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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암 쿠커리 하우스 타이 쿠킹 클래스 (Siamese Cookery House Thai Cooking Class)

by Heigraphy 202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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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아는 게 한식밖에 없어서 한식 위주로 하는 편. 그래도 태국에서 생활하는 사람인데, 마트 갈 때마다 다양한 식재료를 보면서 태국 음식도 직접 요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참여한 쿠킹 클래스.

 

  예전부터 태국의 쿠킹 클래스는 유명했고 그래서 이미 알려진 곳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조금 익숙한 후웨이꽝 지역에서 하는 쿠킹 클래스가 마침 가격도 좀 저렴한 편이고 직접 요리하는 비중도 크다고 해서 선택했다. 클룩(Klook)에서 예약했고, 전날 밤 11시 50분 막 이렇게 임박하게 예약했는데 다행히 다음날 아침에 바우처 잘 왔다. 가격은 1,100바트.

 

 

0. MRT 후웨이쾅(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역에서 만남

초록색 바지와 검은색 가방 흰색 쪼리를 신은 모습
출근시간 MRT

  오랜만에 지옥철 비슷한 걸 경험했다.. 그동안은 아침부터 MRT든 BTS든 탈 일이 없었는데, 9시까지 MRT 후웨이쾅 역으로 가려다 보니 딱 분주한 시간에 걸린 것. 방콕도 역시 1,100만이 사는 도시였습니다.. 사진은 사람들 많이 내린 후에 찍은 것.

 

 

태국 방콕 MRT 후웨이꽝 역 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RT 후웨이쾅 역(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후웨이쾅 1번 출구 밖으로 나오면, 시암 쿠커리 하우스 관계자들이 앞치마 두르고 기다리고 있다. 반갑게 맞아주기도 해서 바로 알아볼 수 있다.

 

 

물과 부채가 들어있는 라탄 장바구니 8개물과 부채가 들어있는 라탄 장바구니
장바구니

  한 사람에 하나씩 이렇게 물과 부채가 든 라탄 바구니를 나눠준다. 생각보다 사람이 참 많이 왔고, 두 그룹으로 나눠서 이동했다. 내 그룹에는 한국인 3, 중국인 2, 대만인 1, 영국인 2 뭐 이런 구성. 이거 들고 후웨이쾅 로컬 시장으로 고고.

 

 

1. 후웨이쾅 시장 투어 및 재료 사기

  시암 쿠커리 하우스로 이동하기 전, 후웨이쾅 시장에서 장을 본다. 이날 본 장으로 같이 요리 만들어 먹는 것. 평소에 시장 구경 좋아하면서도 뭐가 뭔지 몰라서 그냥 눈으로만 훑고 지나가기 일쑤였는데, 이 기회에 식재료 설명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저울 위에 올라가있는 망고
망고

  망고찰밥에 쓰일 망고부터 구매. 사실 태국에도 망고철이 있는데 3~6월이 제철인 때고, 현지인들은 이 때 아니면 망고 잘 안 사먹는단다. 근데 관광객들은 그런 걸 잘 모르니 시기 상관없이 망고를 찾는다고..ㅋㅋㅋ 색이 노랗고 겉이 조금 단단(firm)한 게 맛있다고 함.

 

 

코코넛 계란 카오니야우
코코넛 계란 찰밥

  사실 망고찰밥보다도 이 코코넛 계란 찰밥이 더 원조(?)에 가깝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망고를 너무 좋아해서 망고찰밥을 더 많이 팔지만..

 

  이 밥은 사실 딱히 내 스타일은 아닌데, 밥이 달아서... 다른 건 몰라도 밥이 단 건 아직 적응이 잘 안 됨ㅠ 밥에서 코코넛 향이 나고, 달고, 계란은 엄청 부드럽고, 전체적으로 기름지다. 뭔가 칼로리 채우기에는 좋을 듯함.

 

 

무 장아찌와 코코넛 설탕 등 향신료
코코넛 설탕과 무 장아찌

  가운데 줄 봉지에 들은 것 중 맨 왼쪽 뒤편에 있는 것이 무 장아찌. 무슨 음식에 잘 어울린다고 했는데 뭐였는지 까먹음.. 4번째 줄 주황색이 바로 코코넛 설탕이다. 일반 설탕보다는 조금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는 듯. 코코넛 설탕이다 보니 물론 코코넛 향도 난다.

