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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무료로 무에타이 경기 관람하기

by Heigraphy 2025.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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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에타이에 관심있다고 말만 하길 어언 1년... 사실 그냥 복싱 비슷한 거라고 알기만 하지 경기도 한 번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당장 직접 배울 게 아니라면 보기라도 하자 싶어서 무에타이 경기를 직관하고 왔다. 방콕에서는 주말마다 무에타이 경기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1. 입장

긴 줄

  태국인이 훨씬 많은데 외국인도 생각보다 적지 않다. 외국인에게도 생각보다 유명한가 보다..고 생각하는 외국인 여기요. 해가 머리위에 뜨는 시간이라 엄청 더운데도 땡볕에 서서 기다리는 열정이란... 태국 국민 스포츠답다.

 

 

입장

  오후 1시쯤 입장. 다행히 경기는 실내에서 해서 에어컨 쐬며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사람이 무척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 인원이 다 들어간다.

 

 

규정

  아, 여기는 경기 관람을 위해서 복장 규정도 있다. 카라가 있는 티셔츠(반팔/긴팔 모두 ok), 긴바지나 긴치마, 앞이 막힌 신발(쪼리, 샌들 X)을 챙겨야 한다. 지키지 않을 경우 입장이 불가하고, 경기장 건너편에 개당 50밧 정도에 빌릴 수 있다. 먹을 거나 마실 거는 가져갈 수 없고, 물도 못 들고 간다. 좀 큰 배낭을 메고 가면 가방검사도 한다.

 

 

2. 경기장 대기

경기장 내부
링과 스폰서석

  입장 후 안에서도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있다. 약 1시간 반 정도... 생각보다 경기장은 크지 않고 관중석도 엄청 편하거나 넓지 않아서 낑겨낑겨 엉덩이 반만 걸치고 앉게 된다. 여기서 기다리는 시간이 은근히 제일 힘들었음..ㅋㅋㅋㅋ 들어가보면 알겠지만 스폰서석은 엄청 편한 자리에 속한다. 워낙 자주 열리는 경기다 보니까 스폰서가 매주 그렇게 오려나 싶었는데 시작할 때 되니 저 자리도 꽉 찼다.

 

 

진행석
관계자들

  시간을 약 30분 정도 남겼을 때부터는 관계자들도 하나둘 자리를 채우기 시작한다. 영어를 잘하는 진행자가 있어서 외국인 관객들을 상대로도 호응을 이끌곤 한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어쩌다보니 상당히 로컬석(?)에 가까웠는데, 스폰서석 아저씨가 자꾸 간식 나눠주고 그래서 신기하고 재밌었음ㅋㅋㅋㅋ 경기 보러 이전에 몇 번 와 본 사람도 이런 풍경은 처음 본단다.

 

 

 

3. 경기 시작

라이브 연주

  한쪽 구석에서 라이브 음악을 연주한다. 경기 중간중간 음악이 나오는데 여기서 직접 연주하는 거였다. 여러 가지 콘텐츠가 함께하는 즐거운 무에타이 경기.

 

 

첫 번째 경기

  경기장마다 경기의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내가 간 곳은 비교적 어린 선수들(10대?)이 경력도 쌓을 겸 많이 경기하는 곳이라고. 이날 본 선수들도 많아봤자 10대 중후반..정도로 보였다. 보통 빨간색/파란색으로 선수를 구분하는 것 같다.

  자리가 1층에다가 거리가 좀 있어서 엄청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현장감만큼은 장난 아니었다. 선수 사이의 긴장감도 그대로 느껴지고, 관중석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환호소리가 정말 장난 아님. 무에타이는 보통 5경기를 치러서 점수가 높은 사람이 이긴다고 한다. 한 라운드 당 3분씩 진행한다.

