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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시각적 기록/나는 N잡러(N Job-er)입니다

코이카 국내교육 영월 교육원 생활 3주차

by Heigraphy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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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원 시설: 코이카 KOICA 월드프렌즈 영월교육원

1주차 기록: 코이카 국내교육 영월 교육원 생활 1주차

2주차 기록: 코이카 국내교육 영월 교육원 생활 2주차

 

  국내교육 생활 마지막 주차. 입교할 때만 해도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난생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3주를 어떻게 보내나 했는데, 지나고 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그만큼 알차고 즐거웠다는 거지.

 

15일차

조식 샌드위치 시리얼
아침식사

  원래 아침식사 여부는 메뉴가 큰 영향을 미치곤 했는데, 이날은 식단표를 못 봐서 뭐가 나오는지 몰랐다. 촉박했는데 이상하게 무리해서라도 아침을 먹고 싶더라니, 맛있는 샌드위치가 나왔다. 식사 끝물에 가서 많이 남아있길래 하나는 포장해 옴.

 

 

심폐소생술 수업
응급처치 교육

  붕대감기,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기본 이론을 배우고 실습도 했다. 심폐소생술 나름 손등에 멍들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다른 쌤들이 보기에는 좀 어설프고 약해 보였나 보다😂 진짜 이렇게 해서 사람 살릴 수 있을까...?

 

 

문 손잡이 근처에 앉은 벌레
벌레와의 공존

  교육원 생활에 대해 하나 더 꼭 얘기하고 싶은 건, 바로 벌레와 더불어 사는 삶(?)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 교육원이 거의 자연 속에 있어서 서울에서는 평생 본 적도 없는 별의별 벌레를 다 볼 수 있다. 이렇게 문 손잡이 근처에 뭐 하나 앉아있어도 무시하고 손잡이를 내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함. 방에도 방충망이 다 있지만, 밤에 불 켜놓고 있으면 진짜 온갖 날벌레가 다 들어온다.

 

 

태국어 여러가지 인사표현 공부
이젠 현지어 시험 공부뿐이야

  태국어 문자가 아직 안 익숙한데, 기존 프린트는 내 기준 글씨가 좀 작고 잘 안 들어와서, 폰트 크기 한 24 정도로 새로 만들어서 프린트했다. 태국어 자판 안 깔고 태국어 타이핑하는 방법까지 연마함.

 

  직접 타이핑하다가, 너무 오래 걸리고 힘들어서 나중엔 그냥 pdf 복붙 했는데, 모음/성조/특수부호 등이 제대로 복사가 안 돼서 어긋나게 적힌 부분이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것만 공부하면 시험 볼 수 있을 줄 알았지..?

 

 

점심식사 잡채 콩나물국 양파링 부추무침
저녁식사

  실습까지 해서인지 배고파서 저녁 많이 먹음.

 

 

해 질 녘 구름 배경으로 날아가는 배드민턴
배드민턴

  시험을 이틀 앞둬서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이날 아니면 더 이상 배드민턴 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기꺼이 참여. 약간 걱정되는 마음을 안고 갔는데, 막상 엄청 재밌게 쳤다. 이날따라 하늘도 너무 예쁘고, 나도 상대 선생님도 컨디션이 좋아서 쉬지도 않고 쳤음ㅋㅋㅋ 교육원 생활 끝물에서야 더욱 맛들려 버린 배드민턴.

 

 

테이블 위에 올라가있는 태국어 학습 프린트와 믹스커피
다시 현지어 공부

  숙소 들어와서 씻고 바로 책상 앞에 앉음. 먹고 수업 듣고, 먹고 운동하고, 먹으면서 공부하고. 알차다 알차. 룸메쌤이랑 또 뭔가 재미있는 수다를 떨면서 공부했던 것 같다. 밤마다 우리 방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16일차

꼬북칩 봉지에서 꺼낸 샌드위치, 우유
꼬북칩 봉투가 샌드위치 보관 봉투가 된 건에 관하여

  전날 샌드위치는 가져왔는데, 보관할 곳이 없어서 다 먹은 꼬북칩 봉투에다가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ㅋㅋㅋ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잘 사는 사람들... 덕분에 아침식사 뚝딱. 룸메쌤의 은혜로운 우유도 함께.

