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by Heigraphy
시각적 기록/사진일기

네덜란드에서 온 선물! A pleasant surprise from the Netherlands (4/17)

by Heigraphy 2017. 4. 19.
반응형

  작년 겨울쯤 네덜란드 친구들에게 작은 소포를 보낸 적이 있었다. 한국에서 6개월 정도 공부를 하다가 돌아가서 한국을 그리워하는 친구였는데, 페이스북 메신저 등으로 근근히 연락을 하던 중에, 친구가 한국 화장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 "까짓거 내가 보내줄게! 선물이야!" 하고 뱉었다. 친구가 몇몇 리스트를 보내주고 이 중에 몇 개만 보내줘도 좋고, 아니면 나에게 돈을 지불하겠다고 했는데, 알다시피 한국의 로드샵 세일기간에 사면 그리 비싸지도 않아서 리스트에 있는 걸 다 사고 +@의 선물을 챙겨 보내주었다(근데 택배비가 예상치 못한 복병이었음 흑흑). 원래 10월쯤 얘기를 나눴는데 나의 게으름 때문에 많이 미뤄져서 선물은 12월 말에야 네덜란드에 도착을 했고, 그런 얘기를 나눈 것도 잊고 살 즈음 선물을 받아 깜짝 놀란 친구들은 감동을 좀 받은 듯했다. (연락을 종종 하던 친구 말고도, 그 친구의 친구 거까지 크리스마스고 연말이고 하니 같이 챙겨주었다)

 

 

  그래서인지 이 친구들이 나에게 선물을 보내주었다! 친구가 최근에 내 주소를 물어보기도 했고, 그로부터 며칠 후에 일하고 있는데 엄마가 문자로 "해외에서 택배왔다"길래 약간 짐작을 했다. 그래서 택배가 온 사실 자체에 아주 깜짝 놀라진 않았지만, 내용물은 알려주지 않았었기 때문에 기대가 되었다.

 

 

 

  내용물은 대충 차와 초콜릿, 쿠키 등등. 무게가 1.4kg가 넘는다니, 이 친구들도 택배비 엄청 나왔을 듯싶다. 실제로 상자도 생각보다 컸고, 직접 들었을 때 무게도 꽤 나간다 싶더라니!

 

 

 

  겉 포장지 뜯는데 2013년 달력이 나와서 살짝 풉 했다ㅋㅋㅋㅋ 2013년 달력은 어디서 구한 거람ㅋㅋㅋ 근데 네덜란드는 달력에 날짜를 세로로 적나..?

 

 

 

  따란~ 개봉박두! 맨 위에 타이핑 한 편지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두 친구가 반씩 공간을 나눠서 한 장에 편지를 몰아서 써줬다. 요즘 본인들의 근황, 그리고 나는 어떻게 지내는지 등등을 묻는 내용들이 적혀있었다.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한창 바쁜 듯한 친구들.

 

 

 

  간식 구성품은 이러했다. 나도 네덜란드에서 즐겨마셨던 더치 티와, 처음 보는 애플파이 티, 스트룹와플 두 봉지, 하헬슬라흐(Hagelslag/Sprinkles) 두 박스, 그리고 스트룹와플 아래 깔려서 잘 보이진 않지만 초콜릿까지.

 

 

 

  이렇게 알차게 박스 안을 채웠으니 박스가 무거울 수밖에!

 

 

 

  꺼내서 떼샷 하나 찍고 하나씩 살펴본다.

 

 

 

  초콜릿이라길래 처음엔 네덜란드(유럽)에서 흔하면서 맛좋은 밀카 초콜릿을 기대했는데, 이렇게 앙증맞고 귀여운 초콜릿을 보내주었다.

 

 

 

  토끼모양 은박지ㅎㅎ

 

 

 

  포장지를 벗기면 또 토끼가 나온다. 디테일해! 맛도 괜찮았다ㅎㅎ

 

 

 

  다음은 차(tea)인데, 위는 처음 보는 애플파이티고, 아래는 나도 네덜란드에서 종종 마셨던 더치티! 더치티는 약간 오렌지 향이 나는게 참 향긋하고 좋다. 근데 오렌지 맛이 나는 건 또 아니어서 신기신기. 애플파이티는 과연 어떤 향과 맛일지 기대된다.

 

 

 

  알버트하인표 스트룹와플(Stroop Wafel)! 이것도 참 오랜만이다. 두 개가 무슨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먹어보고 판단하는 걸로! 너무 달아서 한 번에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오랜만에 더치티나 애플파이티 같은 차 혹은 뜨거운 커피 위에 올려놔서 따땃하게 만든 뒤에 먹고싶다, 얼른.

 

 

 

  네덜란드 전통 간식(?)인 줄도 모르고 네덜란드에서도 안 먹어보았던 하헬슬라흐(Hagelslag). 영어로는 Sprinkles라고 하는 듯하고, 쉽게 말하면 초코토핑 같은 거다. 더치 친구들은 식빵 위에 뿌려서 많이들 먹는 간식. 두 박스나 보내주었다.

 

 

 

  하나는 맛도 다양하게 그 안에 또 개별포장 되어 있어서 사무실에 한두 개쯤 가져가서 먹으면 좋을 듯.

 

 

 

  이런 식으로 뿌려먹으면 된다. 내가 산 식빵은 치즈식빵에 구멍 송송 나고, 빵이 너무 힘이 없어서 별로 먹음직스럽게 뿌리지 못했지만.. 일반 식빵을 살짝 토스트해서 버터 바르고 하헬슬라흐 뿌려 먹으면 맛있을 듯.

 

 

 

  편지까지 모아서 다시 떼샷 하나 더. 스트룹와플, 초콜릿 등등 네덜란드에서 내 살찌우기 주범들이었는데 이렇게 또 살이 찌려나..ㅎㅎ 덕분에 일단 마음부터가 엄청 풍요로워진 것 같다.

  사실 간식도 간식이지만, 친구들 소식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여전히 한국을 좋아해주는 거에 왠지 내가 기쁘기도 하고. 졸업하고 이곳을 다시 올 생각들을 한다니, 그 때가 되어서 다시 만날 날이 벌써 기다려진다. 물론 나도 네덜란드에 다시 갈 거고. 서로 서로의 나라를 가고싶어 하니, 오며가며 하긴 하되 언제 오고 갈 지를 공유해서 엇갈리지 말자고 했다. 나는 네덜란드에, 친구들은 한국에 있으면 그것도 상황이 좀 아이러니하고 아쉬울 듯. 이 친구들과 더불어 꼭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은 친구들, 내가 다시 갈 때까지 부디 네덜란드에서 계속 잘 지내주길.

 

  마지막으로 고맙다는 인사로 포스팅을 마치고 싶다. 친구들이 이 글을 보진 않겠지만 그래도, Thank you so much for a lovely box!

 

 

Copyright ⓒ 2017 Heigraphy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