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19년쯤부터 꾸준히 외국어를 공부해오고 있다. 때문에 한 해 외국어 학습을 돌아보는 것이 나의 연례 기록 중 하나인데, 작년엔 이걸 안 썼다. 기록은 안 남겼지만 개인적으로는 계속 학습 잘 해오고 있었다. 2년이나 건너뛰면 아쉬울 거 같으니 올해는 해가 바뀌기 전에 짧게라도 남겨본다.
1. 듀오링고(duolingo)
2020년부터 4년째 듀오링고 상위 1% 학습자다. 성적이나 실력이 아니라 학습량 기준인 거 같다. 이쯤되면 진짜 듀오링고 포럼 같은 데서 안 불러주냐고... 저 같이 성실한 충성고객이 또 어디 있나요. 그럼 얼마나 공부를 하길래? 하루 평균 15분 정도씩 꾸준히 한다. 지하철 타고 오가면서 하거나, 자기 전에 잠깐씩 한다.
내가 듀오링고로 학습하는 주요 언어는 프랑스어다. 2019-2021년 동안 네덜란드어를 끝내고 프랑스어는 2021년부터 시작했는데 코스가 워낙 많아서 아직도 못 끝냈다. 2025년에는 프랑스어 코스 끝내고 새로운 언어 학습하는 게 목표다. 다음 언어는 아시아 언어 중에 하나 해볼까 싶기도 한데, 한국어로 열린 코스는 여전히 별로 없어서 좀 고민이다.
그나저나 내가 듀오링고로 프랑스어 처음 시작할 땐 한국어-프랑스어 코스가 없었던 거 같은데, 최근에 다른 언어 코스 구경하다 보니 한국어-프랑스어 코스가 있더라. 나는 현재 영어-프랑스어로 학습 중.
1년 동안 5,102분이면 약 85시간 정도 학습한 건데, 이 정도면 대학교 3학점 수업 1.8학기 정도는 들은 거다. 여기에 만약 문법 학습을 병행하거나 프랑스인 친구와 말하기 연습을 했다면 정말 대학 수업 이수한 거랑 큰 차이가 없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학습하는 동안 틀린 것도 물론 오지게 많았다. 그리고 사실 이제는 프랑스어에 엄청난 열정이 있어서 하는 건 아니라서 단어를 외우려는 노력 같은 게 좀 부족하긴 했다. 그냥 맨날 봐서 외워지면 외우고 아님 말고 이런 식으로 휘뚜루마뚜루 공부 중..ㅋㅋㅋㅋ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단 낫잖아?
리그라는 건 듀오링고 사용자끼리 한 주의 XP를 가지고 순위를 매기는 시스템인데, 한동안 제일 높은 리그인 다이아몬드 리그에 있다가 지금은 좀 내려왔다. 저 리그 쫓아가려다간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가랑이 찢어질 거 같아서 그냥 나만의 기준만 채우면 학습을 적당히 멈췄다. 학습하는 거 좋은데 남들보다 올라가자고 듀오링고를 하루에 막 1시간씩 붙잡고 있고 싶진 않아...
11월 30일까지의 기록. 23년에는 기록을 안 남겨서 모르겠는데, 22년보다 학습 시간이나 xp 같은 것도 조금씩 더 많아졌다. 연속 학습일을 보고는 올해 안에 2,000일도 채우겠다 싶었다.
2024.12.29, 새해가 되기 전에 진짜 2,000일이 됐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열심히 했구나, 장하다 나 자신. 이 연속 기록을 깨기 아까워서라도 나는 듀오링고를 계속 할 것이다.
그동안 한국어로 학습할 수 있는 외국어들도 더 많이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일본어라든지 중국어라든지. 적어도 동아시아 언어는 한국어로 좀 공부하고 싶다.
2. 케이크앱(CAKE)
영어 학습 앱, 케이크(CAKE). 12월 30일 기준 1,425일째 학습했다. 이건 2020년 말쯤부터 꾸준히 했으니 4년 정도 했구나. 1년에 100시간 정도 학습하나 보다. 뭔가 새로운 걸 배운다기 보다 그냥 영어 감 안 잃고 싶어서 쓰고 있다. 언제부턴가 하트 제도가 겁나 짜게 변했는데 적당히 적응하며 쓰고 있었다. 학습 콘텐츠에 오류도 좀 있고 해서 유료 결제까진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앱이라서... 엄청 많은 영상을 활용해서 말하기/듣기 위주로 학습하는 앱이라 실생활 표현이나 뉘앙스 익히기엔 좋긴 하다. 그러니 계속 쓰고 있지.
여담이지만 얼마 전에 미국인 친구를 알게 됐는데 원어민 앞에서 그동안 해왔던 배짱 영어를 갑자기 못 하겠고 하나라도 틀릴까 조심스러워지는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배짱 영어: '1. 너도나도 어차피 외국인이니 영어가 완벽할 순 없어 그치?', '2. 그치만 네가 나보다 잘하니까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좀 알아들어 줘라' 마인드로 일단 아무 말이나 하기) 케이크앱으로 좀 더 자연스러운 표현들 계속 연습할 거다.
이전에는 학습 앱도 서너 개씩 돌아가며 많이 썼는데, 지금은 다 정리하고 딱 이렇게 두 개만 쓴다. 멤라이즈는 코스가 끝났고, 스픽은 발음 인식이 거의 안 되고 가격대비 좋은 걸 잘 모르겠어서 구독 취소했다. 이젠 하루에 듀오링고+케이크앱만 하기도 바쁘다.
3. 태국어 학습 (학원)
[태국 방콕] 듀크 어학원 태국어 온라인 강의 수강 후기 (오프라인과 비교)
태국에 살고 있는 관계로 올해는 태국어도 좀 공부했다. 앱은 아니고 학원을 이용했다. 오프라인, 온라인 수업 둘 다 수강해 봤고, 올해 초부터 중순까지 하다가 중간에 잠깐 쉬었다가 다시 10월부터 학습 중이다. 한국인에게도 나름 유명한 듀크(duke)에서 Journey2부터 시작하여 현재 Explore3 개강을 앞두고 있는 중. 확실히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고 현지어로 대화할 사람이 있으니까 적어도 실전 언어는 제일 빨리 느는 느낌이다.
태국어도 앱으로 학습해보려고 'Ling'이라는 걸 다운받아서 유료결제까지 해봤지만 듀오링고나 케이크앱처럼 꾸준히 못했다. 태국어도 막 엄청 재미있어서 한다기 보다 약간의 의무감 같은 걸로 학습 중이라 생각보다 실력이 그렇게 빨리 안 느는 거 같기도 하고... 약간 생존 태국어 같은 느낌인 거지.
아무튼 올해 기록은 이 정도로 마무리. 이렇게 공부한 것들 언젠가는 꼭 써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Copyright © 2015 Heigraphy All Rigths Reserved.
'시각적 기록 > 나는 N잡러(N Job-er)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타지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 (8) | 2024.08.17 |
---|---|
코이카 국내교육 영월 교육원 생활 3주차 (0) | 2023.07.28 |
코이카 국내교육 영월 교육원 생활 2주차 (0) | 2023.07.26 |
코이카 국내교육 영월 교육원 생활 1주차 (0) | 2023.07.23 |
코이카 KOICA 월드프렌즈 영월교육원 (6) | 2023.07.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