 

 

자가비 키스틱 닥터유 에너지바 간식
간식

  시험을 앞두고 늘 이렇게 간식을 푸짐하게 챙겨주는 교육원. 오전에는 재난/재해 대응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현지어 수업을 듣는 날이었다.

 

 

복날 닭죽복날 닭죽
점심식사

  닭다리가 통으로 들어있는 닭죽 등장. 복날이었던 거 같기도 하고? 역시 감동.

 

 

태국어 수업 어디, 왜, 어느, 층 등 단어 학습
현지어 수업

  오늘 수업을 듣고 내일 시험을 봐야 하는 상황. 예상문제라도 알려줬으면 좋겠는 학생들과, 배운 게 많지 않아(?) 낼 수 있는 문제가 한정되어 있어서 알려주기가 어렵다는 선생님... 시험 볼 내용 위주로 했으면 좋겠는 학생들과, 시험에 관계없이 최대한 많은 지식을 전달해주고 싶은 선생님...

 

  다음날 시험인데 오늘 새로 배운 내용이 너무 많아서 좀 좌절. 이전에도 현지어 수업 시간은 늘 쉽지 않았지만 이날은 솔직히 좀 더 벅찼다. 많이 막막하더라고요...😂 우리가 너무 우는 소리를 해서인지, 강사쌤이 결국 조금 양보하셔서 마지막엔 시험에 나올 내용 위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고 한 18시간 뒤에 시험 봐야 됨ㅋㅋㅋ

 

 

저녁식사 파스타와 또띠아 피자
저녁식사

  현지어 시험 힘내라고 나름 특식처럼 준비해 주신 거겠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태국어 시험 대비 프린트 직접 만들기
자체 태국어 프린트 2탄

  펜으로 쓰면서 최종 정리본 만들다가, 글씨체가 마음에 안 들고 나중에 못 알아보겠어서, 결국 스스로 보기 편한 형태로 자체 파일 또 제작. 방에 혼자 있어서 노래 왕왕 크게 틀고 했다. 귀터지게 음악 듣는 걸 즐기는 편이 아닌데 귀가 안 터지면 머리가 터질 것 같았어😂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총 10쪽짜리 파일을 만들고 잠들 수 있었다. 맥북으로 각 잡고 문서 써본 거 거의 처음인데, 덕분에 여러 가지 기능을 알 수 있었어요..^^

 

 

 

17일차

태국어 시험 전 프린트 총정리
오전 현지어 마지막 수업

  드디어 시험날. 오전까지 수업하고 오후에 시험을 본다. 오늘도 시작된, 자습 시간을 원하는 학생들과 다시 진도를 나가고 싶은 선생님의 으라차차 밀고 당기기ㅋㅋㅋㅋㅋ 선생님도 준비 많이 하셨을 테고, 평소 같으면 우리도 당연히 선생님께서 열심히 준비하신 내용 정석대로 배우고 익히고 싶은데.. 이쯤되면 시간이 잘못한 거다.

 

  결국 이번에도 선생님이 양보하셔서, 총 정리+문답하며 같이 연습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 점심은 대충 먹고, 아마 초코음료 같은 걸 하나 물고, 동기 쌤들이랑 서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방식으로 계속 시험 연습했다.

 

 

태국어 시험 점수 스피킹 45점 리스닝 44점 총점 89점
점수

  결과는... 선생님이 진-짜 많이 봐주셨다. 성조 다 틀리고 단답형 대답도 엄청 했는데, 그냥 질문 알아듣고 내용 상 흐름만 자연스러우면 점수를 주셨다. 현지에 가서 이런 식으로 말하면 아마 아무도 못 알아들을 텐데..ㅎ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느낀다.

