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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살아보기/네덜란드 일기

네덜란드 워홀 :: 햇살이 다녀간 한 주의 이야기

by Heigraphy 2018.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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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1월 중순 어느 날.

나 워홀 간다고 말했을 때부터 "그럼 내가 놀러갈게!"라고 말했던 친구 햇살이가 정말로 놀러왔다.

그녀는 해외여행이 처음이라 이곳에 오려면 여권부터 새로 만들어야 했고, 직업 특성상 긴 휴가를 받기가 어려워 비행시간 빼면 딱 5일의 시간밖에 없었는데, 그녀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귀한 시간을 쪼개 정말로 딱 5일, 첫 해외여행에 네덜란드를 기꺼이 왔다.

 

 

#기쁘다_햇살_오시는_날

 

 

햇살이의 비행은 새벽에 스키폴 공항에 떨어져서 로테르담으로 오면 약 8-9시쯤이 되는 일정이었다.

일찌감치 마중을 나가야 되는 줄 알고 준비를 했는데, 짐 찾고, 유심 사고, 기차 타는 방법 알아내고 등등 하다보니 시간이 좀 더 지나서 약 9시가 되어서 로테르담에 도착할 것 같다고 했다.

덕분에 나도 갑자기 여유가 생겨서 나가기 전에 커피도 한 잔 마시고~

마중 나가는 길에 #투데이로테르담 #TodayRotterdam 도 찍고~

 

 

 

반가운 재회를 마치고 집에 함께 돌아오고 보니, 햇살이는 큰 캐리어 반쪽에 전부 나한테 줄 것들을 채워왔다.

위 사진들은, 그 당일에 찍은 건 아니고 햇살이가 돌아간 뒤에도 한참 동안 먹으며 인증샷용으로 찍은 건데, 덕분에 그리운 고향의 맛 맛있게 먹었다.

이외에도 각종 커피, 누룽지, 자가비 와사비맛, 각종 라면, 소주(!), 블루투스 마이크(!!), 카카오프렌즈 펜 등등등 정말 많은 물건들을 받음ㅋㅋㅋ

햇살이 가방 여는 순간이 거의 무슨 선물 증정식 하는 순간 같았다ㅋㅋㅋ

 

 

 

짐만 대충 풀고 피곤해서 잠이 들어버린 햇살이는 오후에 나 일 끝날 때쯤 일어났고...

또 조금 있다보니 금방 저녁시간이 돼서 첫날에는 그냥 밥 먹으면서 맥주나 한 잔 하면서 좀 쉬는게 좋겠다 싶어서 한상을 차려보았다.

특히 해물파전은 햇살이 작품인데 진짜 너무 오랜만에 먹는데다 너무 맛있어서 감격스러웠음ㅜ^ㅜ

근데 햇살이는... 여기 와서 닭갈비랑 해물파전을 먹을지 몰랐을텐데..ㅋㅋㅋㅋㅋ

오자마자 한식 거하게 먹었네😂

 

 

#수리남_음식과_맥주파티

 

평일 낮에는 내가 일을 하느라 햇살이와 별다른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마침 햇살이가 딱 화, 수, 목, 금요일을 머물고 토요일에 떠나는 일정이어서 머무는 동안 낮에 뭘 같이 할 수가 없었다ㅜ^ㅜ

나 본다고 겨우 왔는데 잘 데리고 다니지도 못하다니 미안해...

이날 낮에 햇살이는 혼자 델프트를 다녀왔다.

 

 

둘째날은 한식 말고 다른 것을 먹어보자 해서 찾아갔던 수리남 음식점.

수리남이라는 나라 자체가 한국에서는 참 생소한데, 이곳이 네덜란드의 식민지 국가였다보니 네덜란드에서는 참 익숙하고, 익숙함을 넘어서 특히 그 음식들이 정말 많이 남아있다.

누군가가 그러길 수리남 음식은 수리남과 네덜란드에서만 먹어볼 수 있다고 해서

그 말에 꽂힌 햇살이는 두 번째 저녁식사로 이곳을 선택했다ㅋㅋㅋ

 

 

 

집에 돌아가는 길에 슈퍼마켓을 들렀는데, 바바리아 12개들이 3상자에 9.99유로였나?

무튼 채 10유로가 안 돼서 예정에도 없던 맥주를 와랄랄라 사버렸다.

물론 하루만에 다 마실 거 아니고(그러지도 못하고) 두고두고 마실 생각으로 그냥 사버림ㅋㅋㅋㅋ

맥주 파티다 예이~~~

 

 

#암스테르담_나들이

 

 

이날도 낮에는 움직일 수 없어서 햇살이 혼자 암스테르담을 갔고, 나는 일이 끝나고 합류하려면 시간이 좀 늦을 것 같아서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갔다.

이때 아니면 또 언제 햇살이랑 암스테르담 다녀보겠어!

그렇게 해가 거의 다 진 후에야 도착해서 비터볼렌에 맥주 한 잔 하러 들어갔다.

이렇게 더치 간식도 하나 맛보여주는구나~

그리고 사진은 없지만 프라이막 가서 쇼핑도 잔뜩 했다!

노란색 골덴 모자를 햇살이와 커플템으로 장만하게 되었지!

