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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이 문화를 사랑한 방식

[공연후기] 팔로알토 단독공연 UNITE Concert (1) (사진많음, Young Poets영상, 스압주의)

by Heigraphy 2015.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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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8. 이 글은 N포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약간의 수정을 거쳐 옮겨온 글입니다.)

 

여행+게으른 블로그 활동으로 인해 거의 20일가량 지나고서 올리게 된 공연후기.



작년 1월 베테랑3 서울 이후로 거의 1년 10개월만에 팔로알토의 단독공연을 다녀왔다. 팔로알토의 단독공연은 여태까지 '베테랑(Veteran)'이라는 이름을 이어오다가 이번에는 이름을 바꿨다. 바로 '유나이트 콘서트'(Unite Concert)이다.


공연 가기 전에 인터뷰에서 보고, 공연에서도 들은 건데 음악계에 진짜 베테랑들이 있는데 본인이 '베테랑'이라는 이름을 쓰는 게 언젠가부터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름을 바꾸셨다고. 이를테면 신승훈님 같은 경우는 공연 한 번 하면 6시간을 라이브를 하곤 하는데 그런 분들에게 붙는 칭호를 본인이 쓰시기엔 부담스럽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모두의 화합을 뜻하는 'Unit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태어나게 된 팔로알토님의 단독 공연.



이번 팔로알토의 단독공연은 예스24무브홀에서 열렸다.

 

 

개인적으로 롤링홀, 브이홀, 디딤홀, 상상마당, 무드(mhood) 등등 홍대-합정-상수에 위치한 크고 작은 공연장들을 적지 않게 다녔는데, 예스24무브홀은 처음 가봤다. 듣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왜 가볼 기회가 없었나 모르겠다. 예스24무브홀은 합정역에서 가깝다.


공연장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스탠딩 기준 1,000명이 수용 가능한 공간이라고 한다. 그리고 직접 가보면 알겠지만 공간이 옆으로는 많이 퍼지지 않았는데 앞뒤로 길다.



아래부터 현장 및 공연사진

6시 시작인 공연에 4시에 도착해서 예매한 티켓을 교환했다.

스티커와 뱃지?도 무료로 나눠주더라. 하이라이트 스티커는 벌써 꽤 받아서 이미 여기저기 붙이기도 했는데 유나이트 스티커는 처음이었다. 유나이트라는 이름으로 공연하기가 처음이니 당연한 얘기지만.

 

 

 입장 줄을 서는 동안에 한켠에서는 굿즈를 팔더라. 언제부터 하이라이트 MD상품이 이렇게 많아졌나.. 후드, 셔츠, 모자 등은 익숙해도 가죽으로 된 상품은 아직 낯설다. 근데 예쁜게 함정.



5시 30분이 되고 입장을 시작했다.

DJ짱가님이 음악을 계속 틀으셨고, 6시가 되자 공연이 시작됐다.



첫 무대는 사마디님과 플래닛블랙님이 맡아주셨다.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무대는 처음 봤다. 플래닛블랙님 같은 경우는 10년만에 무대에 서는 거라고 하시니 그럴 만도 하지(플래닛블랙님 뭔가 소울컴퍼니랑 관련이 있었던 분이신가 해서 검색해봤는데 소울컴퍼니 얘긴 없고, 이센스랑 믹스테잎 언컷퓨어를 같이 내신 분이구나).

그나저나 첫 무대는 사진을 못찍어서 사진이 없다. ㅠㅠ


 

두 번째 무대는 최근에 하이라이트레코즈와 정식 계약을 한 G2!

 

 작년 베테랑3에서도 키드애쉬(그 당시엔 키스에잎이 키드애쉬였다)와 함께 G2님이 오프닝을 맡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 팔사장님 단독공연에서도 어김없이! 뒤에서 지켜보는 짱가님은 보너스ㅎㅎ


 

다음 무대도 하이라이트레코즈 소속의 레디.

 

개인적으로 이 사진 참 마음에 든다. 하일라잇 싼졉!

 

(편집하면서 사진크기가 엉망이었어서 로고크기도 엉망이다. 흑..)

