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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짧여행, 출사

2021 한강나이트워크42K - 15km 걸은 후기

by Heigraphy 2021.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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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볼 만한 곳, 서울을 즐기는 이색적인 방법, 한강나이트워크42K의 15km 코스를 걸었다.

15km, 25km, 42km 3가지의 코스 중 가장 쉬운 15km를 걷기로 결정ㅎㅎ

15km이면 지하철 2호선을 따라 합정역에서 건대입구역까지 걷는 셈이라던데, 과연 무사히 완보할 수 있을지.

 

여의도 한강공원 이랜드 크루즈 앞

7시쯤 도착한 여의도 한강공원, 한강나이트워크42K의 출발지.

주말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이랜드 크루즈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 보였다.

멀리서부터 현란한 불빛 덕분에 시선을 사로잡았던 크루즈.

 

 

출발지

한강나이트워크42K의 출발QR은 그 이랜드 크루즈 앞 매표소에 있었다.

핸드폰으로 가뿐히 출발 인증 하고 걷기 시작!

 

 

한강의 야경

서울의 불빛을 머금은 한강의 야경.

문득 친구가 물을 너무 오래 쳐다보고 있으면 우울해진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그래서 사실 리버뷰 집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며..(?)

거의 반 년만에 만난 친구와 시작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더랬다.

우리의 목적은 '걷기'도 있지만, 그동안 나눌 '대화'도 있었다.

4시간을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눠도 대화가 끊이지 않을 친구가 있는 나는 복 받은 사람.

 

 

묘한 동질감

각자 출발하여 각자 도착하는 형태의 대회였지만, 앞뒤를 보면 같은 티셔츠, 배번호, LED암밴드를 착용한 사람들이 있었다.

빨간 불빛 들어오는 이들을 보고 있자면 우리가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이구나 싶어 묘한 동질감이 들었다.

LED암밴드를 착용함으로써 내가 이정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꼭 착용하고 걷는 것을 추천한다.

 

 

한강대교와 노들섬

15km를 걷는 동안 5개 정도의 한강 다리를 봤는데, 그 중에 한강대교가 가장 예쁘지 않았나 싶다.

노란 불빛이 멀리서부터 눈에 띄어서 시선을 사로잡는다.

건녀편에는 노들섬에 인공 달 같은 모양이 빛나고 있다.

 

 

한강대교를 배경으로 photo by J

한강대교가 예쁘다고 했더니 친구가 열심히 찍어준 사진.

아이폰 야간 사진 짱이다...

조금 걸었다고 머리는 벌써 조금 쩔어있는데, 왠지 길어 보이게 나와서 좋다.

밤에 추울 줄 알고 겉옷을 들고 갔는데, 걸으니 더워서 거의 입지 않았다.

이번 주는 막 2도까지 떨어진다는데... 반드시 겉옷 입어야겠다.

 

 

반포 한강공원 세빛둥둥섬

쉼 없이 걸을 예정이었으나, 힘듦보다도 멋진 풍경을 보니 잠시 앉지 않을 수 없었다.

예전엔 무지개분수 보러 반포 한강공원 종종 왔었는데, 세빛둥둥섬의 야경도 썩 예쁘다.

한 번 앉으니 일어나기가 좀 힘들었다ㅎㅎ

 

 

거의 칸쵸 홍보대사

이날 본격적으로 출발 전 물과 간단한 주전부리를 편의점에서 샀었는데, 그게 칸쵸였다.

칸쵸도 먹고 물도 좀 마시자며 자리 잡고 앉아서 한 2-30분 수다를 떨었던 것 같다.

사진 찍을 때마다 왠지 칸쵸를 들어 보이던 친구 덕분에 이날 거의 칸쵸 홍보대사 같은 사진들도 몇 장 남겼다ㅎㅎ

당 떨어질 때쯤 먹은 칸쵸 꿀맛.

 

 

잠수교 건너는 중

짧은 휴식을 마치고 이촌CP를 향해 열심히 걸어가는 길.

인도도 넓고 차 소리도 그다지 시끄럽지 않아서 편안하게 건널 수 있었던 잠수교.

 

 

이촌CP

15K의 반환점 이촌CP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왔으면 정말 절반 정도 온 거다.

담당자분들이 화이팅 북돋아주시고 엄청 친절하셔서 기분 좋아졌음.

