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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사라부리] 약물 중독 치료 사원, 왓 탐 끄라벅(วัดถ้ำกระบอก, Wat Tham Krabok)

by Heigraphy 2025.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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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에서 차로 약 2시간 정도 가면 사라부리(สระบุรี, Saraburi)라는 짱왓에 갈 수 있다. 이곳에는 조금 특별한 사원이 있다. 왓 탐 끄라벅(วัดถ้ำกระบอก, Wat Tham Krabok)이라는 곳이다.

 

  태국에 사원이 그렇게 많은데 이곳은 왜 특별한가 하면, 이곳이 '약물 중독 치료'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승려들이 수행을 위해서 지내기도 하지만, 마약에 중독된 사람들이 와서 치료를 받는 사원이기도 하다. 과거 마약과의 싸움에 헌신했던 경찰관이 승려가 되면서 이곳에서 마약 중독자를 치료하는 데에 전념했다고 한다.

 

  또한 왓 탐 끄라벅에는 커다랗고 까만색의 돌부처상이 세워져 있어서 독특한 풍경을 만들며, 이게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겠다.

  

 

1. 왓 탐 끄라벅 검은 돌불상

검은 돌부처상
검은 돌부처상

  커다란 돌부처상 사이로 계단을 오르면 이렇게 좌불상과 양옆으로 입불상이 있다. 4면으로 각기 다른 불상들이 있어서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불상을 이루는 돌은 모두 용암석이라고 한다. 규모가 매우 크고 웅장하다.

 

 

원형을 이루는 좌불상

  돌산을 배경으로 테두리 쪽에도 좌불상이 쭉 이어서 위치해 있다. 왓 탐 끄라벅은 사라부리 시내에서는 약 25km 정도 떨어져 있고, 산으로 둘러싸인 사원이다. 주변 환경이 이렇다 보니 사원은 매우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부처님 손에 앉은 비둘기

  손가락 위에 앉은 비둘기를 보면 이 불상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 될 거다. 비둘기가 겨우 부처님 손톱만하다.

  이곳이 사원인 만큼, 불상을 향해 실제로 절을 올리기도 한다. 또한 여느 태국 사원에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복장 예절도 갖춰야 한다.

 

 

황금 좌불상

  검은 불상이 있는 곳에서 바깥 쪽을 바라보면, 다른 불상과 다른 공간이 보인다. 이곳도 모두 왓 탐 끄라벅에 포함된 공간이겠거니 싶다.

 

 

 

2. 다른 공간들

황금불상 옆 공사 중인 돌불상

  황금불상을 조금 더 가까이 보려고 내려왔다. 그 옆으로 돌불상 같은 것도 있었는데, 공사 중이었다. 왓 탐 끄라벅은 검은 돌불상이 있는 곳을 제외하곤 그 외 공사 중인 곳이 많았다. 놀라운 건 이곳의 스님이 직접 건축공사를 한다는 거다.

 

 

수도원

  아마 재활 훈련을 받는 사람들이거나 이곳의 승려들이지 않을까 싶은데, 주말의 한가로움을 한껏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태국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세팍타크로 경기를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약물 중독 치료는 태국 약초와 명상, 그리고 다르마 원칙에 기반한 훈련을 결합한 독특한 방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방문객은 일 년 내내 사원에 방문할 수 있고, 마약 중독 치료 지원을 위해 사원에 기부하는 형태로 공덕을 쌓을 수도 있다. 혹은 그냥 일반 사원처럼 종교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식당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식당도 있다. 절 안에 있는 식당이니 고기는 안 팔려나? 들어가보지 않아서 메뉴는 잘 모르겠다.

 

 

코가 닳은 황금상

  구석구석 불상 찾는 재미가 있는 왓 탐 끄라벅. 그런데 이 상은 왠지 부처님이라기보다는 승려의 모습을 나타낸 거 같기도 하고? 코를 만지면 복을 받는다는 얘기라도 있는 건지, 코가 닳아 있는 모습이었다.

 

 

다람쥐

  새하얀 다람쥐도 볼 수 있었다. 그것도 두 마리나. 매우 자연친화적인 절이다.

 

 

3. 다시, 검은 돌불상

돌산 배경

  '탐크라퐁'이라고 하는 동굴 속 불상이 있다고 하는데 찾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검은 돌불상으로 돌아옴.

  돌산을 배경으로 하는 게 무척 볼 만했던 곳. 다만 한 가지 힘든 점이 있다면 태국의 여느 절과 같이 그늘이 없다는 점이다. 양산을 챙겨가길 추천하는 바이다. 주말 오후에 갔는데도 사람이 거의 없어서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는 점은 좋았다.

 

 

사원 앞에 놓인 해바라기

  해바라기는 비록 조화였지만 태국의 햇빛과 참 잘 어울리는 소품이었다. 사람들은 이 앞에서 실제로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4. 라마 9세 공원

라마 9세 돌상

  사원을 등지고 조금 걸어오면 커다란 라마 9세 상이 서있는 공원에 갈 수 있다. 사원에 있는 불상만큼이나 큰 규모이다. 공원은 넓지 않으니 빠르게 돌아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그늘이 없어서 오래 있기는 조금 힘들다.

 

 

승려

  공원에서 다시 검은 불상으로 돌아가는 길. 이곳에서 승복을 입은 승려를 거의 보지 못했는데 이날 본 유일한 승려였다. 다 무너져 가는 듯한 새하얀 건물을 그늘 삼아 불상 앞에서 뭔가를 읽고 있는 그의 모습이, 그냥 이날 본 장면 중 가장 인상깊었다. 주변 환경 같은 건 신경 안 쓴다는 듯, 무심한 듯 무던한 그런 태도.

 

 

5. 위치 및 시간

사라부리 시에서 25km 정도 떨어져 있어, 30분 정도 운전하면 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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