 

 

화재시 대피방법 한국어와 영어 병기
현지어 까막눈의 비애

  거짓말 같은 타이밍으로 시험 직후에 침하하에서 이 짤 보고 바로 저장함. 현지 가서 불났을 때 남들 다 신속하게 대피하는데 혼자 불 끄려고 아등바등하는 꼴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문제풀이까지 마친 후 선생님께 다 같이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마지막에 서로 다른 방향으로 마음이 급해서 죄송하고 조금 아쉬웠지만😂 그동안 정말 열정적으로 알려주셔서 참 감사했고, 선생님 덕분에 이만큼이나마 익혔고, 우리가 공부를 계속하는 한 인연은 이어지고 언젠가 또 만나게 될 테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는 마음. 정말 감사합니다.

 

 

교육원 배경으로 회색 티셔츠 청반바지 입은 뒷모습교육원 배경으로 회색 티셔츠 청반바지 입고 앉은 모습
교육원에서 찍는 마지막 야외사진?

  급한 불을 끄고 이제야 조금 여유를 찾음. 저녁식사 시간까지 좀 남아서 교육원 구석구석에서 사진을 찍었다. 다음날부터는 또 계속 비가 온다고 하니 이날 다 찍는 걸로. 그동안 산책하면서 여기저기 둘러보긴 했어도 내 사진을 남긴 건 처음이다.

 

 

저녁식사 부대찌개 감자볶음
저녁식사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이제야 배가 참 고프더라고.

 

  시험이 끝났으니 배드민턴도 또 쳤지 아마? 사진은 없지만 안 쳤을 리가 없다. 어느 때보다도 신나게 쳤을 거임. 내 몫을 다 쳤는데도 안 들어가고 데크에 앉아서 소모임 쌤들이랑 두런두런 수다도 떨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야식 컵스프
야식 컵스프

  분명 전날 엄청 늦게 자서 졸리니 자면 되는데, 그새 늦게까지 안 자는 게 버릇이 돼서인지, 시험도 다 끝나고 할 일도 없는데 일단 테이블에 앉고 보는 룸메쌤과 나. 하는 거라곤 결국 휴대폰 만지작거리는 건데, 침대에 누워서 해도 되는데 왜 굳이 굳이 나와있지? 나중에 서로 깨닫고는 웃겼다. 그러다 출출해져서 결국 야식까지 하나 깠네.

 

 

18일차

프리미엄 슈프림넛츠 봉지와 책 두 권
오전 강의

  교육원 생활도 점점 마지막을 향해 간다. 강의 내용도, 이론보다는 점점 현지 파견되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따라야 하는 내용들 위주로 진행되어 끝을 향해 간다는 게 느껴졌다.

 

 

점심식사 순대국 어묵볶음 파전 오징어초무침
점심식사

  퇴교하면 교육원 밥 그리울 거 같아... 

 

 

락앤락 텀블러에 담겨있는 블루베리 요거트
블루베리 라씨

  카페에서 한 마지막 국별모임. 담당 선생님으로부터 마지막 당부를 듣고, 교육원 내에서 마지막 안부를 주고받는 시간. 감사하게도 음료를 사주셔서 라씨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태국어 컵쿤카가 새겨진 투명컵Bordin 더치커피 박스
선물 증정식
최고심 티셔츠 입고 최고심 짱 증명서 들기
주인 찾아간 짱 증명서

  좋은 담당 선생님을 만난 덕분에 영월에서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가게 되어서 함께 준비한 자그마한 선물을 드렸다. 이거 참 감사한 분들이 많네! 최고심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짱 증명서도 드렸는데, 갑자기 주섬주섬 하시더니 속에서 최고심 티셔츠가ㅋㅋㅋㅋㅋ 단정한 셔츠 안에 숨어 있는 세상 발랄한 최고심 티셔츠라니, 주인 잘 찾아간 것 같아서 우리도 기분 좋아짐!

