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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국내여행/짧여행, 출사

이태원 우사단길 골목 여행

by Heigraphy 202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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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길은 최고의 여행지이다. 사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동네의 꾸밈없고 가장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용산구 한남동, 이태원역을 조금 지나서부터 펼쳐진 우사단길은 한국적인 정서와 이국적인 분위기, 옛것의 흔적과 젊음의 감성 같은 것이 묘하게 뒤섞여 흥미로운 곳이었다. 

 

우사단길 가는 길

  이태원역에서 하차하여 약간의 언덕을 올라 우사단길로 향한다. 용진호의 트러블러 영상을 보다가 동네의 분위기가 너무 독특하고 매력적이어서 혼자 급 떠난 짧은 여행 겸 출사. 그리고 반은.. 용진호가 가본 곳 나도 가보고 싶은 마음에.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거 따라해보고 공감해보고 싶고 그러잖아?

 

 

외국 식료품점

  외국에 살 땐 내가 이런 마트를 이용하는 사람이었는데, 한국에서 외국 식료품을 모아놓은 마트를 보니 기분이 묘하다. 현지인 입장에선 이국적인 식재료를 얻을 수 있으려나.

 

 

서울 보광초등학교

  우사단길로 진입하기 전에 보이는 초등학교. 뭔가 학교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닌데 초등학교라니 조금은 의외였다. 이 동네의 독특한 바이브를 학생들은 과연 느끼고 있을까?

 

 

흐린 날

  초등학교 바로 맞은편에는 벽면 길게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다. 힙하고 철없는 어른들이 나와 노는 곳 같은데 그 한가운데에 초등학교가 있다는 게 정말 묘하다고. 그나저나 날씨가 잔뜩 흐린 게 정말 아쉽다.

 

 

오성문구

  초등학교 앞에는 역시 문구점이지. 그 옛날 추억의 문구점 감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더 정겨웠던 풍경.

 

 

 

사람 사는 우사단로

우사단로 어딘가

  사실 처음에는 길을 조금 잘못 들었다. 용진호가 트러블러에서 간 곳은 '우사단길'이라는 고유명사를 지닌 거리였는데, 나는 지도에 무작정 '우사단로'를 검색해서 정말 그 일대 거리를 다 걸어볼 기세로 다닌 거였다. 그래서 얼떨결에(?) 정말 사람 사는 우사단로를 여기저기 걸어봤지 뭐야.

 

 

우사단로 골목 어딘가

  최초의 목적지 '우사단길'이 아닌, 오해로 인해 들어선 '우사단로'는 주택가였다. 여기서부터 이미 골목골목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금색 문의 집

  집의 외관마저도 독특한 곳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던 곳. 언뜻 떠올려보면 똑같이 생긴 집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우사단로 골목 어딘가 2

  사진에 강아지가 나오진 않았지만, 할머니께선 강아지를 기다리며 서계셨다. 사진 두어장 찍고 고개를 들어보니 흰색 털뭉치가 뛰어나오는데, 할머니와 강아지가 만드는 풍경이 너무 귀엽고 소중해서 뭉클했지 뭐야.

 

 

우사단로4라길

  고유명사가 아닌 도로명인 우사단로가 몇길까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처없이 떠돌다가 우사단로4라길을 걸었네.

 

 

틈 사이로

  이웃집 담장과의 틈 사이로 낙엽 같은 것이 잔뜩 쌓여 있길래 다가가 담아본 사진.

 

 

그냥갈수없잖아수퍼

  수퍼 이름이 너무 귀여워서 멀리서부터 보고 싱글벙글 오면서 찍은 사진. 수퍼 이름 때문에라도 그냥 갈 수 없겠다. 문이 열려있었으면 나도 뭐라도 사서 나왔을 것 같은데.

 

 

어르신들

  우사단로에는 언덕과 계단이 참 많은데, 어르신들이 다니시기 조금은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에 부산 이바구마을에서도 이런 풍경을 봤던 것 같은데. 그곳도 신과 구의 바이브가 공존하는 조금은 독특한 지역이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데자뷰를 느끼나?

 

 

 

우사단길의 상점들

장수건강원

  뭔가 이상하다 싶어 검색하다가 '우사단길'을 다시 제대로 알게 되었고, 지도를 따라 오다가 트러블러에서 본 장수건강원을 봤다. 건강원 간판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간판은 건강원인데 실제론 술집이라고 한다. 예전 사업장 간판을 떼지 않은 채로 술집을 오픈하신 거라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오해할 만하지만, 가게가 열렸을 때 보면 그저 굉장히 독특한 술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수제화 가게

  노란 매장 앞에 노란 오토바이가 세워져 있어서 눈에 띄어 남겨본 사진.

 

 

빨래방 겸 빈티지샵

  아마 트러블러에서 용진호가 이 가게를 들어가봤던 것 같기도 하고? 문이 열린 몇 안 되는 가게이기도 했고, 빈티지 샵이라 궁금했는데, 뭔가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빈티지샵이 맨 안쪽에 있어서 어려웠던 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빈티지샵
이꽃재 / 히어로 도넛

  플라워 케이크를 판매하는 이꽃재와 구운 도넛을 판매하는 히어로 도넛. 이곳도 낮 시간에 문을 연 몇 없는 가게들.

