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오랜만에 간 곱창집. 한 6-7년 만에 방문한 것 같다. 먼저 이곳 곱창이 먹고 싶다고 했던 앙둥이는 한 10년 만에 오는 거라고 한다. 그만큼 몇몇 사람들에게는 추억이 있을 만한 곳이다.
원래 포장마차에서 장사를 하셨는데, 몇 년 전부터 아예 가게를 내서 하고 계신다. 앙둥이도 나도 가게로 바뀌고 나서는 처음 가본다.
고등학생 때 가끔 용돈 모아서 야자 끝나고 친구들이랑 가곤 했던 추억이 서려있는 곳. 포장마차에서, 학생이니 술도 못 시키고 돈이 없어서 1인 1메뉴도 못하는데도 늘 반갑게 맞아주시던 정겨운 곳이었다.
포차 감성도 좋지만, 가게로 바뀌고 나니 확실히 훨씬 쾌적하다. 테이블은 4인 테이블 3개, 8인 테이블 3개 정도 있는 듯? 상황에 따라 8인 테이블을 분리해서 쓰거나 하는 듯하다. 평일 6시 넘어서 갔는데 조금 한산했고, 7시가 넘으니 사람들이 슬슬 들어왔다.
메뉴는 단순하다. 곱창볶음, 순대볶음, 순대곱창, 그리고 이곳의 별미 백곱창. 이름대로 하얀 곱창이다. 1인분씩도 주문이 가능해서 앙둥이와 나는 곱창볶음과 백곱창 1인분을 주문했다. 볶음밥은 2인분 이상 주문시 주문 가능.
각종 채소와 양념장, 콩나물국, 상추까지. 양념장은 채소를 찍어 먹어도 되고, 곱창을 찍어 먹어도 된다. 콩나물국은 따끈한데 시원해서 계속 들어가는 맛.
먼저 등장한 백곱창. 보다시피 곱창이 바짝 익혀져 있다. 그래서 식감이 살짝 바삭하다. 이런 곱창은 두리네에서만 먹어봐서 나름 별미라고 느낀다. 약간의 간이 되어있긴 한데, 그래도 조금 싱겁다고 느낄 수 있으니 채소랑 같이 나온 양념장 찍어 먹는 것 추천.
곱창+당면+양배추+깨 푸짐하게 올라간 빨간색 곱창볶음. 이것도 마찬가지로 바삭한 식감의 곱창이다. 질기지도 않고 정말 딱 먹기 좋은 식감. 오랜만에 먹으니 엄청 맛있었다. 먹다보면 은근히 매워지니 주의.
두리네 곱창에서 딱 두 메뉴를 먹어야 한다면 늘 이 조합으로 먹었던 거 같다. 여자 둘이 먹기에 양이 막 적지는 않은데, 볶음밥 먹으려면 조금 남겨야 한대서, 열심히 먹다가 내 배도 조금 남기고(...) 볶음밥을 위해 보냈다.
맛있게 볶아져서 나온 볶음밥! 안 먹으면 서운할 뻔했다. 역시 한국인의 후식은 볶음밥이지. 볶음밥을 먹으려면 곱창을 꼭 남겨야 한다고 하시니, 남긴 곱창에 따라 간이 조금 달라지는 건가 싶은데, 우리가 먹을 때는 간도 딱 맞고 좋았다. 맛과 추억의 맛을 다 잡았던 식사.
창동역 2번 출구 10분 거리
가게로 옮기시면서 역에서 조금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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