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대학로] 마제소바 전문점 칸다소바

요즘 은근 주기적으로 찾게 되는 마제소바 맛집.

평양냉면, 라멘에 이어서 마제소바집 도장깨기도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듯ㅎㅎ

목적지가 혜화는 아니었는데 마제소바 먹으려고 혜화에 들렀다.

꽤 이른 시간에 방문해서 막 오픈했을 때였나 그랬는데, 벌서부터 입구에 줄 서있는 것 보고 깜짝 놀람...

원래 기다려서 뭐 먹는 성격 아닌데, 자리가 없어서 줄서는 게 아니라 이제 막 열어서 안에서 주문하는 줄이 밀려서 서있는 것 같길래 일단 기다려봤다.

칸다소바는 낮과 저녁 두 타임으로 나눠서 영업을 한다.

안에서 주문을 먼저 한 후 교환권(번호표)을 직원에게 전달한 후 다시 대기를 하면 된다.

선주문 시스템이라 기다리려고 한 번 마음먹었으면 이미 결제까지 마친 후라 마음을 바꾸기가 쉽지 않은 듯함...

실내는 생각보다 넓고 자리가 많았다.

테이블형 좌석과 바형 좌석이 있다.

다만 애석하게도 우리 앞에서 끊겨서 주문만 해놓고 오도가도 못하고 기다리는 신세 된 사람들 우리야 우리...😂

메뉴는 마제소바와 아부리소바로 상당히 단촐하다.

그 외 음료 메뉴들이 있고, 맥주는 사이즈가 작아서 부담없이 반주하기 좋은 사이즈인 듯했다.

마제소바집에 왔으니 마제소바를 먹어보기로!

입구쪽에 머리끈 배치해두시는 게 일단 센스가 있다고 생각했다.

자리에는 마제소바 맛있게 먹는 방법, 아부리소바 맛있게 먹는 방법 등등이 안내되어 있어 참고하면 좋다.

테이블 위에는 각종 향신료와 단무지+생강 밑반찬이 준비되어 있어 직접 적당량 덜어 먹으면 된다.

마제소바는 1/3쯤 먹다가 다시마 식초를 조금 곁들여서 먹는 게 어딜 가나 국룰인가 봐.

다 먹고 나면 밥 추가해서 비벼먹는 것까지!

언제부턴가 느낀 거지만 참 기승전결이 있는 음식인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좋다.

고명이 잔뜩 올라간 마제소바 등장!

고기 고명이 빨갛고 기름져 보이는 게 딱 봐도 맛있어 보임.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MSG같은 것도 올라간 듯하다.

(MSG는 감칠맛을 내는 것일 뿐 나쁜 것이 아님~)

열심히 섞어서 먹어주기.

마제소바는 생각보다(?) 간이 세지 않았다.

짜게 먹는 편 아니라 오히려 좋고, 짠맛 말고도 감칠맛이 나서 맛났다.

비비기 전 고기 기름이 좀 많았던 것을 보았다시피 먹다보니 조금 느끼했다.

밑반찬이 단무지 따로, 생강 따로가 아니라 같이 버무려져 있는 것이라 생강 안 먹는 사람으로서 안 먹으려다가 점점 입이 느끼해져서 먹었는데 생각보다 생강향 많이 안 나고 새콤달콤하니 맛있었다.

마제소바랑 같이 먹어도 맛있고, 단무지만 따로 먹어도 맛있음.

마제소바는 늘 다 먹고나면 소스가 남을 수밖에 없어서 진짜 밥 추가하고 싶어지는데...

이날은 배가 꽤 불러서 밥은 패스했다.

왠지 마제소바는 밥까지 먹어줘야 완성인 것 같아서 못 먹어놓고 아쉬워졌단 말이지.

그리고 여기 밥그릇이 유튜브 '밥 맛 없는 언니들'에서 쓰는 소자 밥그릇 크기랑 비슷해 보여서 좀 탐났음ㅋㅋㅋㅋ

밥은 못 먹었지만 하여튼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혜화역 4번 출구 3분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