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록은 또 어떻게 적어나가 볼까. 내 삶을 실시간으로 적는 건 언제나 부담스럽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야 조심스럽게 적어본다. 국내에서의 일들부터 차근차근 기록해 봐야지.
코이카는 출국 전에 국내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기간은 온라인 2주, 오프라인 3주. 오프라인 교육을 위한 교육원은 강원도 영월에 위치해 있다. 외출 등이 금지되어 있어 조금 갇혀있는(?) 느낌이 없잖아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한 일주일 정도는 더 있어도 괜찮았을 정도로...?
이 게시물에서는 교육원 시설 위주로 남겨볼 예정. 그 외 교육원 생활은 다른 게시물에 차근차근 올려볼 거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교육원에 도착. 안개가 자욱하게 꼈다. 코이카 영월교육원의 부지는 생각보다 크다.
1. 지급 물품
교육원 입교 전에 뭘 가져가고 뭘 빼야하나 고민이 좀 되었는데,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대로 지급되는 옷이 많아서 옷은 많이 안 가져가길 잘 했다. 사진은 옷밖에 안 나왔지만 이외에도 지급되는 물품이 많다.
- 태극기 (2종?)
- 텀블러
- 경보장치
- 체온계
- 반팔티1, 카라반팔티1, 긴팔티1
- 반바지1, 긴바지1
- 바람막이1, 조끼1
- 정글모자1
생각나는 것만 이 정도. 빼먹은 게 있을 수도 있다. 긴바지는 요즘 날씨에 입기엔 살짝 덥다. 수건, 세제, 수세미, 비누, 치약 등도 숙소에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수건 정도만 여분으로 1~2장 정도 더 가져오면 좋을 듯하다.
아, 개인적으로 크록스나 슬리퍼는 꼭 챙기길 추천. 또, 운동을 할 거라면 실내운동화랑 체육복 같은 것도 챙기길 추천. 교육원 생활 중엔 대체로 텀블러를 사용하게 되는데, 물도, 커피도, 차도 죄다 텀블러에 담아 마시기 가끔 불편할 때가 있어서 철제 컵 같은 것도 하나 가져오면 좋을 듯하다.
그 외엔, 오히려 가방을 살짝 비워서 와야 코이카에서 나눠주는 물품을 담아갈 수 있다.
2. 나눔관 사물함
주로 교육받는 건물인 나눔관 1층에 위치한 사물함. 귀중품을 보관하기는 좀 그렇지만, 컵이나 노트 등 매일 들고다니기 번거로운 물건을 보관하거나 식사할 때 잠시 보관할 물건을 보관하면 좋다.
3. 식당과 식사
나눔관 1층에 위치한 식당. 공간이 넓고 자리가 꽤 많아서 교육생 전원이 동시에 식사를 하는 것도 거뜬히 가능하다. 다만, 식사 시간은 50분 정도로 길지 않다. 교육생 식사가 끝나야 주방 직원분들도 식사를 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늦지 않고 먹기.
개인적으로 교육원 생활 중 가장 좋았던 게 바로 이 식사이다. 일단 밥 때마다 메뉴 고민할 필요 없고, 늘 누군가 신선한 재료로 따뜻한 밥을 챙겨준다는 게... 진짜 감사한 일이다. 거기다 맛까지 있어. 겹치는 메뉴도 거의 없어. 최고다.
4. 나눔관 1층 영월독서
비교적 신간 도서가 많이 꽂혀 있었던 영월독서.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들도 많아서 관심이 많이 갔다. 3주 간 책 한 권 정도 완독하는 게 목표이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바빠서 이루진 못했지만... 여기서 두 권 정도 빌려서 일부 읽어보긴 했다.
책 때문에 조용해야 하는 공간이라고 오해를 많이 한다는데, 이 공간을 처음 꾸린 직원분 말로는 딱히 그런 공간은 아니라고 한다. 많이 와서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이용해주면 좋겠는데,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아쉬우시다고😂
보다시피 공간이 쾌적하고 자리가 편해서 공부하기도 좋고, 책읽기도 좋고, 회의하기도 좋고, 보드게임 하기도 좋다.
5. 나눔관 2층 자료실
여긴 진짜로 조용해야 하는 공간이다. 영월독서보다 책이 많지만, 비교적 예전 책이 좀 더 많은 것 같다. 각자 파견되는 국가의 어학 책이라든지, 국제개발협력 관련 책이라든지, 사회/경제/역사 등 일반 도서들도 찾아볼 수 있다.
독서실 책상 같은 것도 있어서 공부하기도 좋다. 이용해본 단원 말로는 조금 개방감이 들어서 답답하지 않으면서 집중하기 좋았다고 한다.
관리자가 특정 시간대에 있긴 하지만, 대체로 자체적으로 이용을 하는 공간인 듯싶다. 책을 빌리려면 도서 대여 대장에 이름과 날짜 등을 쓰면 된다. 반납할 때는 관리자의 확인을 받아야 하는 것 같다. 자료실에서는 어학 교재 위주로 빌렸다.
6. 나눔관 1층 체력단련실
운동복과 실내화를 착용하고 이용해야 하는 체력단련실. 그러니 운동을 하려면 꼭 실내운동화를 챙겨오길. 개인적으로 운동기구를 쓰는 법을 다 알지는 못해서, 러닝머신, 사이클, 덤벨 정도만 이용해봤다. 밤 9시쯤 가면 아무도 없어서 혼자 편하게 운동할 수 있다.
