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에 한국에는 위즈칼리파가 오셨지.
위즈칼리파 단독공연인 줄 알고 예매했는데 알고보니 페스티벌 같은 형식으로 운영되던 공연.
위즈칼리파를 잘 아는 건 아닌데
연휴+내한공연인데 파격적인 가격
콤보에 선뜻 예매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PR Live와 빌스택스, 비와이 등등
위즈칼리파 말고도 뮤지션들이 많이 나오길래 기대가 되었다.
근데.. XXX도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 취소된 건지?
그리고 공연날짜 임박해서 갑자기 타임테이블이 조금씩 수정된 듯한데
공지가 제대로 안 되어서 전-혀 몰랐음.
그래서 DPR Live부터 봐야지, 하고 5시 맞춰서 가려다가
공연장 가는 길에 지하철에서 DPR Live의 인스타 라이브로 공연 라이브를 보게되는 낭패를 보게 되었고
기대했던 앞 공연들은 결국 다 놓쳤다고 한다^.ㅠ
도착하고 끝이 아니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입장하는데도 꽤 걸렸다.
근데 막상 입장하고 보니 여기도 난리남ㅋㅋㅋㅋㅋㅋㅋ
카드에 돈 충전하고 맥주 사려고 줄 섰는데 진짜 30분째 요지부동이었다.
실컷 기다리고 있었더니 갑자기 결제 서버가 오류가 나서 결제가 안 되니
현금으로 계산을 하라고 했다는ㅋㅋㅋㅋ말을ㅋㅋㅋㅋ 옆사람들 대화에서 엿들음..
아니 뭐 이런 페스티벌?공연?이 다 있나...ㅎㅎ
결국 이날 카드에 충전한 돈 1원도 못 쓰고 나중에 전액 환불 받음.
여기선 그냥 뭘 할 생각 말고 공연이나 보다 가야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쭉 무대나 봤던 것 같다.
맥주 허탕치고 돌아오니 클럽쉐발(Club Cheval) 디제잉 진작 끝나 있었고
조이라이드(JOYRYDE)가 디제잉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몇 명을 놓친 거야 운영 진짜 부들부들...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질 때까지 조이라이드의 디제잉이 계속되었는데
잠실에 거의 대형 야외 클럽 만드신 분ㅋㅋㅋ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직접 디제잉 부스 위로 올라와(?) 퍼포먼스도 보여주심.
이분 디제잉에 다들 뭐에 홀린 듯이 춤추고 놀았던 거 참 인상적이었다.
잠시간의 휴식시간 후 비와이(BewhY)가 등장.
오늘도 당당하게 국민랩퍼 스웩 보여주심ㅋㅋㅋㅋㅋ
비와이(BewhY)-The Time Goes On
[Time Travel] 수록곡이 난 개인적으로 굉장히 반가움.
이 앨범으로 비와이를 처음 알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발매되었을 때 (특히 'Waltz') 듣고 너무 신선하고 좋아서 비와이 추천하고 다녔던 게 벌써 2년 전..
지금은 너무 먼 강을 건너버린 사람^.ㅠ
'Waltz' 아직도 라이브로 너무 듣고 싶은데 이제 히트곡이 많아서 안 불러주려나..ㅎㅎ
비와이(BewhY)-백만원(₩1,000,000)
2016 가요대전 화제의 콜라보 곡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다.
물론 비와이 솔로로ㅎㅎ
그 외 'forever'와 'Day Day' 등의 노래를 더 불렀고,
새로 준비 중인 앨범에 수록될 곡도 불렀다.
한국인 최초 그래미상을 받겠다는 당찬 포부도 들으며
비와이 무대는 끝!
1인 기획사 설립을 비롯하여 목표한 바들 이루러 쭉쭉 뻗어나가시길!
다음 무대는 지코(Zico).
힙합공연이니 만큼 빡센 랩들 많이 해주셨던 것 같음.
먼저, 터프쿠키 부르면서 등장했던 걸로 기억한다.
디제잉은 밀릭(Millic)이!
아니 근데 같은 날 크러쉬 생일콘서트 있었고
밀릭은 거기서 디제잉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길 어찌 오셨지..?
이날 제일 열일 하신 분인 듯ㅋㅋㅋㅋ
(뒤에서 보는게 좋아서 뒤에서 보긴 했는데 그러다보니 화질구지..^.^ 아숩)
'유레카', '버뮤다 트라이앵글' 등등을 더 부르고
지코(Zico)-Boys and Girls (feat. 페노메코)
피쳐링으로 베이빌론이 아닌 페노메코를 볼 수 있었던 무대!
역시 무대 위 퍼포먼스가 좋아 시선을 사로잡았던 지코의 무대.
그리고 페노메코와의 케미가 돋보였다ㅋㅋㅋ
지코의 무대가 끝난 후 디제이가 바뀌고
오늘의 헤드라이너 위즈칼리파(Wiz Khalifa)가 등장!!!!!!!!!!!!
