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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16'해 찍고 별 찍고(속초)

2박3일 겨울 속초여행(출사) :: 7

by Heigraphy 2016.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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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초여행 포스팅 제목에 꾸준히 (출사)라는 표현을 덧붙여왔는데 그 이유가 이번 포스팅에서 공개될 예정.

 

▲ ???

  뭘 찍은 건가 싶겠지만.. 사실 속초여행을 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별궤적 사진을 찍기 위함'이었다. 지금부터는 적당한 '방향'과 '터'를 찾아다니기까지 실험적으로 찍었던 사진들이 좀 나올 예정. (별 사진을 찍기 위해 초점이 무한대에 맞춰져 있는 터라 다른 사물들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수도 있다)

 

 

▲ 얼핏 보이는 별들

  처음엔 이렇게 하늘에만 대고 찍을까 했는데.. 기억에 이게 북쪽 방향(북쪽 방향으로 찍는게 예쁜 궤적이 나온다고 본 듯)도 아닐 뿐더러, 어두운 하늘에 별궤적만 나오면 사진이 좀 심심해질 것 같았다.

 

 

  어둡게 한 번 더 찍어보았지만, 역시 다른 피사체가 사진 안에 함께 나와야 할 것 같아 이 장소는 포기하고 이동.

 

 

▲ 영금정에서

  전날보다 바람이 덜 불어서 가봤는데.. 별궤적을 찍으려면 고려할 게 하나 더 있더라. 초점이 무한대에 맞춰져 있어서 다른 사물을 나오게 하려면 초점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 (초점을 무한대에 맞춰도 되지 않다거나, 혹은 다른 방법이 있는지도 모르겠으나 정보가 부족한 채로 나갔던 지라 머릿속에 오로지 '터'와 '방향'을 다시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별은 흐릿하게나마 사진에 찍혀있다. 그래도 여기도 아닌 것 같아 이동.

 

 

  이 탑 끝에 궤적이 둥그런 모양으로 걸려 돌아가는 사진이 나온다면 재밌겠다 싶어서 찍어봤지만 이번에도 역시 초점문제.. 정확히 어디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영금정에서 다시 숙소쪽으로 나갈 때였고, 주변에 경비를 서는 분이 한 분 계셔서 여기선 늦게까지 있어도 좀 안전하겠다 싶었지만.. 여기는 초점도 초점이지만 주변 가로등 때문에 빛이 너무 많아서 다시 발길을 옮겼다.

 

 

▲ 금강대교 위

  원래 한 8시부터 사진을 찍을 계획이었는데 이렇게 계속 방향과 터를 찾아다니다가 계획한 시간을 훌쩍 넘겨 겨우 자리를 잡았다. 거의 9시가 넘었던 걸로 기억. 사실 여기도 완벽한 스팟은 아니지만.. 더 지체되면 궤적 모양에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에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촬영 중

  손 꽁꽁 언 상태로 핸드폰으로 찍어서 화질도 별로고 흔들리기도 흔들렸다. 이날 이후로 별궤적을 또 찍은 적이 아직 없어서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지만.. 별궤적 사진을 찍으려면 최대한 화각이 넓고 조리개 값이 작은 렌즈를 가지고 찍는게 좋고, 방향은 북쪽을 향하는게 좋다. 그리고 근처에 빛을 내는 물체가 있으면 안된댔는데, 내가 찍은 곳은 건너편에 참 현란한 빛이 넘치는 곳..ㅋㅋㅋㅋㅋ 이렇게 찍은 사진의 결과를 마지막에 공개하는 걸로.

 

 

 

 

▲ 별궤적 사진 일부

  수백장을 찍었는데, 그 중 무작위로 3장을 골랐는데, 이렇게 보면 차이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그런 사진이 좋은 사진이다. 조금이라도 눈에 띌 정도로 다르게 찍힌 사진이 있으면 싹 버려야 하거든... 별궤적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수백장의 사진을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촬영한 후 Startrails라는 프로그램으로 하나로 합치는 방법으로 많이들 만든다. 나 또한 그렇게 만들었고.

  이게 첫 별궤적 사진이라 굉장히 실험적인 마인드이긴 했지만, 사실 별궤적 사진을 실험적으로 찍는다는 건 다른 어떤 사진을 실험적으로 찍는 것보다 리스크가 크다. 다른 사진들처럼 "일단 여러 장 찍어보지 뭐!" 하기엔 그 여러 장이 전부 완벽하게 찍혀야 하고, 특히 겨울엔 추운데 밖에서 최소 1-2시간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도 한 50장은 잘못 찍어서 버렸다.

 

 

  핫팩은 필수. 놀랍게도 인터벌 릴리즈도 없었던 터라 직접 몇 초 간격으로 무선 리모콘 버튼을 눌러주곤 했다. 손이 안 얼 수가 없지 이렇게 2시간이 좀 안 되는 시간 동안 찍고 내려갔던 걸로 기억. 내려오면서도 많이 아쉽긴 했지만 더 있기에 시간이 너무 늦기도 했고, 날이 너무 춥기도 했고..

 

 

▲ 맥주와 닭강정

  숙소로 후다닥 들어와서는 저녁에 사두었던 맥주와 닭강정 재빠르게 흡입. 라운지 및 주방 이용시간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마저도 쉬면서 먹지 못했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 고됐던 일정.

 

 

▲ 완성된 별궤적 사진

  처음 찍은 것치곤 나름대로 만족하는 사진. 역시 건너편 불빛 덩어리가 유난히 밝다. 그리고 생각보다 별궤적 모양도 짧은데 앞서 말했듯 50장 정도를 날려버렸기 때문에 더 짧아졌다. 뭐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이것 저것 많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별도 많이 찍히고(카메라 액정으로 볼 땐 별이 너무 작아서 잘 찍히고 있는 건지 판단이 잘 안 선다) 궤적이 꽤 나와줘서 만족한다. 다음엔 더 잘 찍을 수 있다!  이래서 속초여행(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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