 

  (그러나, 나중에 태국어 쌤 만나서 이거 natural sugar냐고 했는데 "it should be.." 라고 한 거 보면 시중에 파는 코코넛 설탕이라고 다 천연 설탕은 아닌 듯..?ㅋㅋㅋ)

 

 

볶은 녹두 등 곡물
녹두

  여기서는 망고 찰밥에 데코용으로 쓸 볶은 녹두를 샀다. 노란색 재료가 녹두. 기본적인 설명은 영어로 해 주지만, 재료 이름 같은 건 한국어나 중국어 등으로도 해준다. 그래서 정확히 녹두라고 기억하고 있음ㅋㅋㅋ

 

 

시장에 있는 채소
태국 초록색 동그란 가지태국 초록색 동그란 가지와 보라색 가지 작고 길쭉한 모양의 가지
고수와 가지 설명 중

  여기서는 태국의 고수랑 베트남의 고수를 비교해서 보여줬다. 태국 고수는 잎이 단풍처럼 갈라져서 나는데, 베트남 고수는 좀 더 일자 모양으로 딱 봤을 때 더 곧아(?) 보임. 향은 둘 다 고수 향.

 

  한편, 태국의 가지는 생김새도 다양하고 독특하다. 손바닥 위에 올라간 채소가 다 가지다. 동그랗고 작은 초록 가지, 살짝 길쭉한 모양의 초록 가지, 우리가 흔히 아는 보라색 가지 등등. 수업 안 들었으면 저게 가지인 줄 평생 모르고 살았을 듯.

 

 

강황과 생강 설명하는 손
강황과 생강

  여기서는 생강 종류를 설명했는데, 태국에는 생강 종류만 3-4개 되는 것 같다. 손으로 가리키는 주황색 향신료는 강황이었던 듯.

 

 

코코넛 가루 만드는 기계봉지에 담긴 계란 10구
코코넛 가루 내기 & 계란

  천연으로 코코넛 밀크, 코코넛 크림 등을 만들기 위해서는 간 코코넛이 필요하다. 시장에 이렇게 직접 코코넛을 갈아주는 곳이 있어서 구매. 팟타이에 들어갈 계란 10구도 구매.

 

 

태국 향신료를 소개하는 손타마린 tamarind
그 외 여러가지 향신료와 타마린드(tamarind)

  오른쪽 사진의 가운데 빨간 것이 말린 타마린드(tamarind)이다. 처음 보는 향신료인데, 태국 음식에 정말 많이 들어간다. 오늘 만들 똠얌꿍과 마사만 커리에도 필요한 재료이다. 팟타이에도, 레몬이나 라임을 넣어도 되지만 타마린드를 넣는 게 베스트라고 한다.

 

  빨갛게 생겼지만 전혀 맵지 않고,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오히려 약간 신맛에 가까운? 하여튼 향신료답게 향이 강하다. 태국 음식을 꽤 먹어봤다면 '이게 태국 음식의 맛을 만드는 거였구나' 싶을 정도로 생각보다 익숙할 것. 그만큼 흔하게 쓰이는 재료.

 

 

음식 장식을 위한 보라색 꽃 한 단에 20바트
장식용 보라색 꽃

  시장 안쪽으로 들어와서 이어지는 재료 사기. 이 꽃은 식당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꽃으로, 보통 장식용이다. 당뇨에 좋다고 한다. 한국어로는 난꽃이라고 하는 듯하다.

 

 

묶음으로 판매하는 바나나 잎
바나나잎

  이것도 식당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바나나잎. 접시 위에 이 바나나잎을 깔고 그 위에 음식이 나온다. 우리도 흉내내보려 구매ㅎㅎ

 

 

핸드메이드 칠리 소스
핸드메이드 칠리 소스

  알고 보니 천연 식재료가 참 많았던 로컬 시장.

