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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화를 사랑한 방식

[공연후기] 발아발아발아밤! The Ugly Junction Live(TUJL) 발아21 with MINOS

by Heigraphy 2017.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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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2

요즘 어글리정션 참 자주 가네!

요즘은 그냥 기성래퍼 공연 외에 이런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에 있는 뮤지션의 공연을 갈 땐

많은 거 생각 안 하고 딱 한 명 보고 감.

 

"라인업에 이 사람이 있어? 가봐야지.

여기서 나는 이 사람만 건져와도 만족할 거야."

 

그렇게 다녀온 발아 21.

 

장소는 당연히 어글리정션.

(마포구 신수동 255-2)

 

 

이날의 라인업은

Dreamer(발아20 장원), TOMSSON, Bruno Champman, 3RACHA, #zzuno だいすき!, SHOST, Roocent

호스트MC FANA

게스트MC MINOS

DJ Dolphin

 

크 짱짱하다 짱짱해!

나는 여기서 쌰-호(SHOST) 보러+언니들이랑 을밀대 먹으러 감.

 

사진은 올리지 않겠으나 일단 을밀대 매우 성공적이었구요,

 

이번부터 발아 지원형식이 바뀌었는데,

인스타그램에 #발아21지원 해시태그를 걸어서 지원하는 방식이길래

나도 궁금해서 해시태그를 타고 돌아다니며 지원자들의 영상을 보는 중

샤호스트님의 영상이 눈에 띄는 거 아니겠슴까?

공연영상이 아니길래 실제 공연을 할 땐 어떨까 싶은 마음에 궁금했던 것도 있음.

 

지원방식이 바뀐 덕분에 나 같은 관객도 생길 수 있었던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힙합씬의 숨은 실력파 루키들을 찾자면 #발아00지원 해시태그 타고 들어가면 되니 그들도 좀 더 눈에 띌 수 있고 여러모로 컨택하기도 쉬울 것 같음.

 

바뀐 지원방식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점에서(실제로 내가 그랬고) 매우 만족해!

 

 

 

 

 

이날의 호스트MC를 맡아주신 화나님

그동안 [FANACONDA] 앨범 내고

무대의 주인공으로 종종 만났는데,

어글리정션에서 주인장 노릇하는 화나님을 보기는 오랜만!

 

공연은 원래 안 하려고 하셨다는데

 

화나(FANA)-POWER

 

를 들을 수 있었다.

발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가 아닌가 해서 이 곡 딱 하나를 선곡하셨다고 함!

음향체크용으로 부르기엔 엄청난 띵곡을 불러주신 셈.

 

 

 

KB국민은행의 협찬으로,

이날의 순서는 제비뽑기를 통해 결정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 번째 순서를 화나님이 뽑고

그 공연자가 다음 순서를 뽑고

이런 식.

 

각자 부르는 노래의 바이브가 다르기 때문에 공연의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누가 뽑히려나 괜히 나까지 긴장되고 두근두근하고 재미있는 방식이지 않았나 싶다ㅋㅋㅋㅋ

 

 

 

 

 

그렇게 첫 무대는 브루노챔프맨(Bruno Champman)님으로 시작!

무대매너 너무 좋고, 성량 너무 좋고,

에너지가 넘치고 여유 또한 꽤 있어보여서

무대 경험 좀 있나보다 싶었는데

이번 발아가 2번째 무대라고 함.

"제가 무대 경험이 없어서 멘트 때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는데.."

라고 하는데 귀를 의심했다ㅋㅋㅋㅋㅋ

이 성량은 무대를 한두 번 해본 성량이 아닌데..?

소위 땜삥이 엄청났던 분ㅋㅋㅋㅋ

게다가 첫 번째 순서여서 더욱 떨렸을 텐데

그런 걸 잊을 만큼 에너지 넘치는 무대 보여주셔서 인상깊었다.

앞으로도 쭉쭉 그렇게만 하시면 많은 관객들한테 인상에 남을 듯!

무대 참 재밌게 본 분.

 

 

 

무대를 마친 브루노챔프맨님이 다음 순서를 뽑는 중.

 

 

 

루센트(Roocent)님이 등장하셨다.

 

 

 

 

 

골든그라운드 때 해쉬태그 크루의 무대에서 보고, 개인 무대는 처음 보는 분.

동료들과 함께 할 때의 털ㄴ업하는 무대와는 바이브가 좀 달랐지만

루센트님만의 색깔이 보이는 무대가 아니었나 싶다.

