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국수는 쌀국수인데 조금 특별한 쌀국수가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호치민식 쌀국수인 반깐(Banh Canh)을 판매하는 식당, 베트남키친 벳비엣(Bep Viet)!
먹어보기 위해서 오랜만에 앙둥이랑 쌍리단길로 고고.
노-란색이 눈에 띄는 외관의 벳비엣.
오며가며 본 적은 있으나, 보다시피 엄청 세련된(?) 외관은 아니라서 그냥 지나쳤었는데, 그냥 쌀국수가 아니라 특별한 쌀국수를 판다고 하니 일부러 찾아가게 되었다.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기...
반깐(Banh Canh)은 호치민식 쌀국수로, 면이 짧아서 숟가락으로 먹기 좋고, 일반 쌀국수 면과는 식감이 많이 다른, 특별한 생면 쌀국수이다.
한국에서는 벳비엣에서만 맛볼 수 있는 듯?
반깐을 비롯하여 다양한 베트남식 메뉴가 있었다.
이 메뉴판에는 없지만 키오스크에는 1인 세트메뉴도 있으니 참고하기.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반깐 먹으러 온 거니까 반깐 2종류 먹어보기로 했다.
숯불고기반깐 1인 세트와 스페셜해물반깐 주문.
세트에 꽈이(빵)과 넴꾸어(꽃게살롤튀김) 3조각이 포함되어 있어서, 그 외 추가는 하지 않았다.
망고주스가 있길래 슬러시 형태인가 싶어 여쭤보니, 그건 아니라고 하셔서 음료도 패스.
입구 옆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직접 주문하면 된다.
1인 세트메뉴는 보통 '반깐+꽈이(빵)+소량의 사이드'와 같은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인증샷 이벤트 진행 중인 베트남키친.
그 옆에는 왼쪽부터 피쉬소스, 라임원액, 베트남 매운땡초씨, 후추 순서로 향신료가 준비되어 있다.
기호에 따라 안 넣어도 되는 게 아니라, 반깐을 먹는다면 꼭 다 넣어야 하는 향신료들...
테이블마다 이렇게 반깐 맛있게 먹는 팁이 거의 도배되어 있다시피 하는데, 읽어보면 결국 향신료가 다 들어감을 알 수 있다ㅋㅋㅋ
정말 모든 테이블에 이렇게 안내가 적혀있는데, 반깐이라는 음식에 대한 사장님만의 철학이 대단하신 것 같음.
반깐 주문하면 이거 꼭 읽어보라고 알려주신다.
평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방문해서인지 가게는 조금 한적한 편이었다.
날이 추워서 창문은 닫아놓다보니, 환기하는 곳이 없는지 음식 만드시는 동안 공기가 매캐해져서 기침이 났다.
그 점이 조금 아쉬웠음.
스페셜 해물반깐, 숯불고기반깐, 꽈이(빵), 넴꾸어(꽃게살롤튀김) 모든 메뉴가 등장했다.
꽈이(빵)은 세트에 포함된 1개만 받은 건데, 애초에 저렇게 두 개로 나눠 나와서 친구랑 나눠먹기 좋았다.
반깐은 면이 짧아 숟가락으로 먹기 좋고, 국물이랑 같이 먹어야 한다고 한다.
우린 나눠먹다 보니 앞접시에 덜어서 접시째로 호로록 마시면서 먹음.
받자마자 일단 테이블에 적힌 '반깐 맛있게 먹는 팁'대로 향신료 추가를 시작함.
이것저것 넣다보니 맛이 꽤 자극적이게 되었다.
나는 원래 해물을 더 선호하는 사람인데, 이 반깐만큼은 첫입 먹어보고 숯불고기반깐이 더 맛있다고 느꼈음.
아마 꽤나 자극적인 숯불고기반깐에 비해, 스페셜 해물반깐은 양이 조금 더 많아서 같은 양의 향신료를 넣고도 조금 싱거운 느낌이 들어서인 것 같다.
결국 해물반깐에도 이것저것 조금 더 추가하다보니 간이 딱 맞았다.
세트 메뉴에 포함된 넴꾸어.
게살 튀김인데 뭔가 다진 고기 소 같은 게 씹히는 듯한 식감이었다.
모르고 먹었으면 그냥 고기롤튀김이라고 해도 믿었을 듯?
앙둥이는 소스 없이도 맛있게 먹었고, 나는 꼭 다 맛봐야 하는 성격이라 오른쪽 아래에 있는 피쉬소스 꼭꼭 찍어먹음ㅋㅋ
면이 보다시피 숟가락으로 떠도 충분히 떠질 만큼 짧다.
그리고 엄청 쫄깃해서 맛있다.
면이 아니라 떡 같다고 해야 될 정도로!
들었던 대로 이런 쌀국수 처음 먹어본다.
숯불고기라서 고기향 물씬 나고, 고기 양도 많고, 특히 좀 자극적으로 먹는 사람이라면 요거 좋아할 듯.
해물에 불향 확 입혀진 해물반깐.
오징어, 새우, 홍합, 조개 등등 들어간 해물이 정말 많은데 재료의 질이 참 좋아 보인다.
냉동해물 많이 사먹어 본 사람으로서, 이건 절대 냉동의 퀄리티가 아니었음.
국물에서도 해물향이 물씬 나고, 숯불고기반깐보다 양이 많아서, 비슷하게 자극적으로 먹으려면 향신료를 더 넣어야 한다.
한 번쯤 이렇게 자극적으로 먹는 것도 좋은데, 식으면 치명적이니 따뜻할 때 먹기ㅋㅋㅋㅋ
반깐 어느정도 먹은 후에는 꽈이(빵)를 반깐 국물에 푹- 찍어 먹었다.
조금 망설이니 앙둥이가 내 마음을 읽었는지 "숯불고기에 찍을지 해물에 찍을지 고민이지?"라고 해서 빵터지고ㅋㅋㅋㅋ
꽈이를 두 개로 나눠서 먹으면 둘 다 먹을 수 있다며 몸소 보여줘서 또 웃음ㅋㅋㅋㅋ
생각보다 결대로 잘 찢어지는 빵이라서 두 개 다 맛봤다.
슴슴하고 담백한 빵이 생각보다 잘 어울렸음.
새로운 음식 도전하는 거 좋아하는데, 진짜 난생 처음 먹어본 음식에 맛도 있어서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쌍문에서만 먹을 수 있는 별미인 듯해서 오히려 좋아.
이제 베트남 음식이 먹고 싶을 땐 베트남키친 Bep Viet 쌍리단길점으로 가야지.
다음엔 안주 메뉴랑 분짜도 먹어볼 테다.
쌍문역 2번 출구 7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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