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물건을 하나 발견했다.
사진찍을 때 빛 갈라짐을 보다 예쁘게 표현할 수 있는 렌즈 필터, '스타필터'이다.
작년에 시골집에서 강아지 메리가 앞발로 필터를 긁어서 기스가 나는 바람에, 수 년만에 필터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물건.
스타필터는 대표적으로 호야(HOYA) 것을 많이 사용하는 듯했다.
빛 갈라짐이 6갈래로 표현되는 필터라 스타6(Star-Six) 필터라고 불린다.
4갈래와 8갈래로 표현되는 스타4(Star-Four) 필터와 스타8(Star-Eight) 필터도 있다.
너무 적으면 아쉽고 많으면 과해서 조금 인위적일까 봐 딱 중간치인 스타6 필터를 선택했다.
일반 UV 필터 말고도 정말 다양한 종류의 필터들이 있다.
무궁무진한 필터의 세계...
스타필터에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되어 최근에 나온 것이 크로스필터이다.
호야의 디퓨저필터는 다른 제조사의 '소프트필터' 혹은 '미스트필터'라고 불리는 것과 동일한 제품인데, 이름처럼 사진을 부드럽게 표현해서 약간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ND필터는 셔터스피드를 낮춰서 찍고 싶을 때 쓰면 좋은 필터.
나중에 다 직접 사용해보고 싶다.
렌즈 직경에 따라 필터 사이즈를 골라야 하는데, 나는 단렌즈에 맞춰 49mm로 주문했다.
이 필터를 활용해서 인물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기 때문이지.
포장이 튼튼하고 꼼꼼하게 되어 있어서 파손될 위험은 절대 없겠다 싶었다.
필터 자체는 그리 두껍지 않은 느낌인데, 사진으로 옆면을 찍으니 두꺼워 보이네.
필터에 잘 보면 빗금이 그어져 있다.
빛이 이 빗금을 통과하면서 왜곡을 일으키는 원리인 듯하다.
요즘 H&Y 같은 브랜드에서는 자석형 필터도 많이 출시하는 모양인데, 이건 렌즈에 대고 돌려서 조이는 형태의 필터라 떨어질 위험도 없다.
렌즈에 기존에 다른 필터를 끼워놨다면, 기존 필터를 빼고 스타필터를 끼워야 한다.
예시 사진들 (대낮&야외)
모든 빛이 산발적으로 6갈래로 갈라져서 찍히는 건 아니고, 직접적으로 보이는 빛만 이렇게 6갈래로 표현된다.
그 외 부분은 오히려 디퓨저필터를 씌운 것 같이 약간은 뿌옇고 부드럽게 흐리게 표현이 된다.
원래 스타필터가 가장 진가를 발휘하는 건, 야간에 점점이 밝혀진 도시의 불빛을 찍을 때나, 불꽃놀이 혹은 폭죽 사진, 그리고 물 위에 생기는 윤슬 사진을 찍을 때이다.
그에 비해 대낮 육지에는 빛 갈라짐이 표현될 만한 게 많지 않고, 좀 무리해서 찍으면 아주 강렬한 햇빛을 갈라지게 담을 수 있다...⭐
소품을 활용하여 그나마 조금 더 재미있게 남길 수 있었던 사진.
위 햇빛 사진은 빛이 너무 강렬했고, 햇빛이 악세사리에 비춰진 이 정도 갈라짐과 번짐이 좋은 것 같다.
(사진은 빛 갈라짐 부분만 크롭을 해서 갈라짐이 굉장히 길게 뻗은 것 같지만, 원본 사진은 사람 상반신에 한쪽에 손만 나온 거라서 그렇게 과해 보이지 않는다.)
빛 갈라짐은 예쁘나, 그 외 주변부를 부드럽고 몽환적이면서 '잘' 표현하는 게 생각보다 쉽진 않다.
자칫하면 뭔가 연출을 했다기보다 그저 화질이 조금 떨어지는 사진을 찍은 것 같이 되어버려서...
거기다가 인물 촬영 외에는 잘 안 쓰는, 활용도가 조금 떨어지는 렌즈에 장착하다 보니, 이래저래 손이 잘 안 가서 예시 사진이 많지 않다.
다음엔 야간에 다시 제대로 찍어봐야겠다.
폭죽 들고 밤바다라도 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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