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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서울 근교 여행15

[휴식형] 가을, 봉선사 템플스테이 03 봉선사 경내를 열심히 돌아보고 만족할 만큼 사진을 찍고 나서야 방에 돌아가서 쉴 생각을 했다. '휴식형'으로 왔는데 결코 휴식이 아닌 것 같은 이 기분은. 밤에 출출할 때를 대비해서 산 연꿀빵을 결국 먼저 먹어보았다. 연근과 마가 들어있다고 해서 도대체 무슨 맛일까 기대 반 긴장 반 했는데 그냥 맛있는 단팥앙금빵 맛이었다. 가끔 아삭한 뭔가가 씹히긴 하는데 그게 오히려 별미이다. 가족들과 내 사람들 나눠줄 걸 좀 사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오후 5시부터 5시 15분까지 짧은 저녁 공양 시간이다. 이른 시간에 먹는 편인데 하루가 어찌나 길게 느껴지는지 '드디어'라는 마음이 든다. 휴식형 템플스테이 오면 사실상 할 일이라곤 시간 맞춰 밥 먹는 일밖에 없다. 절밥은 처음이라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양이 아.. 2021. 11. 30.
[휴식형] 가을, 봉선사 템플스테이 02 1편: [휴식형] 가을, 봉선사 템플스테이 01 [휴식형] 가을, 봉선사 템플스테이 01 작년 말부터 몸과 마음을 쉬고 자기 수양도 할 겸 템플스테이가 너무 다녀오고 싶었다. 그때 당시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못 가고 어찌저찌 날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1년이 흘렀다. 내 심신 상태 tdfy.tistory.com 오후 3시 30분쯤 템플스테이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사무소 앞에 참여자들이 모이면 직원분이 데리고 다니며 휴식형 템플스테이의 일정과 함께 각 공간이 어떤 공간인지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템플스테이 사무소 옆에는 무소유를 뜻하는 불교 용어 방하착(放下着)이 돌에 새겨져 있다. '손을 밑에 내려둔다'라는 뜻으로, '놓아버려라'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 뒤에는 노랗게 물든 나무가 운치를 더해준다. 저녁과 .. 2021. 11. 20.
[휴식형] 가을, 봉선사 템플스테이 01 작년 말부터 몸과 마음을 쉬고 자기 수양도 할 겸 템플스테이가 너무 다녀오고 싶었다. 그때 당시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못 가고 어찌저찌 날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1년이 흘렀다. 내 심신 상태도 그렇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봉선사를 다녀왔다. 날짜 맞고 프로그램 맞는 곳을 찾다가 결정한 곳인데, 신청하고 보니 1년 전에도 눈여겨보았던 곳이었다. 봉선사를 한 번쯤은 갈 운명이었나 보다. 적당히 서울을 벗어나는 곳이라 더 좋았던 봉선사. 오랜만에 지하철이 아닌 버스를 타고 이동하니 창밖 구경하는 재미가 좋다. 10월 말의 한국은 역시 아름답다. 빨강, 노랑, 초록 신호등 색으로 예쁘게 어우러진 가을 나무들. 요즘은 이렇게 사소한 것 하나도 다 아름답게 느껴져서 감동을 받곤 한다. 버스를.. 2021. 11. 16.
강화도 당일치기×2, 04 마니산 정복기 강화도 당일치기 드디어 두 번째.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섰다. 이번엔 강화도 남부를 방문할 거라 강화읍내 방문할 때와는 조금 다른 루트로 가게 되었다. 지하철을 타고 인천까지 가서 버스를 타는 루트였는데, 공항 갈 것도 아니고 그냥 공항철도만 타는 건데 왜 이리 설레던지. 조만간은 공항철도뿐만 아니라 인천공항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강화도 남부를 가는 길은 강화읍내를 갈 때보다 더 험난(?)했다. 인천에서 강화도 들어가는 버스는 평일에 30분에 한 대, 주말에는 1시간~1시간 반에 한 대씩 와서 시간을 잘못 맞추면 하염없이 기다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나도 결국 30분 기다렸다. 지난번엔 강화대교, 이번엔 초지대교를 건넘으로써 강화도로 들어가는 다리는 다 이용해봤다. 다리 아래 흐르는 물은 .. 2021. 6. 9.
강화도 당일치기×2, 03 읍내여행의 꽃, 시장 구경 이곳은 원래 당일치기든 1박 2일이든 거의 마지막에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더운 날 거의 2시간이나 밖에서 걸으니 갈증이 나고 지쳐서 쉬고 싶었다. 아무 카페나 가기에는 시간도 없고(+아깝고) 해서 조양방직 카페를 계획보다 먼저 방문하기로 했다.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1시간 정도만 있다가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하루 안에 강화도 남부까지 보고 다시 돌아올 계획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굉장히 크고 볼거리도 많았던 조양방직 카페. 별다른 기대를 안 했어서 그런지 이곳이 오히려 강화도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소가 되었다. '미술관 카페'라는 이름에 걸맞게 눈이 너무 즐거웠던 곳. 이곳 소품들은 '미술품'이라기보단 사실 '수집품'에 가깝게 느껴졌는데, 그것에 엄청난.. 2021. 5. 26.
강화도 당일치기×2, 01 대중교통으로 강화도 가기 지금까지 상당히 자유로웠던 몸이 다시 약간은 얽매일 예정이라서, 그전에 어디든 한 곳을 더 다녀오고 싶었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지만, 돌이켜봤을 때 시간이 있을 때를 활용하지 못하면 그렇게 후회가 되더라. 부산에서 영도를 다녀온 이후 자꾸 섬이 가고 싶었다. 영도 특유의, 도시의 분주함과 섬의 한적함이 묘하게 뒤섞여있던 그 느낌이 썩 좋았던 모양이다. 바다를 코앞에 두고 있었던 점도 물론 엄청난 매력요소 중 하나였다. '분주함과 한적함이 공존하는 섬' 하니 가장 먼저 떠오른 제주도는, 작년 겨울부터 날씨가 좋아지면 해안도로를 따라 스쿠터 여행을 하는 상상을 할 만큼 가고 싶었지만, 요즘 다시 방문객이 넘쳐난다는 소식에 보류하기로 했다. 고민하다 떠오른 곳, 강화도. 한국사 공.. 202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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