혼자 공연한 적은 많지 않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잘 이끌어가심!

 

 

 

무대 후반쯤 해쉬태그 크루의 동생들을 불러서 함께 무대를 꾸리심ㅋㅋㅋ

왼쪽부터 샤호스트(SHOST)님, 사이코(SYCHO)님, 그리고 루센트님.

이렇게 해쉬태그 크루가 모여 다시 에너지 넘치고 털ㄴ업하는 무대가 되었다ㅋㅋㅋ

 

 

 

 

개인적으로 이날 발아의 최고 수혜자는

사이코님이 아닐까 싶음ㅋㅋㅋㅋ

이유는 나중에 밝히겠음^.^

 

 

 

 

 

합이 참 좋았던 해쉬태그 무대.

다양한 무대 준비해주셔서 나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신 루센트님에게도 감사를!

 

 

 

무대를 마치고 다음 순서를 뽑는 루센트님.

요거요거 은근히 긴장되면서 재밌단 말야~

 

 

 

세 번째 당첨팀(?)은 3RACHA(쓰리라차)

3인조 10대 힙합크루라는 이들은

왼쪽부터 (내 기억이 맞다면) J.One님, SPEARB님, CB97님.

핫소스 이름인 스리라차(Sriracha)에서 따와서 본인들도 3명에,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ㅋㅋㅋ

일단 아래로 사진부터 쭉 보시길.

 

 

 

 

 

 

 

 

 

나는 개인적으로 이 세 명의 무대가 엄청 신선하고 인상깊었다.

무대에서 정말 말 그대로 프레쉬한 바이브를 느낄 수 있었음.

10대이기 때문만은 절대 아니고

(10대를 표방하고 나온 공연자들의 무대를 이전에도 종종 접해왔으나, 그들에게서도 느낄 수 없는 바이브였음)

여태까지 보지 못했던 어떤 신선한 캐릭터들이 분명히 있었다.

음악에도 물론 그 신선함이 묻어있었고,

기본적으로 무대가 좋았으니 이런 것에도 주목하게 되는 것이겠지.

기존? 기성? 아티스트들에게 못 느끼는 이런 새로움과 신선함이

'발아' 같은 공연에서 늘 기대하는 것 중 하나인데

그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킨 팀.

2주에 한 번씩 사운드클라우드에 음악을 업로드 한다는데

그렇게 꾸준히 음악을 하기만 한다면,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가 되는 팀이다.

 

 

 

3RACHA의 추첨 사진을 못 찍었는데

다음 순서는 어쨌든 샤호스트(SHOST)님.

 

 

 

 

 

이런 신진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꾸린 무대는 개인적으로 딱 한 명에게 기대를 올인하고(!) 가는 편인데

(어차피 라인업을 다 알지도 못하고 모두에게 기대를 했다간 실망만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날 샤호스트님이 바로 내가 발아21을 가게 한 이유가 되신 분 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글 초반에 말했듯이 샤호스트님의 지원영상이 매우 인상깊었었기 때문이지.

그 전에 무대도 한 번 접했었지만, 물론 그 때도 잘 하셨었고.

 

그리고 이날 샤호스트님이 눈에 띄게 무대 구성을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각 곡들이 유기적으로 이어져서 무대 위에서 또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도록 공연을 짜오셨기 때문이다.

공연을 단순히 내 음악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닌,

유기성 있고 스토리 있는 무대를 짜와서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을 만들 줄 아는 듯했다고 해야하나.

물론 이게 얼마나 숙련되어있고 매끄럽게 진행되느냐는 또 별개의 이야기이지만,

일단 이런 발상을 토대로 무대를 꾸렸다는 거 자체에 나는 매우 큰 점수 드리고 싶음.

발아에서 이런 노력이 돋보이는 무대를 볼 수 있을 줄이야.

공연 자체도 잘 하고 아무튼 내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켜주신 분.

역시 내 눈과 귀는 틀리지 않았다!

 

 

 

 

 

마지막즈음 샤호님이 무대 위로 데려온 동료는 또 다시 사이코님ㅋㅋㅋ

지원자도 아닌데 무대 두 번이나 섰으면 최고 수혜자 말 다했지.

아닌가?ㅎㅎ

두 동생들이 만나 형들에게 안 꿀리는 무대 보여주심.

즐거웠어요 해쉬태그!

