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순라길!
오랜만에 또 다녀왔다.
종묘 옆에 한옥 느낌 물씬 나는 건물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이날 택한 음식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리스 가정식이었다.
한옥에서 먹는 그리스식 별미라고 치지 뭐~
그리스음식 알못(=나)을 위한 사진들이 외부에 붙어 있었다.
직관적이고 좋구만!
한옥에 조그마한 정원이 있는 듯한 외부 인테리어.
문과 창문에는 살에 문풍지가 아닌 유리가 덧대 있다는 점이 또 눈에 띄었다.
개량한옥이라고 부를 수 있으려나.
원래는 예약을 해야 한다고 나와있는데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른 채 갔다가 일단 식사할 수 있는지 물어봤고,
한 팀이 당일 취소를 했다고 하여 운 좋게 착석할 수 있었다.
니코키친의 메뉴.
크림 소스 스파게티 그릴치킨과 새우 사가나끼 토마토소스 페타치즈를 시켰다.
사실 그리스 음식이 개인적으로 생소해서 이름만 봐서는 잘 모르겠는 것들도 많았는데,
센스있게 패드에 이미지를 담아 함께 보여주셔서 고를 수 있었다.
가격대는 좀 있는 편이다.
니코키친이 골목길에 위치한 식당이라, 서순라길에서 내가 특히 좋아하는 포인트인 종묘 담벼락은 마주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자체 풍경이 참 좋다.
한옥은 역시 이렇게 분위기 고즈넉한 맛이지.
천장과 등의 절묘한 조화.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다보니 식전빵이 먼저 나왔다.
사람 수에 맞춘 따끈한 바게트와, 함께 먹을 것으로 나온 가지 속을 파내서 만든 절임과 병아리콩 후무스.
후무스는 그렇다쳐도 가지 속 절임은 새로운데!
맛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삶은 가지를 원래 좋아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후무스는 진짜 오랜만에 먹어봤는데 다른 유럽 국가에서 먹었던 맛이랑은 또 달랐다.
니코키친의 후무스가 훨씬 부드럽다고 해야하나?
치즈가 은근 꾸덕하게 올라가 있어서 맛있었던 스파게티!
위에 통째로 올라간 생바질이 맛과 향을 더해주는데 그게 크림 소스랑 잘 어울려서 참 맛있었다.
치킨도 양이 넉넉했던 것 같음!
이름만 보고는 무슨 메뉴인지 도통 몰랐던 것 중 하나..
사진에 토마토 스튜 같은 것에 새우가 퐁당 빠져있는 것 같아 취향이라 덥석 골랐다.
이것도 치즈와 허브(로 추정되는 어떤 것)가 풍미를 한껏 더해줘서 맛있었다.
다만 바게트나 면이 있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은.. 그 점이 약간은 아쉬웠던 메뉴. (탄수화물 최고..)
토마토 소스를 더한 감바스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런지.
얼핏 봤을 때는 양이 좀 적어 보였는데, 먹고나니 생각보다 꽤 배가 찼다.
그리스에선 진짜 집에서 이런 걸 자주 먹나, 밥 먹으면서 못 가본 나라에 대한 호기심을 무럭무럭 키웠다.
(참, 어떻게 알고 왔는지 외국인 손님도 좀 오더라. 그만큼 그리스 음식으로서 진정성 있는? 식당이라 믿고 싶다.)
음식이나 분위기나 여러모로 꽤 만족스러웠던 식사.
나중에 현지에 가서 먹어볼 기회도 오면 좋겠다.
종로3가역 7번출구 5분 거리
Copyright ⓒ 2015 Heigraphy All Rights Reserved.
'발길 닿는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종로] 서울 한복판 가성비 호텔, 호텔 아벤트리 종로 (8) | 2021.08.24 |
---|---|
[서울 서촌] 마늘치킨이 맛있는 옛날 호프, 미락치킨 (8) | 2021.08.22 |
[서울 안국] 힙한 수제버거집, 다운타우너 (9) | 2021.07.25 |
[서울 안국] 전국의 농특산품이 한자리에, 상생상회 (6) | 2021.07.20 |
[서울 합정] 이북 출신 쉐프가 있는 식당, 동무밥상 (6) | 2021.07.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