 

 

게스트 하우스

  뭔가 방콕 카오산로드 같은 데서 볼 것 같은 조금은 요란한 외관의 게스트 하우스가 있었다. 자판기와 입구 사이에 있는 거울에 비친 내가 포인트.

 

 

우사단 고기

  정말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이름의 식당. '우사단길 맛집'을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곳이던데, 이곳도 아쉽게 낮 장사를 안 해서 들어가보진 못했다. 물론 낮 장사를 하고 있었다고 해도 혼자 들어가서 고기를 먹을 수 있었을지는 미지수..ㅎㅎ

 

 

소울 잉크

  우사단길에는 타투집도 꽤 많았다. 외관부터 상당히 빈티지했던 곳.

 

 

이태원역으로 나가는 길

  우사단길은 그리 길지 않아서 금방 끝에서 끝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이슬람사원을 지나 이태원역으로 나가는 길. 터키, 인도 음식점 등을 볼 수 있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사 같은 것들이 많았다.

 

 

이집트 옷가게

  이국적인 스타일의 옷이 필요하다면 이곳 우사단길을 방문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음식 표지판 모음

  우사단길을 오며가며 봤던 음식 표지판들. 언뜻 교통 표지판처럼 생겨서 카페, 고기, 맥주 같은 것들이 적혀 있어서 재미있었다. 고기 표지판에 잔뜩 붙은 스티커를 보니, 문득 나도 스티커 몇 개 챙겨가서 붙이고 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드네.

 

 

히어로 도넛

  우사단길 끝에서 끝을 한 번 정도 왕복한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들어간 히어로 도넛. 점심식사를 해야 했는데 문을 연 적당한 식당이 없어서 도넛을 먹으러 들어갔다. 구운 도넛을 판매하는 곳이었는데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시고 도넛도 너무 맛있었던 곳. 벌써 또 가고 싶다.

 

 

 

우사단길의 골목들

  아래부턴 본격적으로 우사단길의 골목들을 담은 사진들. 우사단길의 지대가 높은 편이라, 좁은 골목이 프레임 같은 역할을 하여 그 끝엔 서울의 일부가 내려다 보이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골목을 내려가는 시민

  시선의 끝에 순천향대학교병원이 보인다. 식별이 가능한 건물이 보이니 반가운 마음도 드네.

 

 

뚝 끊어진 듯한 부분에 왠지 쉽지 않은 계단이 있을 것 같다
골목 겸 내리막길

  이쯤되니 우사단길의 대부분의 골목은 다 언덕길인 것 같다. 부드럽게 경사진 길이거나 계단이 있거나.

 

 

적갈색의 벽돌 건물이 왠지 정겹다
우사단길 한복판

  보다시피 우사단길 자체도 사실 그리 넓은 길은 아니다. 예전에 유현준님 영상에서, 사람이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려면 도로의 폭이 좁아서 자유롭게 건너다닐 수 있고, 양쪽 1층엔 상점들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봤던 것 같다. 1층에 가게가 많을수록 사람이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접하는 이벤트의 개수가 많아지는 셈이라 재미를 느낀다고.

  우사단길이 딱 그런 길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다. 내가 이와 비슷한 길에 재미와 매력을 느끼는 게 건축학적으로 설명이 되는 거였다니. 주로 저녁 장사를 하는 곳을 대낮에 찾아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조금만 활기를 찾는다면 더욱 재미있는 곳이었을 것 같다.

 

 

골목에 홀로 서있는 아이

  골목에 한켠에 혼자 가만히 기대있는 게 왠지 모르게 쓸쓸해 보이는 모습. 그래도 멀리서 어른 목소리가 들렸으니 혼자는 아니었을 거야.

 

 

파란 상점 옆을 지나가는 행인들
그래피티

  생각보다 참 알록달록한 색을 지닌 우사단길이었다. 잔뜩 흐려서 조금은 우중충한 날에 건물도 조금 오래되어 바랜 것이 많았는데, 우사단길의 색으로 활기를 더해준 느낌.

 

 

비둘기와 골목
빼곡히 들어선 집

  우사단길에서 바라본 서울의 일부. 서울엔 집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꼈다. 우사단길 구경은 이 정도만 하고 마무리.

 

  날씨가 조금 아쉬웠지만,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고 직접 방문하여 그 바이브를 느껴본 것만 해도 소중하고 알찬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선 걸로 기분전환도 되었고, 좋아하는 도넛집도 생겼다. 다음엔 저녁에 우사단길을 방문해서 이 동네의 진면목을 보고 싶기도 하다.

  우사단길도 좋고 우사단길을 알게 해준 용진호는 더 좋네. 앞으로도 트러블러에 나오는 소소한 국내 여행지들을 따라 다녀보지 않을까 싶다. 당분간 소소하게나마 하고 싶은 것이 생겨서 기뻐.

 

 

이태원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찾아오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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