 

 

접시에 담긴 새우와 얼음
새우

 

  똠얌꿍, 팟타이에 들어갈 새우도 시장에서 구매. 여기까지 하면 장보기 끝.

 

 

 

2. 툭툭 타고 시암 쿠커리 하우스 이동

툭툭 운전 중인 기사님 뒷모습
툭툭 타고 이동 중

  인생 첫 툭툭을 여기서 탈 줄이야ㅋㅋㅋ 외국인한텐 매번 바가지 씌우려고 하니 못 탔는데 역시 현지인이 있으니 다르다. 후웨이쾅 시장에서 시암 쿠커리 하우스는 매우 가깝다. 툭툭 타고 한 5분 갔나?

 

 

시암 쿠커리 하우스 타이 쿠킹 스쿨 Siamese Cookery House Thai Cooking School
시암 쿠커리 하우스 입구

 

  작은 소이에 연보라색 대문으로 반겨주는 곳이 바로 오늘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울 장소인 시암 쿠커리 하우스이다.

 

 

보라색 식탁보와 앞치마, 금색 숟가락 등
테이블

  방에 길쭉한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요리 하나 끝날 때마다 이곳에서 바로바로 먹는다.

 

 

시암 쿠커리 하우스 1층 요리 공간 Siamese Cookery House
요리하는 공간

  대체로 바닥에 앉아서 진행되는 요리. 이곳에서 재료를 손질하고, 불은 또 야외에서 쓰기 때문에, 계속 이동하며 요리하고 먹고 하게 된다.

 

 

3. 요리하기

1) 사전 준비-코코넛 밀크, 찰밥 안치기

코코넛 밀크를 만들기 위한 그릇과 소쿠리 각 3개
코코넛 가루와 소쿠리수제 코코넛 밀크
코코넛 밀크 만들기

  시장에서 사온 코코넛 가루로 직접 코코넛 밀크 만들기. 이름이 '밀크'라서 코코넛 오일에 우유를 섞는 건가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건 아니고 간 코코넛에 따뜻한 물을 부어서 짜내며 만드는 거였다. 2인 1조가 되어서 작업을 한다.

 

 

찜기에 담긴 쌀
찜기에 담긴 쌀

  카오니야우(ข้าวเหนียว, 찰밥) 먹으면서, 이건 한국쌀처럼 찰기있는 쌀로 만든 것도 아닌 거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찰기가 있나 싶었는데, 우리가 흔히 아는 것처럼 밥을 '끓이는' 것이 아니라 '쪄서' 만들어서 일반 흩날리는 쌀로도 찰기있는 밥을 만들 수 있는 거였다. 냄비에 물을 붙고 그보다 조금 뜨는 소쿠리를 넣고 그 위에 쌀을 올려서 만든다. 밥이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일단 먼저 안쳐놓는다.

 

  여담으로 저 냄비에 있는 소쿠리를 관광객들은 모자처럼 쓰는 경우가 많은데, 모자 아니고 찜기 도구 중 하나라고ㅋㅋㅋㅋ

 

 

 

2) 똠얌꿍 만들기

똠얌꿍 만들기 재료 손질
똠얌꿍 요리 재료

  이제부터 진짜 본격적인 요리 시작. 첫 번째 음식은 똠얌꿍이다.

 

 

미리 준비된 향신료와 도구똠얌꿍용 오리지널 칠리 페스트시암 쿠커리 하우스에서 추천하는 피쉬 소스
향신료 설명

  똠얌꿍에 들어가는 향신료는 칠리 페이스트와 피쉬소스. 그 중에서도 이 제품이 좋다며 추천해 줌. 또한 라임도 즙을 짜서 준비한다.

 

 

레몬 그라스와 생강, 허브 손질
레몬 그라스 외

  첫 손질 대상은 향신료들. 레몬 그라스, 생강?, 그리고 무슨 잎 가운데 심 떼고 양 옆 부드러운 잎만 준비... 이름을 모르겠네ㅎ 똠얌꿍에 들어가는 삼총사 같은 향신료인가 봄. 향 내려고 넣은 재료인데 모르고 먹는 사람이 많다고, 아마 그전까지 나도 그 중에 하나였을 듯..

