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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

[서울 합정] 이북 출신 쉐프가 있는 식당, 동무밥상

by Heigraphy 2021.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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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라면서?

날씨 엄청 쨍하고 덥고 뜨겁던 어느 날, 양화대교 건너 합정에 점심 먹으러 갔다.

일하다가 점심에 평양냉면을 먹으러 갈 줄은 몰랐네.

한 한 달 만에 먹는 평냉인가?

 

 

출처: 경향신문 <랭면의 취향>

동무밥상 예전부터 이름은 익히 들어서 한 번쯤 가고싶긴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냉면집들과 비교하면 염도가 꽤나 높은 편이라 사실 냉면맛은 크게 기대 안 했다.

염도가 1점이 훌쩍 넘어가는 평양냉면집 자체를 처음 보기도 했고..

그래도 이북 출신의 쉐프가 직접 이북 음식들을 만든다고 하니 그 점이 조금 궁금해서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동무밥상

생각보다 아담하고 소박해보였던 식당.

한적한 골목길에 위치해있어서 더 그래보이기도 했다.

예전에 홍대 번화가 한복판에서 봤던 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 뭐지..?

 

 

수요미식회 등장

이미 방송도 탄 맛집이구나.

여느 평냉집처럼 점심에 사람이 아주 바글바글했다.

운 좋게 웨이팅 없이 앉긴 했다만.

 

 

동무밥상 메뉴

1인 1냉면을 주문하고, 여기서 또 소고기초무침이랑 찹쌀순대를 먹어봐야 한다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오늘은 시간이 별로 없으니 곁가지 메뉴 패스😂

다음에 여유있게 와서 꼭 다른 메뉴도 뿌시리.

 

 

들깨죽

음식을 주문하면 기본 에피타이저로 들깨죽이 나온다.

이게 메뉴에 조그맣게 적혀있는 '개성 양반 들깨죽'인가 싶다.

고소하고 텁텁한게(?) 시원한 냉면 들이키도록 입맛 돋우기 좋았다.

 

 

밑반찬

절인 콩나물, 백김치, 절인 양배추가 나왔다.

다 절여져서 그런지 셋 다 맛은 비슷했던 것 같다.

밑반찬 종류도 다양해서 좋았음.

이북 출신 쉐프가 만들었다고 하니.. 북한에선 진짜 이런 반찬들이랑 먹나 궁금해졌다.

 

 

평양냉면

생각보다 시간이 조금 걸려 나왔던 평양냉면.

삶은 계란, 편육, 배, 오이 고명이 한 점씩 올라가있고, 무절임이 소량 올라가있다.

육수에는 들깨가 동동 떠다닌다.

아쉬웠다면.. 고기가 한 점밖에 올라가지 않았다는 것?

아무리 얇아도 두 점은 주던데 어떤 평냉집이든..^.ㅜ

한 점은 정말 아쉬웠다.

 

 

항공샷

일단, 동무밥상 평양냉면 진짜 맛있다!!!!!

올해 새롭게 도장깨기 한다고 다녔던 평냉집 중에 제일 맛있었다.

염도 높다고 걱정할 게 아니었음.

적당히 간이 되어있고 감칠맛이 난다는 느낌이었지, 짜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던 걸 보면, 재료들의 균형과 조화가 중요한 게 아닌가 싶다.

 

봉피양이나 우래옥 먹을 때는 내가 슴슴한 냉면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정인면옥이나 진미평양냉면 먹을 때는 내가 맛있게 먹은 냉면은 '슴슴'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고,

동무밥상을 먹으면서는 이게 단순히 염도의 문제가 아니란 걸 깨달았다.

내 냉면 취향이 뭔지 더 잘 알아가는 중.

 

면은 탄성이 별로 없고 잘 끊어지는 면이었다.

이로 잘 끊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젓가락으로 말아올릴 때 이미 일부분 투두둑 끊어지는 정도..?

또 면에서 약간의 메밀향도 나고.

정확히는 몰라도 여태 먹어본 냉면 중 메밀 함량이 꽤 높은 면이 아닌가 싶다.

 

하여튼 여러모로 여태 먹어본 냉면들과는 또 다른 맛이었던 동무밥상의 평양냉면.

개인적으로 을밀대, 필동면옥, 능라도에 이어 내 취향 냉면집 추가 등극.

여긴 진짜 친구들 데려가서 같이 먹고 싶다.

 

 

반완냉

이것도 사실상 뭐 다 먹은 거긴 하지만..ㅎ

회사 사람 앞이 아니었다면 들깨 한 조각, 육수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끝까지 다 마셨을 것이다...

다음에 꼭 또 가서 냉면+@ 여유롭게 먹고 와야지.

동무밥상 평양냉면 대만족!

 

 

합정역 7번 출구 5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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