 

 

#마지막_날_마침_블랙_프라이데이

 

하루면 충분할 줄 알았던 암스테르담이, 막상 다녀와보니 하루로 충분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하루 더 둘러보러 간 햇살~

저녁 늦게쯤 온다고 해서 나는 오랜만에 따로 외식을 하러 갔다.

 

 

..는 밖에서도 한식 사먹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간 일행은 '메인요리+반찬 여러개+김치'의 구성인 '전형적인 한식'을 먹은 적이 없다는데 이곳에서 맛보게 됐다.

"이거 spicy가 Korean spicy야, Dutch spicy야?" 묻는 질문에 "아마 Dutch spicy 아닐까?" 했는데 Korean spicy였다.....

제육볶음 먹는데 매워서 힘들어 죽을 뻔 하던 맵찔이 더치.... 미안 나의 판단 미스다😂

나는 평소에 못만들어 먹는 짬뽕을 모처럼 먹었다.

매콤하고 해산물도 실한게 아주 꿀맛~

 

 

 

저녁 다 먹고 나오는데 마침 곧 로테르담에 도착한다는 햇살이를 만나 다같이 맥주를 한 잔 하러 갔다.

햇살이에게 마지막 날 밤인데 뭘 하고 싶냐고 물어봤는데, 나도 햇살이도 사실은 마침 이날이 블랙 프라이데이였기에 쇼핑을 좀 하고 싶었다.

그래서 햇살이랑 나만 남은 후에 부지런히 시티센터를 돌아다녔다ㅋㅋㅋ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H&M 같은 곳은 전품목 20% 세일을 하고 있어서 둘 다 예정에 없던 지출을 좀 했다.

5-6시쯤에는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 줄을 서서 들어갈 만큼 복잡하고 인파가 많았는데, 9-11시쯤 되니 좀 적어졌다.

근데 적다고 해도 그 시간대를 감안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센터에 나와있는 거였다.

 

 

 

11시쯤 가게들이 거의 다 닫아서 갈 곳이 없던 우리는 캅살론(kapsalon)을 먹으러 갔지!

쇼핑과 캅살론, 우리의 목적 모두 달성ㅋㅋㅋㅋ

진짜 모든 일정이 끝났는데 여전히 그냥 가긴 아쉽고, 친구들이 센터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기에 합류하기로 했다.

나야 지금까지 한두 번씩은 본 친구들이어서 그래도 조금 나았는데, 햇살이는 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좀 힘들었을 거야...

근데 그와중에 N언니가 술기운이 돌았는지 엄청 업 돼서ㅋㅋㅋㅋㅋㅋ

이날따라 참 정신 없고 할 말이 많아 보였다ㅋㅋㅋㅋㅋㅋ

우리 쇼핑하고 왔댔더니 자기 오늘 남자 5명이랑 하루종일 다녀서 이런거 넘 그리웠다고 쇼핑한 거 다 보여달라 그러고ㅋㅋㅋㅋ

햇살이가 마침 암스테르담에서 사온, AMSTERDAM이 적혀있는 티셔츠를 꺼내자 암스테르담 출신인 이 언니가 참 좋아했다ㅋㅋㅋㅋ

벌써 세 번째 만나는 거지만 이 언니 이런 모습 처음이야 정말ㅋㅋㅋㅋㅋ

언니 덕분에 덜 어색하고 더 재미있고 시간도 참 빨리 갔다.

고마워요 N언니~

그렇게 술자리 끝나고 택시타고 집에 도착하니... 2시? 3시?

 

 

#벌써_떠나는_거_실화냐

 

금요일을 아주 화르륵화르륵 불태우고 토요일에 또 새벽같이 나가려니 정말 피곤해도 너어무 피곤했다.

결국 난 제시간에 못일어났고...

햇살이는 비행기를 타야하니까 밤새 짐을 싸고+잠깐 눈만 붙였다가 제때 일어나서 갈 준비를 했다.

엄청 피곤했을 거야 정말ㅜ^ㅜ

원래는 내가 스키폴 공항까지 데려다주고 그 길로 암스테르담 가서 혼자 구경을 좀 더 하는게 계획이었는데, 제시간에 일어나지 못해서 대충 모자 눌러쓰고 롱패딩 칭칭 감고 나간 관계로 로테르담 기차역까지밖에 못나갔다.

아쉽고 미안하고ㅜ^ㅜ

첫 해외여행인데도 이렇게 먼 길 와서 혼자 씩씩하게 기차도 잘 타고... 자랑스럽다 내 친구!

 

햇살이가 선물해준게 워낙 많아서 여전히 집에 그 흔적이 참 많이 남아있고, 나는 요즘도 가끔 햇살이랑 네덜란드를 돌아다니는 꿈을 꾼다고 한다...

햇살이도 네덜란드가 참 맘에 드는 모양이던데, 너도 그냥 여기 와서 살아주면 안돼?

내 옆집에 살아주면 안될까?ㅜ^ㅜ

 

유럽여행 중 겸사겸사 잠깐 들르는 것도 아니고, 나 보러 한국에서 네덜란드만 딱 5일 다녀가는 친구가 있다는 것.

이런 햇살이의 사연을 듣곤 주변에서 진심으로 리스펙을 보내며, 나보고 참 좋은 친구를 뒀다고 했다. (뿌듯)(복받음)

다음엔 서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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