 

  이것도 나중에 태국어쌤한테 말했더니, 1인 가구는 시장에서 이거 조금씩 구하는 게 더 힘들다고, 마트 가면 딱 요렇게 세 개 똠얌꿍 세트로 파는 거 있다면서 사진 보여줌ㅋㅋㅋㅋ 이름을 몰라도 이렇게 생긴 애들 한 팩에 진공포장 되어있는 거 있으면 그걸로 똠얌꿍 만들면 됨...

 

 

라임즙, 피쉬소스, 칠리 페스트, 레몬그라스, 허브, 생강, 버섯, 토마토, 홍고추, 부추, 쪽파 등
재료 준비 끝

  이미 다 준비된 재료에 내가 한 건 칼질과 라임즙 짜기뿐ㅋㅋㅋㅋ 향신료 외에 버섯, 토마토, 부추, 쪽파, 고추 등등이 들어간다. 고추는 태국 고추라 매우니 감안하면 좋다. 보통 맵기는 3개 정도 넣는다고 하고, 매운 거 잘 먹는 태국인은 8개까지도 넣는다는 듯. 처음엔 좀 쫄아서 하나만 썰었는데, 너 한국인 아니냐면서 하나는 너무 적다고 자극해서 결국 나도 3개ㅋㅋㅋㅋ

 

 

가스불과 냄비, 똠얌꿍 재료
조리 시작
레몬그라스와 허브와 생강이 들어간 냄비버섯과 홍고추와 토마토가 추가된 냄비
향신료 먼저, 그 후 나머지 채소들

  옆에서 다 봐주고 설명을 잘 해줘서 그냥 하라는 대로 따라하면 된다. 향신료 삼총사 먼저 넣고 끓이다가, 나중에 버섯, 토마토, 고추 등 채소 넣고 끓이면 된다. 부추랑 쪽파는 마지막.

 

 

똠얌꿍 만들기 위해 코코넛 젓개로 잘 휘젓는 모습
열심히 끓이는 중

  사진도 찍어달라면 찍어주시고 서비스 최고...👍 덕분에 혼자 가서도 이런 사진 남길 수 있음. (원본은 물론 얼굴도 나옴) 그나저나 조리도구 잘 보면 코코넛 껍질로 만든 거다. 참 친환경적이야.

 

 

새우 넣은 똠얌꿍 국물부추와 쪽파 넣고 마무리 직전의 똠얌꿍
새우 외

  끓이다 보면 와서 새우 넣어주심ㅋㅋㅋ 새우 넣기 전 칠리 페이스트랑 피쉬소스, 라임즙 등을 넣고 끓인다. 새우 넣고 마지막에 부추랑 쪽파 투하. 그러다 보면 어느새 완성.

 

 

똠얌꿍 완성
똠얌꿍

  내가 똠얌꿍을 직접 만들 줄이야. 국물 너무 시원하고 맛있었다. 안 먹는 재료는 걸러서 먹을 수 있는 능력도 생기고ㅋㅋㅋ 매우 만족스러웠다.

 

  태국 똠얌꿍은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하나는 크림이 안 들어간 버전, 하나는 크림이 들어간 버전이다. 크림 들어간 버전이 아마 남부 지역에서 더 많이 먹는 거라고 했던 듯하다.

 

 

3) 막간을 이용한 찰밥 만들기

설탕과 색을 내기 위한 보라색 꽃찰밥에 보라색 옷 입히기 및 코코넛밀크 끓이기찰밥에 보라색 물 붓고 끓여서 한김 식히기
밥에 색 입히는 중

  찰밥은 어느새 다 됐고, 여기에 색과 단맛을 입힌다. 색은 아까 봤던 난꽃을 말린 걸로 입히는 듯. 설탕과 말린 난꽃을 넣고 녹여가며 끓인 후 밥에 부어서 조금 섞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럼 아무것도 안 해도 밥과 물이 잘 섞여서 딱 우리가 아는 식감의 파란색 밥이 된다. 여기에 곁들여 먹을 코코넛 밀크도 살짝 끓임.

