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한동안 몸도 마음도 지쳐서 기분이 막 저 아래 어디까지 푹푹 파고 들어가서 땅굴쟁이였던 적이 있는데 참 고마운 친구들이 멀리서 이 누추한 동네까지 행차를 해준 덕분에 한결 나아졌었다. 그날의 즐거웠던 기억을 남겨보고 싶어서.
요즘 근황.. 허허. 왼쪽 발을 접질리면서 넘어져서 한 며칠 부목 감고 살았다. 오른쪽 무릎은 그대로 땅에 갖다박은 바람에 완전히 아작이 났는데 메디폼 덕분에 지금은 많-이 나아짐. 덕분에 메디폼 내 인생템 등극.. 지금은 부목도 풀고 그냥 보호대 정도 하고 다니는 중. 뼈가 부러졌다거나 뭐 크게 다친 건 아니지만, 부목 감은 며칠동안은 알바도 못가고 외출도 못하고 답답 그 자체였다. 한 며칠 집에서 맨날 뒹굴거리며 애들이랑 카톡이나 하고 이런게 생활의 전부였음. 물론 요즘 쉬는 걸 좀 좋아한다 하지만 나같은 역마살쟁이한테 말도 안 되는 생활ㅋㅋㅋㅋㅋㅋㅋㅋ
낙곱새 먹고온 뒤로 요즘 매일같이 연락하는 친구들이 내 사정을 너무 잘 알아서 우리 동네까지 먼 걸음 행차해줬다. 처음엔 막 2시간씩 걸려서 오는게 미안하고, 막상 왔는데 할 게 없을 것 같아 극구 사양을 했지만, 내가 낙곱새 먹으러 한 번 갔으니 자기들이 온다며.. 자꾸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못이기는 척 "그래 그럼" 했는데 얘네 오는 날까지 기다리는 동안 내가 너무 답답하고 심심하니까 나중에는 막 빨리 오라고 보채기 갑ㅋㅋㅋㅋㅋㅋㅋㅋ
볼 거 없고 할 거 없는 동네지만 먹을 건 다행히 조금 있는 터라 내가 아는 첫 번째 맛집 데려감. 간장새우에 밥도 함께 나오는데 같이 먹으면 진짜 맛있다..! 새우 살도 진짜 오동통하고ㅠㅠ 간장새우 처음 먹어봤는데 해산물덕후 취향 제대로 저격. 다행히 애들도 완전 만족하면서 먹었음ㅋㅋㅋㅋ (여기 나중에 다시 가서 사진 제대로 찍어온 다음에 포스팅 할 거다.)
얘는 새우라면! 이건 개인적으로 국물 맛이 일품이라고 생각한다. 새우국물이 우러나와서 아주 그냥..! 새우는 살 발라먹는게 좀 귀찮았지만..ㅋㅋㅋㅋ 내가 하도 고전하니까 친구가 발라서 자기거 주고 내거 가져감ㅋㅋㅋㅋㅋㅋㅋ 어미새 돋네
그나저나 이날 내가 늦잠자고 집에 누가 온다 그래서 밥도 못먹고 병원 들렀다가 바로 친구들 만나러 가느라 이게 첫끼였는데, 다 먹고나서 얘기했더니 그걸 왜 지금 말하냐며ㅋㅋㅋㅋ 자기들은 밥 먹고 왔는데 그런 줄 알았으면 나 많이 먹으라고 뒀을텐데 자기들이 너무 다 먹었다며ㅋㅋㅋㅋㅋ 똑같이 먹었는데 뭐라는거니 친구들아..! 이게 끝도 아니고 2차 3차도 갈건데
여기까지 와서 곱창 안 먹고 가면 후회할 것 같다고 해서 결국 포장마차에 들러서 곱창도 한 접시 먹었다ㅋㅋㅋ 곱창 중에서도 안 먹어본 거 먹자 해서 백곱창 1인분 시킴. 술도 안 시키고 세 명이서 한 접시 시켜서 좀 눈치는 보였지만.. 아직 시간이 일러서 다행히 손님이 많지 않았고, 우리도 눈치껏 후다닥 먹고 일어났다. 적절히 바짝 잘 구웠다고 칭찬칭찬을 했던 친구들ㅋㅋㅋㅋ 이걸로 2차 먹방도 끝!
3차는 맥주~~~ 원래 봉구비어 같은 곳 가려다가 독일맥주 파는 집이 있다고 했더니 거기 가자고 해서 왔다. 드디어 술! (뒤에선 칭따오 따라주려고 함ㅋㅋㅋ)
안주는 모듬소세지였나.. 뭐 그런 거였다 허허. 독일 맥주집답게 안주도 소세지! 이 외에 학센 등등도 팔았는데, 우리는 이미 2차까지 하고 와서 배가 불러가지고 학센은 포기.. 근데 이 친구들 나중에 학센도 먹어보러 또 올 기세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궁금하다..!
원래 한 친구가 술을 잘 안/못 마시는데 이날따라 웬일인지 이 친구가 맥주가 먹고싶다고 해서 다같이 짠~ 오랜만에 다같이 페이스 맞추면서 마심ㅋㅋㅋ
마무리는 언제나 흑맥주! 옛날엔 흑맥주도 참 안 좋아했는데 술 입맛도 바뀌나보다ㅋㅋㅋ 이걸 막잔으로 갈 길이 먼 친구들과는 바이바이~ 일찍 만나서 해 떨어질 때까지 참 좋은 시간 보냈다. 어디 크게 다쳐서 입원한 것도 아닌데, 다리 하나 삐끗했다고 2시간씩 걸려서 와주는 친구들이 또 어디 있을까. 진짜 복받았다. 이날 친구들 만나고 정말 기분 좋아짐. 다만 이 중에 한 명은 무슨 군대 가듯 또 멀리 가는 친구가 있는데ㅠㅠ 언제 또 만날 수 있으려나 아쉽다. 다음 만남 땐 중간에서 만나서 규카츠 먹으러 가는 걸로!!!!!!!!!!
친구들 배웅하고 집 오는 길에 이마트 들러서 슈 한 박스 사옴. 요즘 군것질 난리 남... 밖에 나가기만 하면 편의점 안 들렀다 오는 날이 없음. 딱히 뭐 입맛이 좋은 건 아닌데 군것질 입맛만 좋아졌다..! 이런 시기가 종종 있더라고 나한테ㅠㅠ 빵, 과자, 우유, 초콜릿 이런거 엄청 먹고싶고 그런 때.. 요즘 본의 아니게 집순이라 욕망만큼 실천은 못했지만ㅋㅋㅋㅋㅋㅋ 이날 모처럼 밖에 나간 김에 사옴. 원래는 그 유명한 이마트 티라미수 사러 간 거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날도 품절이라길래 대신 사온 슈였는데 이것도 속 빵빵하니 맛있었다. 만족. 이걸로 힐링(이란 단어 안 좋아하지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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