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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시골 생활3

리틀 포레스트는 아닌 그냥 시골 생활기 12 앙둥이가 온 지 이튿날 아침이 밝았다. 추위를 타는 정도가 달라서 집의 온도를 어찌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집에서 추위를 별로 타지 않는 나와 추위를 많이 타는 앙둥이. 서초 호캉스 때는 딱 좋지 않았나 했더니, 그때도 앙둥이는 추웠단다. 이런 것도 잘 맞는 사람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둘 다 잘 만큼 실컷 자고, 일어나자마자 가스통의 상태부터 보러 간다. 삼촌께 여쭤보니 쓰던 걸 잠그고 예비용 가스통을 열면 된다고 하셨는데, 가스통 처음 만져보는 서울촌놈은 하라는 대로 해도 불안하다. 가스집 번호를 알려주면 새 가스통을 하나 더 주문해놓겠다고 하셔서 알려드리곤 오후쯤 가스 아저씨가 다녀가신 걸 확인한다. 시골집에 오면서 '나 있는 동안 설마 가스통 바꾸는 작업까지 하게 되겠어?' 했는데 이게.. 2021. 12. 8.
리틀 포레스트는 아닌 그냥 시골 생활기 11 서울에서부터 손님이 오는 날. 혼자서 찾아오기 힘든 지역이니만큼 기차역까지 마중을 나가기로 한다. 서울에서 10시쯤 출발을 할 거라는데 나도 10시에 출발한다. ...? 어떻게 시도(市道) 간을 이동하는 사람과 같은 시간에 출발하냐며 황당해하던 친구ㅋㅋㅋㅋㅋ 왜냐하면 나는 걸어서 갈 것이기 때문이지. 서울에서부터 지하철+기차 타고 오는 시간이 시골집에서 기차역까지 걸어가는 시간과 비슷해^_^ 시내로 나가는 길이 여러가지가 있다고 해서, 오늘은 지난 번과 다른 길로 걸어가본다. 비포장도로가 한동안 이어지고 약간은 언덕길이 더 높으며 주변에 논밭이 더 많이 보인다. 이쪽 동네도 우리 동네 못지 않게 한적한 곳인 것 같다. 눈이 많이 쌓인 건 아닌데 미끄러지기 딱 좋을(?) 정도로 묻어 있어서 조심조심 걷게 .. 2021. 12. 6.
리틀 포레스트는 아닌 그냥 시골 생활기 10 요즘은 아침에 누군가의 전화로 눈을 뜨는 경우가 종종 있다. 벌써 마을에서 나를 찾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아니고 오늘도 건너집 할머니께서 밥 먹으러 오라며 아침부터 전화를 하신다. 30분 정도 걸릴 것 같다고 하니 조금 놀라시는 눈치길래, 최대한 빨리 가겠다며 대충 고양이 세수에 양치만 하고 간다. 창피함을 잊고 얼굴이 두꺼워지는 기분이다. 할머니댁에 가는 게 즐겁고 반가운 이유 중 하나. 오늘은 내 식사하러 온 거라서 메리는 없어 말랑콩떡들아. 다음에 또 같이 올게. 할머니댁에 들어가니 이미 손님들이 많았다. 윗집 할머니랑도 인사하고, 도우미 아주머니랑도 인사한다. 남의 집에서 자꾸 사진을 찍는 게 조금 실례인 것 같아서 이제 사진은 찍지 않지만, 오늘도 진수성찬에 밥도 한 대접 가득 주신다. 어.. 202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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