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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짧여행, 출사

뚜벅이 대부도 당일치기 여행 04

by Heigraphy 2022.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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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해솔길 1코스 해안누리길을 따라 걸어 드디어 다다른 낙조전망대. 타이밍 좋게 도착하여 낙조를 보고, 대부도에서 해볼 것들은 끝!... 이 아니라 귀가 전에 대부도 초입에 가서 기념 식품들을 사야 한다. 근데 버스도 없고 택시도 안 잡힌다..? 방아머리 해수욕장까지 걸어서 기어코 서해랑길 91코스를 완주하라는 계시인지 뭔지.

 

 

4편 일정 미리보기

  • 낙조전망대-대부도 포도빵-불란서찐빵-오이도역

 

낙조전망대

낙조전망대

  드디어 도착한 낙조전망대! 이곳을 오려고 대부도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여행의 피날레 같은 느낌으로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마침 딱 낙조 무렵인 것도 완벽해서 장관을 볼 수 있었네. 조형물 꼭대기에 앉은 갈매기가 운치를 더해준다. 터줏대감인 것마냥 한참을 앉아있던 녀석.

 

 

조형물 뒷면

  낙조 무렵 역광이었던 조형물 앞면과 달리, 해를 받는 뒷면에서는 조형물의 색깔을 보다 명확하게 볼 수 있다. 조형물의 이름은 '석양을 가슴에 담다'. 육지의 끝자락에서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는 시선 속의 풍경을 담은 작품이라고 한다. 링 옆으로 마치 행성 고리 같이 뻗어나가는 부분은 파도 위에 비치는 노을빛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해를 받으니 더더욱 황금색으로 빛나는 것 같기도 하고.

 

 

낙조전망대에서 본 바다

  해가 있는 쪽에는 사람이 꽤 있어서 잠시 고개를 돌려 측면을 바라보았다. 이쪽 풍경도 너무 좋네.

 

 

일몰

  낙조전망대에서 바라본 해 질 녘 바다. 해가 만들어내는 하늘의 색이 아름답다. 이때만큼은 바다도 마냥 파랗다고 할 수는 없지. 여행 중 장관을 만나면 아무것도 안 하고 그 자리에서 한참을 멍때리고 가만히 바라만 볼 수도 있는데, 이날의 일몰이 딱 그런 장면이었다. 조금은 고되었던 일정들을 보상받는 느낌.

 

 

일몰 때의 윤슬

  하루 중 짧은 시간에만 볼 수 있는 주황빛 윤슬. 해질녘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네. 

 

 

일몰과 나

  사람들 좀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내 사진도 한 장 찍어보았다. 삼각대 설치할 여유는 없어서 그냥 주변에 있는 것들을 활용하여 후다닥 찍었더니 울타리가 해를 가려서 조금 아쉽긴 하다. 사람들도 금방 다시 물밀듯이 들어와서 낙조전망대 구경은 이 정도로 마무리. 기다림에 비해 조금 쫓기듯이 본 감이 있어서, 이곳만큼은 톱스타 키스 명소가 아니었던 게 쪼끔 아쉽기는 하네.

 

 

한참을 앉아있던 갈매기

  여기에 있으면 그림이 좀 더 멋있어진다는 걸 뭘 좀 알고 계속 앉아있는 건가? 내가 떠날 무렵쯤이 되어서야 이 녀석도 날아갔다. 덕분에 잠시나마 인간의 눈과 카메라는 즐거웠네. 멋진 그림 담을 수 있게 기다려줘서 고마워.

 

 

낙조는 아직 진행 중

  나는 발걸음을 돌렸지만 낙조전망대로 향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많아졌다. 해가 다 지기 전에 가려고 서두르는 발걸음들을 뒤로하면서, 사람이 더 많을 수도 있었는데 이것도 타이밍 좋게 잘 보고 가는구나 싶은 생각이 그제야 들었다. 낙조전망대는 역시 낙조 시간 맞춰 가서 보는 것을 추천!

 

 

 

다시 대부해솔길 1코스 (해안누리길)

다시 바빠진 발걸음

  이제 집에 가는 일만 남았다. 안산 다문화거리에서 저녁 먹기는 진작 포기했음에도, 이제 집에 시간 맞춰 들어가는 것마저도 조금은 아슬아슬한 시간이 되어버렸다.

 

 

트래킹 코스는 포기..

  정석 코스대로 가려면 이곳을 통해 가야 했지만, 숲길인지 산길인지 모를 트래킹 코스를 숨 가쁘게 걸으며 시간을 맞출 자신은 도저히 없었기 때문에 포기... 올 때 걸었던 평탄한 해안누리길을 다시 걷기로 한다.

 

 

대부해솔길 1코스 해안누리길 일몰

  색이 좀 더 진해진 노을. 해는 안 보여도 여전히 장관인 모습. 뭐가 많이 무거운지 반쯤 잠겨 떠가는 배 한 척까지 그림 같은 풍경이다. 트러블러를 보고 기대했던 장면보다 더 멋진 장면 보고 가는 것 같아서 감개무량하네요.

 

 

떴다 떴다 비행기

  가까운 듯 멀게 뜬 비행기. 이날 하루 동안 비행기를 꽤 많이 봤다. 생각보다 비행기 타는 사람이 많구나. 다음에는 나도 저거 타고 여행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안녕 구봉도

  대부도 여행 중 가장 여운이 많이 남은 지점인 구봉도와 낙조전망대. 대부도 여행을 다시 온다면 이곳을 다시 가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다음에 올 때는 대부해솔길 1코스 여유롭게 걸으면서 감상 포인트들도 하나씩 둘러봐야지.

