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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기록/나는 N잡러(N Job-er)입니다

창경궁에서의 두 달

by Heigraphy 2020.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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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020.10

[복사꽃, 생각하니 슬프다]

 

 

아직은 날이 조금 더운 9월의 어느 날, 창경궁을 답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처마 위 잡상이 그렇게 중요한 존재인 줄 나는 몰랐지.

창경궁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야심한 밤에 진행된 촬영.

이 시간에 궁에 있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게 느껴졌던 촬영 초반의 어느 날.

 

 

 

 

흐린 날은 있었을지언정 다행히 비가 오는 날은 없었다.

고마운 날씨.

 

 

 

 

텍스트로 만들어진 것들이 영상이 되고 시각화될 때.

한 번의 긴 호흡으로 이어질 공연이, 짧은 여러 장면들의 연결로 영상이 될 때.

뮤지컬이 좋아 해당 전공으로 대학원에 간 친구와, 함께 뮤지컬을 좋아했지만 영화로 방향을 틀어 대학원에 간 선배가 생각났더랬다.

그 친구가 선배에게 '변했다'며 섭섭함을 내비칠 때는, 어리고 무지한 마음에 '뭐가 그렇게 다른가' 싶어서 잘 이해가 안 됐는데.

겪고 보니 공연과 영상의 문맥은 참 다르다.

 

 

 

 

스태프증이 없어서 배우증을 걸고 다녔던 복사꽃 촬영 당시.

어떤 외국인 관광객이 "Oh, look! She is an actor!" 하고 지나가기도 했다.

굳이 정정해주지 않고 못 들은 척 지나갔음..

 

 

 

 

한밤중에 창경궁에 핀 복사꽃을 보는데 왜 이리 마음이 찡하던지.

이때쯤부터 내 마음속에도 [복사꽃]이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일할 때 먹은 도시락.

혼자서도 야무지게 먹었다.

테이블이 따로 없어서 벤치에서 혼자 먹고 있으니 나를 딱하게 보신(?) 배우님이 함께 먹자고 해주심.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 즐거웠던 촬영.

 

 

 

 

야외 촬영이 끝나갈 쯤부터 일교차가 꽤 많이 났던 걸로 기억한다.

한낮에는 반팔, 한밤에는 경량패딩 입어가며 정말 많은 분들이 노력해서 완성된 멋진 작품.

 

 

<시간여행 그날, 정조> Ep.4

가장 많은 퍼포먼스와, 멋진 피날레가 있는 4편 영상 남겨두기.

 

 

[창경궁, 빛이 그리는 시간]

 

 

전시도 답사와 함께 시작.

추적추적 비오는데 다들 우비 입고 열일하셨던 날.

 

 

 

 

전시 전야 리허설.

레이저와 포그가 정말 예쁘게 나와 시선을 사로잡았다.

 

 

 

 

빛나는 축광물질과 나의 신발끈.

전시 시작도 전부터 인기 폭발이었던 구간.

 

 

 

 

레이저 연출이 잘 됐다고, 시험 삼아 찍으신 사진.

덕분에 레이저 앞에서 찍은 사진은 요 사진 딱 한 장 남았다.

 

 

 

 

친구들 놀러온 날, 일하는 중에 찍어준 사진.

갈수록 날이 추워져서 히트텍 껴입고 핫팩 두 개씩 들고 다니고...

그래도 뛰어다니며 일하다 보면 열도 나고(?) 괜찮았다.

 

 

 

 

엄마 아빠께 나 뭐하고 사는지 사실 구체적으로 말 잘 안 하는데...

이건 보여드리고 싶어서 과감히 초대도 했다.

나랑은 관점이 다르셨지만, 신기해하시고 즐거워하신 것 같아서 다행!

 

 

 

 

내가 제일 좋아했던 춘당지.

 

 

 

 

근무 마지막 날.

시원섭섭할 줄 알았는데, 전시만 끝난 게 아니라 사람들과도 이별해야 해서 생각보다 더 싱숭생숭했던 마무리였다.

계속 이 분야에서 일한다면 다음에도 만나게 될 거라며, 기회가 되면 또 보자고 기분 좋은 인사를 나눴다.

함께 일하던 사람들과 다음을 또 기약하는 것은 생각보다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창경궁에서 두 달 가까이를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고, 그동안 나도 모르게 정이 참 많이 들었다.

내가 무슨 큰 역할을 한 건 아니지만, 애정이 많이 가는 두 작품.

좀 더 긴 소감을 적어보려고 했는데, 혹시나 아는 사람이 보면 조금 창피하니까 여기서 마무리.

 

귀한 경험을 선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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