그냥해, 1985 등 레디님 대표곡 부르셨고, 이번 무대에서 처음 들어본 라이브가 있다면 '취권'이다. 드렁끄ㄴ~~~~~ 공연에서 꽤 털ㄴ업하는 곡이었던 거 같다. 그리고 또 최근에 발표한 곡 하나 더 불렀던 것 같은데..? 아닌가 가물가물ㅠㅠ

 


레디님 끝나고 나서는 드디어 팔사장님 등장!

 

 

 

팔사장님 라이브 성량 하나는 진짜 알아줘야 한다 bbb 그나저나 이거 다녀온 지 며칠 됐다고 또 셋리스트가 머릿속에서 싹 사라졌다.. 기억 나는 곡이랑 멘트만 몇 개 써봐야겠다ㅠㅠ


처음 등장하셔서는 오프닝을 맡았던 사마디님과 플래닛블랙님을 아는 관객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한 남자관객이 "저요!!!!!!!!" 라고 하자 어떻게 아냐며, 10년 전에 활동한 사람인데 그 때부터 알았냐며, 현재 본인은 몇살이냐고 물어보니 18살(19살인가? 아무튼 학생)이라고 대답해서 모두가 놀람과 동시에 예상 못한 대답에 빵터졌다ㅋㅋㅋㅋㅋ


그리고 이 공연에 대해 소개하기로 "수퍼털ㄴ업 하는 공연은 아니다"라고 하시더라. 거북선 같은 노래는 별로 없을 거라고. 쇼미더머니를 보고 온 사람들이 보기엔 재미없다고 느낄 지도 모르지만 쇼미더머니 팬들보다는 그 전부터 함께 해온 오랜 팬들이 많이 와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셋리스트를 짜셨다고.


속으로 '나를 위한 셋리스트 짜셨네' 하고 생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오랜 팬들'이라는 언급을 하시고 바로 아래 노래를 부르셨던 것 같다.

 

아.. 전주 듣자마자 감동.

바로 11년 전에 낸 EP <발자국>에 수록된 노래 'Young Poets'이다.

팔사장님이 지금의 나보다도 어릴 때 낸 노래다. 다른 게시판에 썼든 거의 10년 째 '서울의 밤'을 들어온 만큼 'Young Poets'도 참 오래 전부터 들은 노랜데. 11년 전 노래를 이번 공연에서 라이브로 들을 거라고는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 마치 팔로알토라는 뮤지션을 처음 알았을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오랜 팬들을 위한 공연이 될거라는 말, 이 노래 하나로 충분히 느꼈습니다, 팔사장님.


 

​다음엔 정말 예상 못한 게스트 저스디스가 나와서 함께했다.

팔사장님 단독공연 게스트 라인업까지도 너무 좋은거 아니예요?

여기서 저스디스 라이브까지 보게 되다니...

 

 

 

사장님과는 Veni, Vidi, Bitch를 불렀다. (이 때까지만 해도 오케이션은 나오지 않음) 라이브 오졌고.


마지막으로 저스디스님은 본인의 가장 유명한 곡 '무의미'를 부르고 들어갔다. 이 '무의미' 라이브를 직접 보게 될 줄이야... 훅 부를 때 목아프게 따라 불렀던 거 같다.


저스디스님이 처음 '한국힙합'을 음반으로 소장하게 된 게 팔사장님의 Lonely Hearts Club 앨범이었다고 한다. 그것도 본인 돈주고 산 게 아니라 무슨 이벤트에 당첨됐댔나, 선물받았댔나 무튼 공짜로 얻게 된 일이 있어서ㅋㅋㅋㅋㅋㅋ(이걸 팔로알토 본인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말한게 더웃겨ㅋㅋㅋㅋㅋㅋ) 준다니 받지 뭐 하는 심정으로 받아가지고 와서 집에서 들어봤는데 너무 좋아서 한국힙합에 빠지게 되었다고. 그런 저스디스님이 팔로알토님의 단독공연 무대에 서게 되다니. 본인에게는 얼마나 의미가 깊은 자리였을까. 크 진짜 저스디스님도 흥했으면!




다음 예상 못한 게스트2 이보!!!

 

 

(보라색 조명을 참 온몸으로 받은 사진이네..)