연기 같은 걸 뿜으며 등장한 거 같긴 한데...
연기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함ㅋㅋㅋ
이날 위즈칼리파의 셋리스트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http://hiphople.com/article/9784236
엘이에 올라온 셋리스트에펨 캡쳐 및 예상 셋리스트와 비교해봤을 때 대체로 비슷했던 듯.
다시 말하자면 나는 정말 위즈칼리파를 잘 몰랐는데
어느 정도냐면 위에 나온 셋리스트 중에
1/3의 노래도 몰랐음ㅋㅋㅋㅋㅋ
근데 노래를 잘 알고말고가 중요하지 않았고,
현장에서 분위기에 휩쓸려서 정말 잘 놀고 왔다.
들리는 대로 떼창도 할 거 다 하고 옴ㅋㅋㅋ
초반에 특히 멘트 많지 않고 노래를 쭉 이어갔는데
한시도 눈과 귀를 뗄 수 없음.
공연 하다가 마침내는 상의탈의에 머리까지 풂ㅋㅋㅋ
이 상태로 온갖 퍼포먼스를 다 보여주는데
정말 한국에서 보기 힘든 퍼포먼스들이었다고 할까ㅋㅋㅋㅋ
비즈니스로 딱딱 정해진 무대만 하는게 아니라
생각보다 많이 즐기면서 열심히 임해주는게 느껴져서 좋았다.
모르는 노래여도 한 번 듣고 훅 따라하기가 은근 쉬워서 정말 열심히 놀고 옴.
세상 재밌었다ㅏㅏ
가길 정말 잘 함!
마이크 스탠드 세우고도 한 곡 부르고
(급 건너뜀)
Wiz Khalifa(위즈칼리파)-See You Again
공연 뒤에서 두 번째 곡으로,
아마 위즈칼리파의 곡 중에 가장 유명할 거라 생각되는 곡을 불렀다.
감동적인 떼창은 덤.
마지막 곡으로는 'Young, Wild and Free'를 불렀고
나 포함 다들 정말 열심히 놀면서 따라 불렀고,
꽃가루 날리면서 마무리!
이 노래 특히 자꾸 입가에 맴돌아서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흥얼거리는 중ㅠㅠ
50,000원에 정말 구성 알차고 좋은 공연이었다.
위즈칼리파에 대해 1도 몰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후로는 그 매력에 완전 흠뻑 빠져버렸고!
(다음날 바로 출국하는 모습을 인스타 라이브를 통해 봤는데
괜히 내가 아쉬운 기분 들 정도ㅋㅋㅋㅋ)
이 기회를 통해 위즈칼리파 한 명을 알았고,
앞으로 점점 더 외힙에도 눈을 떠서
좀 더 다양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솔직히 말하면 요즘 내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음악들에 약간은 루틴함을 느껴서 좀 새로움을 필요로 했는데
위즈칼리파가 한 방에 해소해준 듯.
당분간은 위즈칼리파 디깅만 해도 많은 재밌는 음악들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아티스트들의 공연은 공연이고,
이 행사의 전반적인 관리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쓴 소리가 많은데,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공연 라인업 빼고는
관리나 환경은 정말 엉망이었던 공연이었다.
먼저 출연 아티스트나 타임테이블 수정된 거 제대로 공지 안 해준 것부터
페스티벌처럼 운영하는 것치곤 공간이 그리 넓은 것도 아닌데 사람은 엄청 많고,
공연장과 FNB존 같은 것도 구분 안 돼있고
그러다보니 무대 코앞에 둔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서 사람들 뭐 먹고 있고,
다 먹은 맥주잔, 맥주병은 바닥에 나뒹구는데
나중에 해 지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바닥에 뒹구는 맥주병 다 깨뜨리는데
진짜 세상 위험해 보였음.
결제 시스템 에러 난 거 또 말하면 입아프고
맥주 한 잔 마시려면 한 시간 가량 꼼짝도 못하고 서있어야 했다는 게 굉장한 아이러니ㅋㅋㅋ
(그렇게 기다리고도 카운터에서야 '맥주가 다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마시지도 못했다는 사람들도 많은 걸로 알고 있음)
한 번 입장하면 퇴장 불가라는 것도 이 공간을 혼돈의 카오스로 만드는데 크게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
그 많은 인파를 감당하기도 벅차보이는데
이런 야외 공연에서 굳이 재입장 불가라는 조건을 만들었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슬슬 해 질 때쯤부터는 흡연구역 말고 무대랑 가까운 스탠딩에서 그냥 담배 뻑뻑 피고ㅋㅋㅋㅋ
근데 아무도 신경도 안 씀ㅋㅋㅋㅋㅋ
스태프? 안전요원? 그런 거 없음...
결론적으로,
위즈칼리파 보러 가서 봤으니 만족은 한다만
그것 말고는 딱히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게 없었던 공연.
다음에 같은 기획팀이 또 다른 공연을 기획한다면
부디 사람들의 피드백들을 잘 받아들여서
보다 나은 공연으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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