 

 

이촌CP에서 본 반포대교

여기가 야경 맛집&사진 맛집이었다.

북단에서 반포대교를 보기는 또 처음인 것 같네.

담당자분들이 진짜 사진을 잘 찍어주셔서, 덕분에 우리도 반포대교 배경으로 예쁜 기념사진 남길 수 있었다.

 

 

묘한 동질감2

길이 여기가 맞나 약간 헷갈릴 때쯤, 앞뒤로 대회 기념품을 착용하거나 LED암밴드를 착용한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나 반갑고 안심이 될 수가 없다.

특히 이 숲길을 걸을 때 사람이 잘 안 보여서 조금 불안했는데, 조금 더 안쪽에 큰길이 있어서 대부분 그쪽으로 걸었기에 잘 안 보였을 뿐이었고, 결국 다행히 모든 길은 통하기 마련이었다.

 

 

한강공원 야경

다시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돌아가는 중.

이번엔 한강 북단에서 남단을 바라본다.

한강 이남의 밤도 역시 쉽게 불이 꺼지지 않는다.

 

 

마지막, 원효대교

15km의 마지막 관문(?) 원효대교.

이 다리만 건너면 드디어 도착지로 갈 수 있다.

이전 잠수교와는 달리 다리가 꽤 높고 길기 때문에 약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문득 한강의 폭이 이렇게나 넓었나 싶다.

 

 

원효대교 건너는 중

생각보다 참 길었던 다리.

그 와중에 보행로는 넓지 않아서 약간 힘들었던 다리.

그리고 차가 너무 많고 빨리 달려서 소음도 꽤 있었던 다리ㅜㅜ

앞뒤로 사람도 별로 안 보여서 우리끼리 기분 낸다고 노래 들으면서 걷고 그랬다.

막차시간 가까워져서 조금은 조급하면서도, 이대로 곧 완보를 한다는 게 아쉽기도 했던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돌아온 여의도 한강공원, 도착지

드디어 도착지에 거의 다다랐다.

이때 이미 시간이 11시가 넘었는데 한강공원에는 여전히 사람이 많았다.

15km는 못 걸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도착지에 다다를 때쯤이면 발과 허리가 조금은 아파오는 거리였다ㅎ..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

아니.. 밤 11시가 넘었는데 주차장 만차&그 뒤로도 계속 물밀듯이 들어오는 거 실화..?

그동안 서울 사람들 나 빼고 주말에 다 한강공원 왔나 보다.

놀라워 정말..ㅋㅋㅋㅋ

 

 

도착지

약 4시간 후 드디어 도착지에 도착!

좀 더 빨리 도착할 줄 알았는데, 앉아서 쉬기도 하고 생각보다 좀 쉬엄쉬엄 걸었나 보다.

비슷한 시간에 완보를 한 사람들이 많아서 괜히 혼자 속으로 약간은 반가운 마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완보한 모든 이들에게 박수를👏👏

 

 

완보인증서

가뿐할 줄만 알았던 15km도 생각보다 쉽진 않았지만, 끝까지 완보한 나에게 박수 👏

같이 걸어준 친구가 있었기에 힘든 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걸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면서도 짧게 느껴졌던 거리였다.

42K를 완보하고 나면, 내가 이것도 해냈기에 세상 무서울 게 없어진다는데, 다음에는 25K, 42K도 도전해보고 싶다.

 

 

+) 에필로그

약 3만 보를 걸었다

이건 한강나이트워크42K 걷기의 또 다른 기록.

밤늦게 다리를 건너가며 장장 4시간 가까이를 걸었다는 점에서 로테르담에서 밤 11시에 패기 넘치게 나가서는 길 잃어가며 혼자 국도를 건너며 헤매던 그날 밤이 생각났고, 거의 3만 보를 걸었다는 점에서 암스테르담 스냅사진 기획할 때 중앙역부터 본델파크까지 걸어서 왕복+@를 하던 날이 생각났다.

지금에서야 깨달은 건데 그때도 무려 15km 정도는 걸었었나 보다.

그때는 잘 알지도 못하는 곳 개척하는 느낌까지 들어서 정말 아찔하기도 했는데, 왠지 다음에 걸으면 더 잘 걸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야간 걷기의 매력을 알아버린 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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