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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Heigraphy
국내여행/짧여행, 출사

뚜벅이 대부도 당일치기 여행 01

by Heigraphy 202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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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진호의 트러블러를 보고 떠난 두 번째 여행지, 대부도. (첫 번째는 이태원 우사단길 골목 여행) 이진호 님이 추천하는 맛집도 가보고 싶었고, 평일에 사람이 별로 없다는 낙조전망대에 가서 낙조도 보고 싶었고, 용진호는 차로 다녔지만 뚜벅이인 나는 겸사겸사 대부해솔길 1코스를 걸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저녁엔 안산 다문화거리로 넘어가서 네팔 음식 먹어보는 것까지가 트러블러 따라 계획한 풀코스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근데 미리 말하자면 이진호 님 추천 맛집부터 뚜벅이로 찾아갔다가 조금 망했음ㅋㅋㅋㅋ

 

일정 미리보기

  • 오이도역-대부도 와각 칼국수-아일랜드CC (대부해솔길 3코스 일부)

 

오이도역에서 버스 타기

오이도역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대부도로 들어가려면 오이도역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개인적으로 오이도역까지 가는 것만해도 이미 지하철 끝에서 끝으로 가는 여정이었기 때문에 참 길었다. "지금 오이도행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방송을 자주 들어서 익숙하긴 하지만 직접 와보기는 난생처음. 지하철 추가 요금 1,000원 나가는 거 처음 봤어ㅋㅋㅋ

 

 

정왕동.안산 방면에서 버스타기

  오이도역 앞에는 기다란 버스정류장이 있다. 오이도역을 등지고 버스정류장을 바라봤을 때 기준 오른쪽은 인천 방면이고 왼쪽은 정왕동.안산 방면이다. 대부도는 행정구역상 안산에 속하므로 대부도행 버스를 타려면 정왕동.안산 방면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 한다. 처음엔 이 사실을 모르고 그저 사람 많은 곳 따라가서 기다리다가 인천행 버스 탈 뻔했지 뭐야.

 

 

날씨가 참 좋다

  버스정류장의 풍경. 대부도에서의 첫 목적지는 '와각 칼국수'라는 칼국수집. 대부도에서도 꽤 안쪽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사실 대중교통으로 가기 쉬운 곳은 아니었는데, 꼭 가보고 싶었다. 그러려면 버스를 30분을 기다려야 했고, 맛집 30분은 못 기다려도 버스 30분은 기다리는 나는 뚜벅이...

 

 

대부도 들어가는 중

  이진호 님이 추천하신 칼국수 맛집까지 환승 시간이 딱딱 맞아도 3시간 반 걸린다고 했는데, 버스를 30분 기다리는 바람에 총 4시간이 걸려 대부도의 첫 목적지로 들어가게 됐다. 이건 진짜 사랑이 아니면 못 한다...

 

 

흥성리 버스정류장

  오이도역에서부터도 40분 정도 더 버스를 타고 들어와서, 지역 주민들만 내리는 것 같은 정류장에 내렸다. 대부도 내에서는 꽤 금방 온 것 같은데, 오이도에서 대부도로 들어오는 길이 생각보다 꽤 긴 것 같았다.

 

 

 

대부도 와각 칼국수

첫 번째 목적지 와각칼국수

  4시간 만에 도착한 첫 번째 목적지. 정류장에서부터 걸어가면서, 가는 길이 점점 한적해지는 것 같은데 이 길이 맞나 싶을 때쯤 전봇대에 반가운 이정표가 있었다. 아침에 집에서 출발해서 대부도에서 점심 먹는 것부터 시작하게 된 여행.

 

 

와각 칼국수 3코스

  사실 대부도 초입부터 여기까지 오면서 칼국수집을 한 20개는 본 거 같은데 이진호 님은 왜 여기까지 온 걸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비빔바지락칼국수 한입 먹자마자 바로 이해가 됐다. 맛집에 진심이시라더니 진짜였어... 최자로드처럼 진호로드 뭐 이런 거 나오면 좋겠다.

 

 

거울샷

  와각 칼국수 먹고 나오면서 기분 좋아져서 찍은 거울샷. 요즘은 카메라로 내 사진 남기는 것도 재미있더라고. 혼자 여행하면서도 내 사진 남기지 말란 법 없지.

 

 

순한 멍멍이

  시골 강아지 중에 시고르자브종 아닌 듯하면서 윤기 좔좔에 이렇게 얌전한 강아지 처음 본다. 동시에 우리 메리 생각도 많이 나네.