 

 

다시 본 건너편 송전탑

  구봉도를 완전히 벗어나기 전부터 카카오 택시를 열심히 잡아보았다. 방아머리 해수욕장까지 체력적으로나 시간적으로 걸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거기다가 이제 해가 지고 어두워지는데 해진 후 낯선 곳에서의 걷기는 또 많이 다를 것 같아서. 그러나 인생만사 내 맘대로 되는 게 없지.

 

 

 

먹을 거 사서 집에 갈 시간

방아머리 해수욕장 인근 어딘가

  대부도 초입까지 어떻게 왔게? 결국 걸어서 왔다. 먼 거리도 거리인데, 인적 드문 칠흑 같은 어둠 속을 참 씩씩하게도 헤쳐왔다. 사람이 극한에 다다르면 초인적인 힘과 용기가 나오는 거 맞는 것 같다.

  낮에는 내가 택시를 '안' 잡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진짜 잡으려고 하니 단 한 대도 안 잡히더라고. 카카오 택시도 없고, 지나가는 택시도 없고. 버스는 노선이 맞는 것이 거의 없었고, 운행이 끝났거나 배차간격을 생각하면 집에 못 가는 것뿐이라 못 탔던 것 같다. 그래서 결국 빠른 걸음으로 한 시간 정도를 또 걸었다. 보조배터리를 챙기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며... 쓰면서도 그날의 기억이 떠올라서 어이가 없네ㅋㅋㅋㅋ 이쯤 되면 인간 승리다.

  대부도에 뚜벅이로 여행 갈 거면 콜택시 번호를 꼭 알아가세요... 카카오 택시는 안 잡혀도 콜택시는 받겠지...?

 

 

어느 가게의 조명 보케사진

  목적지가 가까워지고, 오이도역으로 나가는 버스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다는 것까지 확인한 후에 조금 긴장이 풀려서 그제야 사진을 한두 장 찍었다. 물론 그전에 긴장 안 했다고 해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찍을 수 있는 건 별로 없었지만... 별이 조금 잘 보였던 것만 빼면.

 

 

대부도 포도빵
불란서찐빵

  이곳이 대부도 여행 중 마지막 목적지였다. 갈길이 바빠도 기념(식)품 쇼핑은 못 참지. 대부도 포도로 만든 포도빵과 본점이 대부도에 있는 불란서찐빵. 대부도까지 가서 웬 빵이냐고 묻는다면, 먹어볼 가치가 충분한 곳이니 꼭 직접 가서 먹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양손 무겁게 귀가 준비 완료

  가게 앞이 버스정류장이기도 해서 확실히 여유가 조금 있었다. 역시 여행의 묘미는 왔을 때보다 양손 무겁게 해서 돌아가는 맛이지. 여행 다녀온 곳에서 사 온 맛있는 거, 가족들이랑 나눠먹을 때가 제일 좋다.

 

 

 

여행 끝 귀가

살맛나는 생생도시 안산

  이번 여행으로 안산이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지 알게 되었고! 다음엔 꼭 안산 본토(?)에 가서 짧은 여행도 하고 다문화 음식을 맛봐야지. 용진호의 트러블러 다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오이도역

  다행히 버스를 잘 타서 무사히 오이도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부터 다시 3시간 가까이 여정을 떠나야 집에 도착하는 것은 함정이지만...^^ 지하철역을 보고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 나는 뚜벅이.

  다음엔 차로 여행을 오든, 택시를 타고 다니든, 혹은 걸을 거면 좀 더 긴 일정으로 오든, 언젠가 대부도에 다시 오고 싶다. 와각칼국수도 또 가고, 낙조전망대도 가고, 카페 카리브에서 편하게 앉아 낙조도 보고, 대부해솔길 3~7코스도 걸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언젠가 또 그렇게 만나!

 

 

에필로그 1.

 

두루누비 기록

  작년에 세운 한강 15km 걷기 기록을 언제 깨나 했는데 이렇게 깼습니다. 문제는 아무런 예측도 준비도 못 하고 걸었다는 것이지요...

  한창 걸을 땐 잘 몰랐는데, 지하철 타고 앉아서 오다가 내려서 다시 걸으려니 발바닥에 물집이 아주 씨게 잡혀서 어기적어기적 쩔뚝쩔뚝 겨우 걸었다. 양 발바닥에 정말 엄지손가락만 한 물집이... 한강 걷기 때도 그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덕분에 다음날, 다다음날까지 한동안 고생했던 기억.

  하여튼, 막판에 대부해솔길 1코스 숲길 트래킹 코스를 안 걷고 다른 쪽으로 돌아가서 루트를 조금 벗어나긴 했지만, 서해랑길 91코스 기어이 정복했다! 이거 진짜 인간 승리야 너무 뿌듯하네😂

 

 

또 다른 걷기 기록

  걸음수로는 33,996보를 걸었구나. 이 기록은 또 과연 언제 깨게 될지 참 궁금해진다.

  그나저나 하루에 1,000칼로리 이상을 소모한다는 게 가능한 거였구나... 이날 먹은 거라곤 와각칼국수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뿐이었는데 에너지가 어디서 나왔냐면, 정신력으로 걸었습니다...

 

 

에필로그 2.

손잡이 내놔

  대부도 포도빵의 종이 손잡이가 갑자기 찢어져서 품에 안고 다녔다. 왜 마지막까지 순탄하지가 않은 걸까. 기억에 남는 여행 만들어주려고 누가 장난치는 모양이다. 그래, 덕분에 이 여행 꽤 찐한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우당탕탕 뚜벅이 대부도 당일치기 여행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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