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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시각적 기록/사색하는 연습장

Love wins all

by Heigraphy 202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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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유 님 노래를 최근에야 들었다. 제목이 참 좋았다. 그치, 사랑은 정말 대단하지. 모든 걸 다 이길 수 있을 만큼.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사랑은 정말 모든 것을 극복 가능하게 만든다. 이분은 언제 어디서 이런 깨달음을 얻게 된 걸까.
 
  이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면서 요즘 드는 생각은 이거다.
 
  Without love, everything loses.
 
  요즘 내 안에 사랑이 없다. 그래서 자꾸 이렇게 무너지나? 무슨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내 속은 다 나눠주고 어딘가 결핍되어 가는데, 정작 나를 채우는 것은 없다. 이러다 조만간 말라죽을 수도 있겠다 싶다.
 
  사랑이 없는 존재는 참으로 약하디 약하다. 지금의 나는 툭 치면 금방이라도 무너질 거 같은 버석한 모래성 같다. 커다란 구멍도 하나쯤 가지고 있는 모래성. 그래도 물먹은 마음은, 오랜 시간에 걸쳐, 축축해지고 심연으로 가라앉았다가 다시 조금씩 떠올라 건져낸 후엔 물기를 빼가면서 마침내 보송해졌던 경험이 있어서 이제 조금은 감당 가능한데, 이런 바싹 말라버린 마음은 또 오랜만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이러다 어딘가에 폭삭 주저앉아 형체도 없이 흩어져 버려도 아마 아무도 모를 거다. 일부러 아무도 모르게끔 그렇게 하니까.
 
  내가 무너지길 바란다면, 내게 사랑이 없는 지금이 건드리기 가장 좋은 때다. 그걸 알고 다들 일부러 그러나?
 
  사람이 다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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