 

 

치열했던 경기

  총 5경기를 해야 해서 보통 1, 2라운드는 좀 탐색전 비슷하게 쉬엄쉬엄 한다는데 이날 경기는 첫 경기부터 엄청 빡세게 싸워서 2라운드부터 벌써 부상자도 생김ㅠ 빨간팀 선수가 하필이면 눈 근처가 찢어져서 경기 하나 끝날 때마다 얼굴은 물론이고 복부까지 피범벅이 돼서 지켜보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나 되게 기대하고 갔는데 생각보다 훨씬 치열하고 거칠어서 좀 충격먹음... 근데 그거랑은 별개로, 빨간팀 선수 피가 죽죽 흐르는데도 하나도 기죽지 않고 라운드 하나 끝날 때마다 만세 하면서 기개 넘치게 돌아오는 폼이 참 멋있었다. 여러모로 대단한 선수들이야.

 

 

막상막하 빅매치

  진짜 마지막 라운드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막상막하로 싸웠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파란팀 선수의 승리가 거의 확정되다시피 하더니, 서로 공격적이던 흐름도 조금 누그러졌다. 그리곤 나름 무사히(?) 경기가 마무리 됐다. 보는 나도 참 길게 느껴지는데 직접 싸우는 선수들은 15분이 얼마나 길었을까. 정말 대단하다👏👏👏

 

 

흥분한 분위기

  경기 외에도 관중석 보는 재미도 좀 있는데.. 일단 시작하고 나면 사람들 자기도 모르게 다 일어나서 보고 있음ㅋㅋㅋㅋ 그리고 무려 갬블러도 있다... 다 참 재밌는 광경이었는데 자세한 관중석 사진은 올리지 않겠음.

 

시작 전 의식

  두 번째 매치 시작 전. 경기 시작 전에 관중들과 자기 크루를 향해 리스펙을 표하는 의식 같은 걸 한다고 한다. 첫 번째 팀도 비슷한 의식을 했음.

 

 

두 번째 매치

  이 경기도 첫 번째 매치 못지않게 마냥 즐겁게 보기만은 쉽지 않았는데, 빨간팀 선수가 맞은 곳들이 빨갛게 올라오는 게 보이더니, 허리나 배를 비롯해서 눈두덩이를 포함한 얼굴도 뻘개질 정도이다가, 두 번째 라운드에 몇 대 맞고 결국 그대로 뻗어 K.O.를 당했다. 아 스포츠인데 왜 나는 자꾸 보기가 힘드냐ㅋㅋㅋㅠ 헬멧 같은 거라도 쓰고 하면 안 되나요... 어린 선수들이라서 좀 더 안타까운 마음 같은 게 드나 보다.

 

  이 뒤로도 몇 개의 매치가 더 있었는데, 다 보기엔 너무 길기도 하고 그냥 이제 무에타이 경기 느낌은 알겠어서 중간에 나왔다. 생각보다 거칠어서 첫술에 너무 놀라버렸네..

 

 

4. 경기 중간 퇴장

  좌석에 사람이 꽉 차다 못해 서서 보는 사람까지 빈틈이 없는 상태라서 나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선수와 사진타임?

  어찌저찌 빠져나가고 나니 바깥에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선수들은 대기하고 있고 이미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팬들을 만나고 있는 듯했다. 태국 무에타이 팬들은 경기 관람에 열정이 대단하다는데 그렇게 응원하고 호응하러 오는 사람이 매주 있으면 경기할 맛 나겠다.

 

 

구급차 대기 중

  입장할 땐 못본 듯했던 구급차가 경기장 앞에 있길래, 이거 조금 위험할 수도 있는 스포츠이긴 하구나 싶은 실감이 났다. 바로 앞 매치에서 피범벅이 되는 선수도 있었으니... 잘 치료 받았으면 좋겠다.

 

  이날 되게 압축해서 찐한 경기를 본 거 같아서 당분간은 별로 가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직관 후 이 벌렁거리는(?) 가슴이 조금 진정되고 나면 태국 사는 동안 한 번 정도는 더 보러 가보지 않을까 싶다. 다음엔 다른 스타디움에서 하는 프로 선수들 경기를 보고 싶기도 하고. 그러다가 여유가 생기면 나도 무에타이 배워야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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