 

 

 

 

다음 무대는 쭈노다이스키(#zzuno だいすき!)님.

음... 사실 여러모로 무대가 좀 아쉬웠던 분.

긴 말은 쓰지 않겠습니당.

 

 

 

발아 지원자 무대 중에서는 마지막이었던 탐쓴(TOMSSON)님.

 

 

 

 

 

무려 대구에서 왔다는 발아의 아들 탐쓴님.

왕위를 재탈환하러(?) 왔다는 화나님의 소개에

"아.. 제가 그러려고 온 거군요?" 하심ㅋㅋㅋ

15분을 멘트보다는 노래로 꽉 채우려고 하셔서

무대 자체는 좀 빡빡했는데,

그만큼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곡이 많다는 거겠지.

톤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고,

마이노스님처럼 대구를 대표하는 랩퍼가 되시기를ㅋㅋㅋ

마침 마이노스님이 게스트로 오신 발아 공연에 서게 되어서,

마이노스님에게 인상을 남길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음.

 

 

 

 

마지막으로 발아20의 장원 자격으로 무대에 오른 드리머(Dreamer)님.

사람들이 다 본인보고 힙합하게 생기지 않았다고(?) 한다던데,

자기가 할 수 있는 얘기를 자기만의 감성으로 쓰고 음악으로 만들 줄 알면 그게 힙합이지 뭐.

그런 면에서 드리머님 무대는 정말 자기만의 감성이 돋보여서 좋았다.

남들이 뭐라 하든 앞으로도 쭉 곤조 있게

"걍 음악해"요 드리머!

 

 

 

 

소개가 늦었는데 이날 제일 고생하신 분은

역시나 무대 뒤에서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쉼없이 함께하신 디제이분,

DJ 돌핀(DJ Dolphin)님!

언제부턴가 중간중간에 DJ분들을 눈여겨 보게 되는 버릇이 생겼는데

(특히 이렇게 작은 공연장에서)

이날 돌핀님 정말 열일하심ㅜㅜ

언제나 사운드를 풍부하게 만들어 주시고, 공연을 매끄럽게 이끌어주시는 DJ님들 리스펙합니다.

수고많으셨어요!

 

 

 

 

긴 여정 끝에 드디어 무대로 올라오신 이날의 게스트 마이노스(MINOS)님!

마이노스님의 단독 무대 정말 오랜만에 본 거지 싶다.

 

 

 

 

버킷햇을 푹 눌러 쓰신 게 인상적..ㅎㅎ

 

 

 

 

이날 발아 무대를 보고 본인 또한 자극을 받았다는 마이노스님.

이렇게 랩 잘하는 사람이 많았다니, 싶은 마음에

본인도 돌아가시면 랩 다시 열심히 하실 거라고.

아, 근데 오늘은 화나랑 오랜만에 술 먹어야겠으니까

내일부터 열심히 해야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랩인간형' 등의 노래를 불러주신 뒤

 

 

 

 

깜짝 동료 한 분을 데려오셨는데

바로 넋업샨님!!!!!!!

와 넋님 무대 대체 얼마만에 보는 것...?

 

 

 

 

이렇게 스피킹트럼펫 무대를 꾸리게 되었다.

스피킹트럼펫 무대는 더 오랜만!

 

 

마이노스(MINOS)-Speakin' Trumpet (feat. 넋업샨)

 

 

 

 

 

발아의 게스트 MC를 정하는 방법이

해당 회차 게스트 MC가 다음 회차 게스트 MC를 호명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마이노스님은 주저 없이 넋업샨님을 발아22의 게스트 MC로 호명하심ㅋㅋㅋㅋ

얼쑤절쑤 신난다ㅋㅋㅋㅋㅋ

이렇게 쭉쭉쭉 선순환 갑시다 아자아자!

 

 

총 장장 2시간 반 정도의 시간을 지나

21회차 발아가 드디어 마무리 됨!

사실 여태까지 신진 뮤지션들의 공연에 약간의 의구심을 가졌던 것도 사실인데

발아만큼은 그 수준이 적어도 일정 경지에 도달했다는 걸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웬만한 프로 못지 않은 무대들을 보여주다보니

보는 나도 절로 즐거워짐!

거기에 새 뮤지션을 알아오는 재미까지 정말 쏠쏠했다.

다들 앞으로 음악 쭉쭉 해서 오래 볼 수 있었으면!

다음 발아도 벌써 기대되는걸?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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