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요, 외식할 일이 생기면 가본 식당, 먹어본 메뉴보다는 안 가본 식당, 안 먹어본 메뉴 도전해보는 걸 좋아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집은 결국 또 가게 된단 말이에요. 그 정도면 진짜 맛있게 먹었다는 뜻이겠죠. 외식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 수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또 간 집과 또 갈 집들이 있어요.
블로그에 올리는 식당 후기는, 엄청 맛있는 집들도 분명 있지만, 그냥 적당히 나쁘지 않으면 올리는 곳들도 있어요. (이래봬도 진짜 별로인 곳은 그때 올릴 콘텐츠가 아무리 없어도 절대 안 올려요) 그래서 여태 올렸던 것들 중에서도 리스트를 한 번 더 만들어보려고요.
그나저나 말투가 왜 이러냐면요. 침착맨님이 덕몽어스 할 때 나오는 한없이 모자라 보이는(?) 말투인데 좀 중독돼서 써봤어요. 근데 뇌절도 정도껏이니 돌아와야겠다.
1. 또 간 집
1) 식당(맛집)
먹어본 마제소바 중 감히 세 손가락 안에 꼽는 곳. 면 쫄깃하고, 토핑 넉넉하고, 다시마 식초 조금 더 넣어서 먹으면 감칠맛 최고. 차슈랑 계란까지 추가해서 먹으면 포만감도 최고다. 유자 샤베트를 디저트로 줘서 입가심까지 할 수 있다.
우동은 뭔가 소화도 잘 안 되고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이곳 우동면은 너-무 맛있어서 진짜 좋아한다. 족타로 자가제면을 해서 일단 면이 엄청 쫄깃하고, 튀김도 맛있다. 온우동, 냉우동 다 맛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냉우동 추천.
[쌍문/창동 혼밥] 혼밥하기도 좋은 파스타 맛집, 트라토리아진
6년째 가는 식당. 쌍문에서 파스타 먹고 싶을 때는 무조건 트라토리아진부터 떠올린다. 약속도 없는데 맛있는 파스타 먹고 싶어서 혼밥하러 간 적도 있다. 최애메뉴는 알리오올리오인데, 토마토나 크림도 맛있고, 리조또류도 맛있다.
여기는 진심 고등학생 때부터 10년 넘게 가는 곳... '쌍리단길'이라는 게 생기기도 전부터 있었던 식당이고, 지금까지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2호점까지 낸 거 보면 말 다했지. 시간이 갈수록 고등학생 때의 그 감동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무난하다고 느껴서 종종 간다. 두 명이서 가서 모듬초밥 2개랑 롤 1개 시켜서 나눠먹는 편.
2) 카페(디저트)
[서울 도봉] 날씨 좋은 날엔 채광 좋은 카페, 도봉관
음료가 엄청 맛있다기보다 음료는 무난한데 창이 크고 채광이 좋아서 분위기 좋아 몇 번 갔던 곳. 루프탑도 있다. 음료 외 디저트 메뉴도 있는데, 바스크 치즈케익이 맛있었다.
[쌍리단길 투어/쌍문 카페] 도지마롤이 맛있고 햇살이 잘 드는 카페, 글림(GLEAM)
베이커리 카페인데 여기도 음료는 그냥 무난한 편이지만 그래도 나름 시그니처 메뉴가 있고, 무엇보다 빵이 엄청 맛있다. 조금 늦게 가면 빵 다 털려서 사고 싶어도 못 산다.도지마롤, 앙버터, 몽블랑 등등 실패한 빵이 하나도 없었다.
[쌍문/창동 카페] 상수동 힙스터 카페 안 부러운 곳, 쌍문동 커피
쌍리단길에서 제일 처음 가보고 아직까지도 가는 쌍문동 커피. 여기는 카페의 근본인 커피도 맛있다. 예전에는 메뉴판에 없이 단골손님만 아는 히든메뉴 같은 게 있었는데, 지금은 다 양지로 올라와서(?) 다양하게 골라 마실 수 있음.
[서울 쌍문] 달달한 소금빵, 선스랩(SUN'S LAB)
달달한 맛이 조금 새로워서 두어 번 사먹었던 선스랩의 소금빵. 달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소금빵이긴 하니 아주 약간 단짠단짠? 크기가 크고, 디저트 느낌으로 먹기 좋다.
2. 또 갈 집
1) 식당(맛집)
[서울 쌍문] 호치민식 쌀국수 반깐, 베트남키친 벳비엣(Bep Viet)
비교적 최근에 가서 아직 한 번밖에 방문 못한 곳. '반깐'이라는, 호치민식 쌀국수를 파는데 처음 먹어보는 독특한 메뉴였고 맛도 있어서 좋았다. 짧고 도톰하고 쫄깃한 면을 베트남식으로 즐기고 싶다면 추천. 조만간 또 무조건 갈 거임.
밖에서 집밥 먹고 싶은 청개구리 같은 마음일 때 딱 좋은 자매식당. 한식 좋아하는 사람한테도 좋다. 정갈하게 한상 담겨서 나오니 뭔가 대접받는 느낌도 든다.
두툼한 일식 돈가스 스타일. 두툼한데도 부드럽고 맛있다. 요즘은 돈가스가 다 상향평준화 된 게 아닌가 싶다. 일반, 치즈, 매운 돈가스 다 맛있는 편.
쌍리단길에 떡볶이집도 꽤 많지만, 그리고 엄밀히 말하면 영즉석떡볶이는 '쌍리단길'에 있는 건 아니고 약간 벗어나 있지만, 이곳 떡볶이 먹을 때가 제일 충격적으로 맛있었다. 맛 묘사를 해보라면 정확히 못 하겠는데 하여튼 감칠맛이 엄청 폭발해서 너무 놀라면서 먹었던 기억. 즉석떡볶이라 혼자 먹기 힘들어서 자주 못갈 뿐. 아, 포장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2) 카페(디저트)
[서울 쌍문] 댕댕이 구경, 카페 부기 CAFE BOOGIE
대표 캐릭터로 브랜딩 잘 되어있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도 잘 되어있어서 분위기가 좋다. 시그니처 음료가 있고, 그게 또 맛있다. 디저트는 아쉽게도 안 먹어봄. 애견동반 가능 카페라서 댕댕이 구경도 할 수 있는 건 덤. 조금 구석지에 있어서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점도 좋다.
여기도 분위기 특이해서 한 번 가보고 마음에 들었으나... 문 닫고 있으면 좀 어둡고 바깥 세상이랑 단절된(?) 느낌이라 좀 큰맘 먹고 들어가야 한다(?) 분위기가 좋아서인지 괜히 커피랑 디저트도 더 맛있는 느낌. 디저트는 실제로도 맛있다.
또 간 집, 혹은 새로 뚫었는데 또 갈 집이 생긴다면 계속 업데이트 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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