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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살아보기/태국 일기

2025

by Heigraphy 202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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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1. 수요일

 

  태국에서 맞는 두 번째 새해. 올해는 귀국의 해이기도 하다. 처음 6개월은 마냥 좋았고, 그 다음 6개월은 기복이 좀 있었으며, 한때는 다 때려치고 한국에 너무 돌아가고 싶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시 이곳에서의 삶을 조금 더 연장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8개월 정도가 벌써 좀 아깝게 느껴진다면 또 이 생활에 얼마나 만족해서 지내고 있는지 짐작이 될는지.

 

  계속 이렇게 기복이 있는 건 결국 다 사람 때문이다. 사람 때문에 다 싫었다가, 사람 때문에 다시 좋았다가. 언젠가 앙둥이랑 얘기하다가, "지금으로서는 귀국하면 당분간 이곳은 쳐다도 안 볼 것 같은데 혹여 어느 저녁에 편하게 맥주 한 잔 하자고 불러낼 사람이 한 명이라도 생긴다면, 내가 이 나라에서 좀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까?" 하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과연 그런 날이 올까?

 

새해 불꽃놀이

  2024년이 될 때는 친구들이랑 센트럴월드(Central wOrld) 가서 카운트다운 하려다가 실패(...)했다. 2025년이 될 때는 혼자 방에서 조용히 자축했다. 옥상 가서 사람들이랑 복닥복닥하게 볼까 하다가 그냥 방에서 봤다. 온 방콕이 불꽃으로 가득찼다. 표준줌렌즈나 망원렌즈가 너무나 갖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2025년에는 또 다시 변화가 생길 해라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금 고민이 된다. 정교한 인생 계획 같은 거 없이 한치 앞을 모르게 살아온 편이고, 그렇게 즉흥성이 그린 삶의 궤적이 꽤나 나쁘지 않았지만, 언제나 큰그림 하나 정도는 마음에 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구불구불 가더라도 닿을 수 있는 그 어딘가가 있어야 하기에. 내가 닿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런 것들을 다시금 고민해보는 한 해가 될 듯하다.

 

 

Love, Money & Dreams

  다른 건 아직 잘 몰라도 2025년에도 추구할 것이 사랑, 돈, 꿈이라는 건 알지. 언제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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