7. 숙소
중요하디 중요한 숙소. 강의실에서 조금 걸어가야 했지만, 막 동남아시아관에서 지내는 분들보다는 훨씬 가까워서 편하게 이용했다. 최근에 새로 지은 건물인 것 같은데, 그래서 시설이 무척 깔끔하고 편의시설도 잘 되어 있다.
원래 4인 1실인데, 코로나 때문인지, 인원 대비 방이 넉넉해서인지 2~3인이 사용했다. 덕분에 더더욱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음. 스탠드도 있어서 침실에 설치해두고 책읽는 척도 해봄. 베개가 좀 푹 꺼지는 편이라 살짝 불편하긴 했지만, 차차 나름 적응해서 잘 잤다.
샤워부스 안에 샤워기 두 대. 세면대도 두 개. 세면대 위에는 세제와 수세미가 기본적으로 구비되어 있다. 사진엔 안 나왔지만 화장실도 2칸이 따로 있다. 그래서 누구는 샤워하고 누구는 화장실 이용하고 누구는 세수하는 멀티가 가능하다. 비누와 치약은 여기에 없고, 현관 옆 신발장 같은 수납함 안에 들어있으니 잘 찾아보기.
테이블은 살짝 아담한 편. 4명이 풀로 사용했다면 동시에 공부나 과제하기엔 조금 좁았겠다 싶다. 그 외 숙소 안에 미니 냉장고, 선풍기, 공기청정기, 헤어드라이기, 건조대 등이 구비되어 있다. 입교 후에 이곳으로 택배를 보낼 수도 있어서, 간식 같은 거 받아서 냉장고에 보관하기 요긴하다.
비만 안 오면 자주 나가고 싶었던 테라스. 오른쪽이 비 안 올 때 테라스 뷰. 보고 있자면 마음이 평화로워짐.
8. 세탁실
3, 4층에 있었던 세탁실. 층마다 드럼세탁기 8대에 건조기 4대 정도 있나? 덕분에 빨래 하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동남아시아관 같은 곳에는 세탁기는 부족하고 건조기는 아예 없어서, 이쪽으로 빨래하러 오는 분들도 많았다.
9. 상생관 1층 로비
가끔 분반수업을 하거나, 혹은 취미활동 하기 좋은 곳, 상생관. 로비가 무척 쾌적하게 꾸며져 있어서 쉬어가기도 좋다.
요가매트, 폼롤러, 배드민턴, 탁구, 보드게임 등등 다양한 물품들이 구비되어 있다. 덕분에 교육원 생활 내내 루미큐브랑 배드민턴 재미나게 했다.
10. 상생관 2층 인터넷 카페
교육원에서는 대체로 pdf 파일 형태로 자료를 나눠주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쇄가 꼭 필요한 자료라면 이곳에서 뽑을 수 있다. 인쇄 말고 그냥 일반 컴퓨터도 이용할 수 있다.
11. 카페
코이카 영월교육원에 매점은 없지만 카페는 있다. 나름 야외석도 있다.
내부 공간은 넓진 않지만, 메뉴가 밖에서 거의 본 적 없는 메뉴들로 다양하다. 공정무역을 통해 들여온 재료로 만들고,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이 없으면서 사먹으면서 왠지 기분이 좋다.
하나씩 먹어보는 재미가 있었던 메뉴들. 러펫예, 라씨, 페루코코아, 깔라만시 에이드, 초이 등을 마셔봤다. 혼자 주문받고 제조까지 하시느라 조금 진득히 기다릴 필요가 있다.
교육원 카페답게 텀블러가 있어야만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없으면 카페 머그컵을 빌리는 것까진 가능하다. 그 외 일회용품은 일절 제공하지 않는 듯. 입교할 때 나눠주는 텀블러를 정말 열심히 쓰게 된다.
12. 야외
지내는 동안 비가 많이 와서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교육 받으러 온 곳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게 될 줄이야.
부지가 정말 넓어서 산책하기 좋고, 잔디밭 같은 곳에선 운동하기도 좋다. 사진엔 없지만 뒤편에 풋살장도 있다고 한다. 벽에 그림이 그려진 건물은 체험관으로 각국의 의상 같은 것도 입어볼 수 있다고 한다. 다 직접 가보거나 해보지 못해서 '-다고 한다'라고밖에 적을 수가 없음... 그만큼 3주 지내는 동안에도 다 못 돌아볼 공간이 많을 수도 있다.
저녁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걷기 좋아했던 산책로. 물론 여름엔 모기도 많으니 주의하기. 다만 러닝을 하기엔 교육원 내 길이 너무 돌길이거나 아스팔트 길이고, 언덕이 은근히 많아서 쉽지 않다고 한다.
참고로 주변엔 정말 아무것도 없음. 대중교통도 안 다니는 듯함.
교육원 생활한댔더니 친구가 자기는 한 번쯤은 탈출시도를 해볼 거라고 했는데ㅋㅋㅋㅋ 나는 굳이..?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고, 주변을 보다시피 그럴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ㅋㅋㅋ 너무 잘 지내다 와서 1주 정도 더 늘려도 괜찮았을 것 같다 이말이야.
+) 코이카 국내교육 생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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