 

  그나저나, 나는 설탕이 저렇게나 많이 들어가는 줄은 몰랐지... 난꽃이 당뇨에 좋다는 걸 강조하는 이유가 있었네😂

 

 

 

4) 팟타이 만들기

  오늘의 두 번째 요리, 팟타이. 근데 시작 전에, 팟타이는 사실 재료도 많이 들어가서 하나씩 사는 게 더 비싸고 번거로워서 태국 사람들도 사서 먹는 음식이란다ㅋㅋㅋㅋ 열심히 배우고 저도 그냥 사먹을 듯하네요...

 

고춧가루, 코코넛 설탕, 땅콩, 피쉬소스, 쪽파, 숙주나물 등 팟타이 재료와 도마 식칼
팟타이 재료

  고춧가루, 코코넛 설탕, 무 장아찌, 피쉬소스, 땅콩, 쪽파, 숙주나물, 두부 등등 딱 보기에도 아까보다 뭐가 더 많다.

 

 

마늘을 갈아주시는 선생님
마늘 빻는 중

  아까 시장에서 샀던 계란 한 구씩 챙기고, 쪽파 정도 써는 동안 선생님이 앞에서 마늘을 계속 빻는다. 태국은 마늘 껍질 안 까고 빻아서 통째로 먹음. 다 빻은 마늘은 취향껏 덜어간다.

 

 

팟타이 재료 준비하여 가스불 앞에 서기
다시 불 앞에

  센 불에 볶는 음식이라 그런지 팟타이는 정말 금방 만든다. 눌러붙거나 타지 않게 잘 휘저어주는 게 중요한 듯. 면은 물에 불려서 준비해둔다. 물에 살짝 끓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럴 필요 없다고.

 

 

팟타이 재료 넣고 웍 휘젓는 중
벌써 거의 완성

  정신없이 만드느라 사진 찍을 새가 없어서 뭐부터 들어가서 볶아졌는지 기억이 안 남..ㅋㅋㅋㅋ 하여튼 숙주랑 쪽파가 마지막이었던 것만 확실...

 

 

바나나 잎 위에 올라간 팟타이와 라임, 땅콩가루, 고춧가루, 설탕
바나나잎 활용

  어느 식당을 가도 팟타이는 기본적으로 이런 플레이팅으로 나올 거다. 바나나잎 위에 설탕, 칠리파우더, 땅콩, 라임, 약간의 숙주, 여기에 더하면 다른 종류 채소 조금 더.

 

 

바나나 잎 위에 올라간 팟타이
팟타이

  똠얌꿍 먹은 지가 얼마 안 되었는데도, 요것도 아주 맛있게 한그릇 싹 비움. 다만 설탕이 들어가서 단 건 역시 어쩔 수 없다. 직접 만들어 먹으면 여기서 좀 더 조절해서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겠지?

 

 

5) 마사만 커리 만들기

  커리 종류도 참 많은 태국. 근데 요 마사만 커리는 전통 태국 음식은 아니고 무슬림 음식에서 넘어온 거라고 한다. 그래서 치킨이 주 재료이다.

 

샬롯, 생강, 홍고추, 마늘 등 각종 향신료와 채소
이게 다 재료

  커리 페이스트를 직접 만들 것이기 때문에... 이게 정말 다 들어간다. 마사만 커리를 만들기 위해 하는 일은, 재료 다 다지고 빻아서 페이스트 만드는 거.

 

 

마사만 커리 페이스트
완성된 마사만 커리 페이스트

  한 10여 명이 돌아가면서 절구질을 한 결과물ㅋㅋㅋㅋ 향신료 10개는 넘게 섞은 듯하다. 빨갛지만 이것도 결코 맵지는 않음.

 

 

기름 두른 웍에 올라간 닭고기와 삶은 감자 토마토
닭고기, 감자, 토마토

  일단 기름에 재료를 먼저 볶는다. 감자는 이미 한 번 삶은 것을 넣었다.

 

 

마사만 커리 페이스트 추가해서 웍에 볶아지고 있는 닭고기 감자 토마토코코넛 크림과 밀크 추가한 마사만 커리
페이스트 넣고 볶다가 물 붓기

  닭이 익어갈 때쯤 마사만 커리 페이스트를 넣고 좀 더 볶다가, 물을 나중에 넣는다. 이후에는 토마토 껍질이 알아서 벗겨질 때까지 끓여줬던 것 같음.

