 등록만 하고 2층으로 이동!

 

 

012
툼브로이 메뉴

맥주만 독일식 맥주인 줄 알았는데 메뉴도 완전히 독일식이다.

굴라쉬와 슈니첼 등 한국에서 먹기 힘든 메뉴가 눈에 띄었는데, 그 중에서도 나는 커리부어스트가 가장 눈에 띄었다.

커리부어스트가 독일에서는 그냥 흔한 길거리 음식인데, 한국은 물론이고 옆나라인 네덜란드에서도 찾기가 너무 어려워서 6년째 못 먹고 있던 거였거든.

그래서 슈니첼과 커리부어스트가 같이 나오는 콤비 플레이트(Kombiplatte)를 주문했다.

맥주는 일단 샘플러로 주문.

 

 

독일 감성 인테리어

이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내부가 정말 무슨 작은 독일 마을의 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약간은 투박하고 큼직한 원목 인테리어 때문인지 뭔지.

 

 

무인 주문대

화면을 통해 테이블 번호 선택하고 메뉴를 셀프로 입력하면 1층에서 주문 접수해서 가져다주신다.

키오스크 주문은 많이 해봤어도 이런 식의 주문은 처음이라 조금 헤맸다ㅋㅋㅋ

양 옆에는 포토존인 듯 거울이 마련되어 있고, 고등학교 가창 시험 때나 불러본 이히 리베 디히(Ich Liebe Dich)가 써있어서 괜히 반가웠다ㅎㅎ

 

 

샘플러

왼쪽부터 바이스(Weisse), 로겐(Roggen), 그리고 아마 호피라거(Hoppy Lager)였을 거다.

바이스는 딱 내가 찾던 맛있는 독일 밀맥주였고, 로겐은 이곳에서만 마실 수 있는 특별한 맥주라고 한다.

호밀 맥주는 처음 마셔본 것 같은데 향이 풍부한 게 좋았다.

호피라거까지 세 잔 다 내 스타일!

 

 

맥주와 프레첼

기본 안주로 제공되는 프레첼은 맥주와 찰떡이었다.

간만에 딱 내가 원하고 기대하던 바이젠 맥주 마셔서 기분 좋아졌는데 잔이 작은게 아쉽다면 아쉬웠다^.ㅜ

이럴 줄 알았으면 샘플러로는 다른 거 마시고 바이젠은 크게 마실 걸~

샘플러 용량은 170ml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콤비 플레이트

슈니첼과 커리부어스트!

내가 이 소시지+토마토페이스트+커리가루+감자튀김 조합을 6년 넘게 그리워했는데 독일을 가지 않는 이상 딱 이 구성으로 파는 곳이 정말 없었다.

커리부어스트(Currywurst)랑 브랏부어스트(Bratwurst)는 분명히 다른 건데 유럽 다른 곳 가면 브랏부어스트밖에 안 팔고..

이걸 6년만에 부산에서 먹게 될 줄 몰랐다구ㅠㅠ

사실 독일 길거리에선 그냥 케찹 뿌려주는 곳도 많았는데, 이곳은 조금 더 고급진 맛의 토마토페이스트를 뿌려줘서 훨씬 맛있었다.

슈니첼도 사워크림 같은 거에 찍어먹으니 맛있었음!

 

 

독일 감성 충만한 공간

소박한 듯 투박한 듯 왠지 진짜 독일 시골마을 작은 펍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

이곳을 찾는 손님들도 독일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한쪽에서 이미 술이 거나하게 취한 듯한 아저씨들은 독일에서 생활할 적 이야기를 하며 낭만을 나누었고, 창가쪽에는 아예 독일인인 듯한 손님이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부산에서 느끼는 독일 감성 너무 좋네...

 

 

프레첼 셀프바 & 툼브로이 색칠놀이

독일어로 된 책들도 여러 권 구비되어 있다.

이러니 향수를 느끼는 독일인들도 찾을 수밖에 없나 보다.

 

 

2층에서 보이는 양조장

한쪽에 창이 크게 나있는데 뷰가 좀 독특한 것 같아서 가까이서 봤더니 양조장이 보였다.

한쪽에는 바이에른기와 또 다른 쪽에는 독일 국기.

공교롭게도 바이에른주에서 처음 만난 친구랑 이곳에서 같이 맥주 한 잔 했네!

 

 

헬레스

두 번째 잔은 샘플러가 아닌 큰 잔으로 시켰다.

맥주잔도 참 독일에서 볼 법하게 생긴 잔이다.

라거 다음에 바이젠 마실 걸, 순서가 조금 바뀐 듯해서 아쉽긴 했지만, 헬레스도 충분히 맛있는 맥주였다.

누구든 부담없이 가볍게 마시기 좋은 맛!

맥주 맛있는 건 물론이고, 개인적으로 온갖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포터

맥주의 마무리는 흑맥주로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포터는 포장해왔다.

흑맥주답게 꽤나 씁쓸하면서도 약간 달콤했고, 그맛에 마시는 흑맥주라 아주 만족스러웠다.

여기 다녀오고 나서 서울에는 이런 독일 맥주 맛있는 곳 없나 백방으로 찾아다니는 중.

부산 사람들 부럽다 부러워!

 

 

동해선 오시리아역 2번 출구 1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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