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1월 22일
카메라: SONY DSLT-A57
렌즈: 칠번들(16-50mm, f2.8), 오뎅렌즈(70-210mm, f3.5-4.5)
예정에 없던 세미원에 결국 입장했다. 겨울에는 아무래도 연꽃도 없고, 연못들도 꽁꽁 얼어 세미원 특유의 풍경은 볼 수 없는 관계로 입장료 동계할인을 하고 있다. 겨울 성인 입장료 3,000원. 눈도 없고 아예 황량할 때 가면 3,000원도 아까울 수 있겠다. 하지만 어차피 나는 설경을 찍으러 온 거고, 뚜벅이 여행자인 나에겐 워낙 먼 곳이라 언제 또 올 지 기약할 수 없으므로 왔을 때 들어가보자는 심산으로 들어갔다.
오전 11시 13분 촬영
초점거리 50mm, ISO-200, F/13, 1/250초
배다리를 건너며
세미원으로 들어가는 길. 세미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두 곳이 있는데, 두물머리에서 들어가려면 이 배다리를 꼭 건너야 한다.
오전 11시 16분 촬영
초점거리 50mm, ISO-100, F/13, 1/250초
배다리와 물줄기
덕분에 강이 완전히 꽁꽁 얼지는 않았다.
초점거리 50mm, ISO-100, F/13, 1/400초
강의 반은 물, 반은 눈
초점거리 50mm, ISO-100, F/13, 1/500초
덕분에 둥둥 떠다니는 오리들
오전 11시 23분 촬영
초점거리 16mm, ISO-100, F/13, 1/160초
눈은 쌓여있고
드디어 배다리를 전부 건너서 세미원에 입성했다. 두물머리에 비해서 확실히 인적이 드물었던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눈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기 때문.
초점거리 50mm, ISO-100, F/13, 1/160초
겨울이 되자 그들의 흔적이 남기 시작했다
초점거리 16mm, ISO-200, F/13, 1/320초
입구에서 반겨주던 구멍뚫린 하르방
오전 11시 28분 촬영
초점거리 16mm, ISO-800, F/8, 1/160초
세한정과 추사 김정희
옛날에 제주도를 갔을 때 추사 김정희 선생의 유배지를 매우 인상깊게 보았던 기억이 나 들어가보았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일대기를 그림으로 잘 표현해놓았다.
한편에는 이렇게 소원지에 소원을 적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소원지에 적고 정해진 장소(나무)에 거는 방식으로 소원을 비는 거였다. 물론 나도 한 장 적어보았다. 2017년에 외치고 싶은 진심을 이곳에 남기고 왔다.
오전 11시 37분 촬영
초점거리 22mm, ISO-100, F/11, 1/250초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
기념관(?)을 나오면 바로 이런 나무가 하나 보이는데, 이곳에 걸린 줄에 소원지를 걸면 된다. 담장 너머에 있으므로 세한정을 나가서 돌아가야 한다.
오전 11시 41분 촬영
초점거리 16mm, ISO-200, F/11, 1/500초
이루어지길 기다리는 소원들
정월대보름에 이 소원지를 태운다고 한다. 그때부터 부디 본격적으로 내 소원이 유효해지길! 올해 정월대보름이라면 2월 11일 토요일로 얼마 안 남았으니까.
초점거리 18mm, ISO-100, F/11, 1/250초
세한정의 문
이 문을 나가 본격적으로 세미원을 살펴보기로 한다.
초점거리 28mm, ISO-200, F/11, 1/250초
세한정 기와 위의 눈
초점거리 40mm, ISO-200, F/11, 1/500초
겨울벤치
두물머리에서도 그렇고 벤치 옆에 뭔가를 많이 꾸며놓는 것 같다. 벤치 옆에 앉아있는 건 말 같기도 하고 개 같기도 하고.. 뒤에는 원래 연못인 것으로 아는데, 꽁꽁 얼고 그 위에 눈까지 쌓였다.
오전 11시 43분 촬영
초점거리 50mm, ISO-200, F/11, 1/250초
눈은 물레도 멈춘다
물로 돌아가야 할 물레가 눈으로 멈췄다. 날이 따뜻해지면 정말로 돌아가는 물레인지 궁금해진다.
오전 11시 46분 촬영
초점거리 50mm, ISO-200, F/11, 1/640초
눈 위에 남은 발자국은
문득 돌아보니 길 위에 내 발자국만 오롯이 찍혀 있었다. 일방으로 오지 않고 중간에 잠시 딴 길로 새서 발자국이 조금 지저분해 보이지만.. 하하. 뽀득뽀득 새 눈을 밟는 기분은 역시나 나쁘지 않더라.
세미원에서 운치있는 곳인 '유상곡수(流觴曲水)'에 왔지만 꽁꽁 얼어붙은 정원 덕분에 물이 흐르는 건 볼 수 없었음은 그 때문에 물론 운치도 약간 저버렸다.
참고로 이 정원뿐 아니라 삼월 삼짇날(음력 3월 3일, 양력으로는 올해 3월 30일) 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 그 잔이 자기 앞에 오기 전에 시(詩)를 짓는 놀이를 '유상곡수'라고도 한단다. 상상만 해도 참 여유있고 낭만적인 놀이다.
오전 11시 49분 촬영
초점거리 16mm, ISO-200, F/11, 1/400초
얼어붙은 유상곡수
원래는 이런 물길에 물이 흘러 술잔을 띄우는 것이다. 물 위에 종이배라도 띄워보게 나중에 날이 따뜻할 때도 꼭 와봐야겠다.
초점거리 50mm, ISO-200, F/11, 1/500초
물 위의 자기(瓷器) 둘
뜬금없는 곳 한가운데 뜬금없는 것이 서있어서 독특하고 눈에 띄었는데, 색이 바랜 건지, 먼지가 낀 건지 잘 모르겠지만 관리가 필요함은 확실해 보인다.
오전 11시 50분 촬영
초점거리 16mm, ISO-200, F/11, 1/400초
길 위에도 남은 어떤 생명체의 흔적
나의 발과 비교해보고 싶었다. 발 사이즈로 녀석의 크기를 가늠해본다.
초점거리 26mm, ISO-200, F/11, 1/500초
연꽃 대신 말라버린 줄기만
원래 연꽃이 흐드러지게 펴있는 풍경이 아름다운 호수인데 이곳도 역시나 연꽃 대신 눈이 그 자리를 채워주었다. 세미원에 들어오면서 이미 각오를 하고 들어와서 상심은 크지 않았지만, 연꽃 피는 계절에 다시 오고싶다는 생각은 들더라.
아직 세미원 사진은 끝나지 않았다. 세미원을 다 본 후에는 두물머리도 한 번 더 돌아보고 갔기 때문에 딱 이 편만큼의 사진이 아직 남아있다. 세 편이나 되도록 나눠 쓸 줄은 몰랐지만 나머지 사진과 출사이야기는 다음편에. 다음편으로 마무리 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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