 

 

월계수잎 넣고 더 끓여서 걸쭉해진 마사만 커리
쫄이는 중

  월계수 잎 넣어서 향 내고, 계속 저으면서 끓여서 커리가 좀 걸쭉해지게 한다.

 

 

 

6) 망고찰밥 만들기

  마사만 커리 시식을 하기 전에, 망고찰밥을 먼저 만든디. 사실 이건 거의 다 준비가 되어서 망고 썰기만 하면 된다.

 

볶은 녹두
녹두

  찰밥 위에 토핑으로 올라갈 녹두.

 

접시마다 올라간 파란색 찰밥과 망고 예쁘고 쉽게 써는 법 알려주시는 선생님의 시범
망고 예쁘게 써는 법

  망고 씨를 피해 위 아래를 자르고, 벌집 모양으로 칼집을 내서 펼쳐주면 손색없이 예쁜 망고 손질 완성.

 

 

망고와 파란색 찰밥 코코넛 밀크
망고찰밥 완성

  아까 파랗게 물들인 밥이 딱 밥의 모양을 갖췄다. 그 위에 녹두 토핑 올려서 완성.

 

 

망고 찰밥과 마사만 커리
망고찰밥과 마사만 커리

  마지막에는 이 두 개를 동시에 시식한다. 한 3시간 동안 거의 쉬지 않고 계속 먹는 셈이라 물론 이쯤 되면 엄청 배불러서 좀 힘들다. 못 먹겠으면 포장해달라고 말하면 된다.

 

 

마사만 커리와 밥
마사만 커리

  맛만 보고 포장하려다가 다 먹은 메뉴... 마사만 커리라는 것 자체를 처음 먹어보는 듯한데, 맛있다. 매우. 이 커리 페이스트를 다시 만들 자신은 없고, 어디서 구할 수 있다면(..) 정말 다시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은 메뉴.

 

 

플라스틱 용기에 포장
망고찰밥은 포장행

  배부른데 달기도 너무 달아서 망고찰밥은 결국 한 입 먹고 포장. 다들 어떻게든 자리에서 꾸역꾸역(?) 다 먹길래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저들은 다음 갈 길이 바쁜 여행객들이고 나는 집에 가면 되는 사람이잖아... 그래서 그냥 마음 편하게 포장했다.

 

 

시암 쿠커리 하우스 타이 쿠킹 클래스 101 레시피 북 Siamese Cookery House Recipe Book Thai Cooking Class 101
미니 요리 책자

  이날 같이 봤던 식재료 정보, 만든 음식들 레시피가 적혀 있는 책자를 나눠준다. 매우 얇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요일에 따라 요리가 다르기도 한데, 그래서 우리가 안 만들어본 음식 레시피도 같이 적혀 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의욕이 넘쳐서 나오면서 칠리 페이스트도 하나 삼..ㅋㅋㅋ 그러나 집에 오자마자 태국 음식은 그냥 사먹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혼자서는 못 만들 것 같아..ㅋㅋㅋ 그래도 향신료랑 식재료 많이 배우고 경험하기엔 좋았다.

 

 

  굉장히 친절하여 편안하게 요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학생(?) 한명한명 이름 기억해주려고 노력하시고, 어디서 온 뭐하는 사람인지 개인적인 관심도 가져주시고 해서  좀 더 진심이 느껴지기도 했음ㅎㅎ 끝난 후에도 물어보는 것에 하나하나 다 설명해주시고, 택시 부르는 것도 도와주시고.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던 쿠킹 클래스.

 

  다른 클래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가 직접 하기보다는 하는 걸 지켜보기만 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반대로 더 오랜 시간 더 많은 음식을 만들어보는 클래스도 있다던데, 나는 일단 이 정도가 적당한 듯. 혹시 나중에 쏨땀 만드는 클래스 찾으면 또 들어보고 싶기도 하다.

 

 

후웨이꽝 역에서 도보 10분 정도.

그러나 클래스에 참여한다면 걸어서 갈 일은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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