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식물에 부쩍 관심있어 하던 우리 빵언니가 식물 가게를 냈다. 가끔 언니 만나면, 언니가 원예용품 사는 거 쫄래쫄래 따라가서 구경하고 그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사장님이 되셨다.
식물매장답게 가게는 통창이 크게크게 나 있어서 식물들이 햇볕을 받기 정말 좋아 보였다. 솔직히 처음엔 식물은 잘 모르고 언니 보러 온 건데, 이날 언니가 이것저것 설명을 많이 해줘서 식물의 매력에 조금 빠지게 됨!
요거 진짜 웃기고 귀여웠던 식물ㅎㅎ 가운데 분홍색으로 뿅뿅 솟은 게 씨앗이다. 오며가며 언니가 손으로 씨를 다 뽑았는데 한 30분 뒤에 보니까 어느새 씨가 다시 또요용 올라와있다. 신비하고 재미있는 식물의 세계...
정말 다양한 식물들이 양지바른 곳에 햇볕 받으며 있는 걸 보니 나까지 마음이 평온해진다. 모를 때는 '그냥 식물이구나' 했는데, 언니가 하나하나 이름과 특징을 설명해주니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 놀라운 마법. 하나하나 특징이 보이다보니 이 친구들도 다 살아있다는 게 느껴지고... 식물과도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게 무엇인지 조금 알겠다.
가장 커다랗게 보이는 저 식물이 알로에라고 한다. 라모시시마. 내 관념 속의 알로에와는 비슷한 듯 또 다르게 생겨서 흥미로웠다ㅎㅎ 그 외 아이들도 이름을 다 하나하나 들었는데 처음 접하는 사람이 다 기억하기엔 조금 어려웠다^_ㅠ
이날 제일 재미있게 설명 듣고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친구, 난봉옥. 갈래의 갯수, 흰 가루(?) 내림의 여부, 돌기의 유무, 등등 생김새를 가지고 하나하나 다른 이름을 가진다고 한다. 똑같이 생긴 게 하나도 없고, 저마다 다 개성이 있어서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식물 문외한인 내가, 이날 식물이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친구. 출국만 아니었으면 나는 이날 난봉옥을 하나 업어왔을 것이다.
오른쪽은 자태양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마침 언니가 전날 데려와서 세팅을 마쳤다고. 요것도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을 보니 귀엽다ㅎㅎ
이제 막 발아해서 조심스레 모습을 보였던 구근식물들. 내 기억이 맞다면 이파리가 자라면서 꼬불꼬불한 모양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세상에 내 곱슬머리같이 자라려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클 것 같다.
이외에도 용꼬리 같이 생긴 식물, 부드러운 털 같은 게 나는 식물, 단단한 가시가 나는 식물 등등 정-말 다양한 식물들이 많았고 전부 너무 매력적이었다. 언니가 식물로 힐링한다는 게 뭔지 너무 잘 알겠어... 식물 좋아하는 분들은 방문해서 사장님이랑 도란도란 이야기하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을 듯.
이름을 잘 모르겠다면 매장 한쪽의 귀여운 포스터를 보시라ㅎㅎ 사장님이 친절하게 함께 설명해주실 거다. 나도 요거 보고 몇 개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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