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디 짧은 해미 여행에서 포기할 수 없었던 마지막 주전부리, 해미호떡. 어쩌다보니 골목식당 투어가 되었다.
혼자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서 찾아가기 어려우면 어쩌나 했는데, 멀리서부터 커다란 현수막으로 해미호떡의 존재감을 내뿜고 있어서 생각보다 쉽게, 한번에 찾았다. 해미에 호떡집들이 꽤 많은데 '골목식당'을 딱 새겨줘서 헷갈리지 않고 찾아갈 수 있었다.
주황색 벽돌 건물 1층에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는 해미호떡. 안에 먹을 공간이 있어보이진 않는데, 대신 옆 카페에서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골목식당에 나온 곳답게 백종원님 메시지가 떡하니 걸려있다. 사실 이 호떡집은 방송으로 못 봤는데, '마가린 호떡'으로 유명하다고.
저녁시간에 갔더니 호떡판이 깨끗하고 조금은 한적해 보여서 장사가 끝났나 했는데, 끝난 건 주문을 하자 호떡을 새로 만들어주신다. 호떡은 한 개에 1,500원.
'마가린 호떡'이라는 명성답게 마가린을 통째로 숭덩 썰어서 넣으심... 나는 그냥 기름 대신 마가린을 살짝 바르는 건가 했더니, 그게 아니라 완전히 마가린으로 지지는(?) 호떡이었던 것이다... 이러니 1개를 주문해도 1개만 만들 수 없고, 아예 대량으로 만드실 수밖에 없구나.
호떡을 굽는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걸렸다. 10분 정도? 사실 차 시간을 앞두고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 조금 걸려서 약간 발을 동동구르며 구경😂
호떡을 포장해서 냉동보관하는 경우, 에어프라이어나 프라이팬에 데워서 먹으면 좋다. 플레인 요거트, 요플레 아이스크림 등과 같이 먹으면 더 맛있는 모양이다. 바로 먹을 거라면 카페에서 요플레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먹기 가능.
호떡집이랑 바로 붙어있는 카페, 오아시스. 이렇게 같이 협업하시는 거 보기 좋다.
몇 개 주문하냐고 하시길래 2개라고 했더니, 서비스 하나 추가해서 3개를 주시겠다고 한다. 원래 사자마자 먹고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못 먹을 것 같아서 너무너무 아쉽게도 포장을 부탁드렸다. 갓 만든 호떡 먹어볼 수 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
그 외에도 어디서 왔는지, 멀리서 왔는데 힘들진 않은지 등등 굉장히 친절하고 상냥하게 말 걸어주시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노릇노릇 잘 익은 호떡. 속이 얼마나 실한지 조금은 밖으로 샌 모습도 보인다. 비닐에 호떡을 넣고, 검은 봉지에 또 넣어주시는데 그 바닥에 받침대 같은 걸 넣어서 안정적으로 들고 갈 수 있도록 포장해주신다. 고소하고 달달한 냄새가 정말 끝내줬음...
그래도 집에 가기 전엔 먹어봐야 하지 않겠냐며, 서울에 도착한 후 바로 꺼내서 먹어보았다. 이때까지도 아직 따뜻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속엔 씨앗도 들어있어서 씹는 재미도 있었고, 속 안 묻은 테두리 부분도 쫄깃하면서 고소해서 진짜 맛있었다. 만들자마자 먹었으면 얼마나 맛있었을까? 호떡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해미호떡은 매우 만족! 해미 가면 또 갈 의향 있다.
해미읍성 7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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