 

 

저녁식사 제유볶음덮밥 탕수만두
저녁식사

  교육원에서 먹는 마지막 저녁식사. 중간에 배드민턴 소모임장님이 오셔서, 오늘은 비도 오고 각자 정리할 것도 있을 테니 배드민턴은 안 한다고 공지를 주셨는데, 하루종일 배드민턴만 기대하다가 그 말을 듣고 놀라서 내가 순간 세상 무너진 표정을 지었나 보다. 소모임장 선생님이 너무 당황하심😂

 

 

지붕 아래 배드민턴
결국 배드민턴

  나를 포함한 몇 명의 나라 잃은 표정이 너무 강력했는지, 소모임장 쌤이 정리까지 다 하셨던 채와 공을 다시 가져와주셔서 결국 마지막 배드민턴을 쳤다. 심지어 이날 비도 계속 왔는데, 지붕 있는 자그마한 데크에서 4명씩 돌아가면서 어떻게든 치는 중ㅋㅋㅋ

 

  기분 탓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내 표정 때문에 그냥 배드민턴 쳐야겠다고 생각하셨단다. 늘 평온한 모습만 봤는데 그런 표정 지은 걸 처음 봐서 안 할 수가 없었다고ㅋㅋㅋㅋ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그래도 안 했으면 다들 아쉬워했겠던데요...? 고인물 횐님들ㅋㅋㅋㅋ 덕분에 더더욱 재밌고 알찼던 3주였습니다.

 

  배드민턴이 끝난 후에는 태권도도 배우고, 우중산책도 하고. 내일이면 벌써 퇴교라니 조금 실감이 안 난다.

 

 

마지막 편지마지막 편지
마지막의 마지막

  오늘도 어영부영하다 보니 늦게까지 못 자는 나와 룸메쌤. 야밤에 갑자기 타임머신에 넣을 메시지 생각나서 룸메쌤이 작성하셨는데 정말 엄청 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 수십 년 후에 봅시다...!

 

 

 

19일차

수료증 수여수료증 수여
수료식

  어쩌다가 많은 대표 중 한 명으로 수료증을 받으러 나갔는데, 감사하게도 선생님들이 기록을 남겨주셨다. 우수단원 시상식도 하고, 단원님들이 열심히 만들어주신 영상도 보고. 귀감이 되는 단원님들 참 많으시다. 훈훈하고 유쾌하게 마무리된 국내교육.

 

  이후엔 쌤들이랑 연락처 교환도 하고, 기수 단체사진도 찍고, 국별 단체사진도 찍고, 수료증 들고 개인 사진도 찍고, 모두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도 나누며 마무리를 했다.

 

 

수료식 후 만찬 태국 테이블
오찬

  ... 줄 알았는데 식당에서 깜짝 오찬 행사가 준비되어 있어서, 맛난 거 먹으며 진짜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짐ㅎㅎ 직원 선생님 인사도 듣고, 특별상 시상식도 하고, 식당과 카페 등 직원분들께도 감사 인사 드리고.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쌈 싸 먹는 중오찬 보쌈 쌈 김치전 삼색 연근튀김
마지막 만찬

  마지막이라 더 더 푸짐했던 식사. 3주 간 정말 잘 먹고 갑니다!!!

 

 

직원 선생님과 악수금색 숫자 9 풍선 들고 파란 조끼 입은 모습
버스 타기 직전

  밥 먹고 차 시간까지 좀 남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인사 나누고, 기념사진도 더 찍고. 오후가 되어 각자의 목적지로 가는 차에 몸을 실으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퇴교하는 날에도 입교하던 날처럼 참 얄궂게 비가 꽤 내렸다. 다들 무사히 댁으로 가셨기를 바라며.

 

  많은 분들의 배려와 도움 덕분에 3주간 교육을 받는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잘 먹고 잘 배우고 잘 놀고 잘 지내다 간다는 느낌이 든다. 함께하셨던 모든 단원님들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잘 다녀오시고, 기회가 되면 언제 어디선가 또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팀 쌤들은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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