아마 올해 결정난 거였지 싶은데, 하이라이트와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된 이보님이다. 하이라이트레코즈와의 인연은 팔사장님에게 보낸 데모테잎을 팔사장님이 맘에 들어해서

시작되었다고 들었다. (이번 공연에서 얘기해주심) 그래서 안 지 오래 된 건 아니지만, 팔사장님 결혼 전에는 같이 살기도 해서 아주 친한 사이라고.


이보님과 팔로알토님 같이 나오면 어김없이 부르는 '불을 켜' 관객들이 핸드폰 플래쉬를 켜는 그 순간. 나도 한 번쯤 관객석에서 플래쉬 키는 거 말고 무대에서 그 장면을 직접 보고싶다. 무대에서 보면 참 감동적일 듯.


그리고 최근에 발매된 Green Life에 수록된 타이틀곡 '밤하늘과 위스키'를 부르셨다. 사실 Green Life는 아직 다 안들어봤는데 '밤하늘과 위스키' 훅이 묘하게 중독성 있고 노래가 좋더라.

 

 

 

 이후 이어졌던 팔사장님 단독 무대와

 

 

 

I Feel Love를 부를 때 등장하신 쿤타님!

작년 베테랑3 공연 때도 그렇고, 팔사장님이 무대에 오를 때 I Feel Love를 부르는 걸 종종 본 것 같은데 쿤타님까지 직접 오셔서 제대로 피쳐링 하신 건 처음 봤다. 원래 아~~~필럽! 하는 훅은 관객들한테 주로 맡기셨었는데ㅋㅋㅋㅋ 이날만큼은 쿤타님의 목소리로 아~~~필럽!

 

 

 

이 타이밍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공연 중간중간 팔사장님은 여태까지 하이라이트 레코즈를 이끌어오면서 느꼈던 감정, 가졌던 속마음 등을 털어놓으셨는데 원래 올해 초쯤 하이라이트 레코즈를 없애려고 하셨단다. 하이라이트 레코즈를 처음 설립했을 때 '딱 5년만 해보고 안되면 접자'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올해가 그 5년이 되는 해인데, 여태까지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업무를 팔사장님과 직원 한 분(성함이 잘 기억이 안 난다)이 도맡아 해왔는데 일이 너무 힘들어서 회사를 접고 본인 음악만 할까도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셨다고. 하이라이트 식구들에게도 진지하게 얘기하셨다고 한다.


그래도 마음 다잡고 버텨서 지금은 CJ합병?인수?라는 상황이 되었는데 덕분에 '팔려알토'라는 별명도 생기고ㅋㅋㅋㅋㅋ 이에 대해 질타, 걱정, 염려 등등 다양한 관심들을 보여주는데 걱정할 부분은 전혀 없다고.


내 생각에도 CJ로 인해 하이라이트 레코즈 아티스트들의 색깔이 변할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음악 외 비즈니스적인 부분은 CJ가 일손을 도와주면서 팔사장님 및 아티스트들은 자기음악 할 시간이 더 많이 생기는 거 아닌가 싶다. 할랏 아티스트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할 수도 있게 된거고.


 

팔사장님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무대 위에는 어느 새 밴드세션이 준비되었다.

 

 카더가든님과 그의 밴드!

포레스트검프 안그래도 참 좋아하는 곡인데 편곡까지 해서, 카더가든님까지 와서 라이브.. 굿굿bbb 그리고 원래 정기고님이 피처링한 '드디어 만났다'도 편곡+카더가든님 피처링으로 불렀는데 내 귀에 꿀 발라서 줄줄 흐르는 줄.. 진짜 랩이, 힙합이 이렇게 감미로울 수도 있구나를 새삼 느끼며, 새삼 팔로알토님의 선곡과 라이브에 감탄하며 1부가 마무리 되었다.

 

 

2부로 넘어가기 전까지 계속 나온 킥앤스냅 영상.

사진뿐 아니라 영상도 잘찍으시는 이 분들.. 크 언제나 리스펙. (유나이트 콘서트에도 킥앤스냅 분들의 움직임이 보이더라.)

 

 

 

+) 덧

난 팔사장님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껴진 반지가 그렇게 멋있더라.



분량의 압박으로 내 포스팅도 2부로 넘어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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