 

 

 

본격적인 뚜벅이 여행

대부해솔길 1-3코스

  순전히 트러블러를 보고 꽂혀서 온 대부도였지만, 온 김에 걷고 싶은 코스가 있었다. 트러블러에 나온 낙조전망대도 볼 수 있는 대부해솔길 1코스. 그러나 내 위치는 대부해솔길 3코스 중간쯤 있었다. 와각 칼국수가 거기 있었거든.

  1코스 시작점까지 택시나 버스를 타고 갈까 했는데 버스는 또 5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패스. 휴대폰 보면서 검색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눈앞에서 택시도 한 대 놓쳐서 조금 고민을 했다.

 

 

서해랑길 91코스

  근데.. 좀 찾다 보니 대부해솔길 1, 2코스를 합친 것과 거의 동일한 코스로 서해랑길91코스라는 게 있는 거 아니겠어? 대부해솔길 1코스+2코스를 걸으면 6시간이 걸린다는데, 서해랑길91코스를 걸으면 5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물론 나는 3코스도 0.5 정도 더 걸어야 했지만) 그래서 솔깃해버렸네.

  사실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원래 계획이었던 대부해솔길 1코스만 걸어도 저녁에 안산 다문화거리는 못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안산 안 간다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조금 더 여유가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래서 덜컥 서해랑길91코스를 걷기로 결정. 하여튼 나는 P가 맞다니까.

 

 

약간의 언덕길

  그렇게 다음 목적지는 대부해솔길 1코스의 시작점인 돈지섬안길. 걸어서 1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하니 내 걸음이면 1시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었다. 차를 타지 않고 걸어가면 산인 듯 아닌 듯한 약간의 언덕길을 통해 지름길로 갈 수 있다.

 

 

대나무숲

  갈길이 바쁜 와중에도 괜찮은 배경이 있어서 잠시 멈춰서서 사진을 찍었다. 원래 혼자 여행 다니면 내 사진은 거의 안 찍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왠지 내 사진도 좀 남기고 싶더라고. 화가가 자화상 그리듯이 내 사진도 남겨보는 거지. 카메라가 가벼워져서 간만에 삼각대도 가벼운 걸 들고 떠날 수 있어 좋았다.

 

 

눈앞에 슬슬 보이는 바다
이정표

  걸으면서 처음 본 이정표. 서해랑길 표시가 되어 있어서 더 반가웠다. 서해랑길 시작점이 있는 대부해안로까지 1.3km가 남았다.

 

 

 

톱스타 키스 명소(?)

돌담길

  용진호의 트러블러를 보면 평일 대낮의 대부도에 사람이 워낙 없어서 '톱스타 키스 명소'라고 소개한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인지 대부도를 걸으면서 여기가 톱스타 키스 명소가 맞는지 자꾸 생각해보게 되고ㅋㅋㅋㅋ 내가 걸은 이곳은 톱스타 키스 명소 맞는 것 같더라고🤣

 

 

바다 옆 별장? 나도 이런 별장 있으면 좋겠다
좌 바다 우 골프장

  산인 듯 아닌 듯 넘어가고 있는 언덕길 왼편에는 갯벌 같은 바다와 오른편엔 골프장이 펼쳐져 있었다. 지도 상에 '아일랜드'라고 표시된 게 골프장이었고, 산이 아니라 골프장을 가로질러 온 거였네.

 

 

서해랑길 길잡이 매듭

  이런 이정표격 매듭을 뭐라고 부르더라? 아무튼 이제 슬슬 서해랑길 표시가 보여서 마음이 놓이고 반갑다. 정비된 지 얼마 안 된 길인지 매듭도 새거 같다.

 

 

봄인데 이파리는 없네
진달래

  4월 중순인데도 아직 이렇게 황량한 모습의 길이 있다니. 죽은 나무인가, 뭐지? 진달래꽃만 아주 듬성듬성 피어있네.

  그나저나 여기도 걸으면서 톱스타 키스 명소 맞구나 싶었다ㅋㅋㅋㅋ 용진호 때문에 이제 나에게 '인적 드문 곳=톱스타 키스 명소'로 각인됐어. 어떻게 할 거야 용진호 책임져요...

 

 

바다인가?

  지도상 왼편은 분명 서해바다였는데, 물은 없는 걸 보니 갯벌이라고 해야 하는 건지. 근데 갯벌이라기엔 또 채집하는 사람은 전혀 없는 것 같은데 맞나? 어릴 때 체험학습 같은 것 때문에 갯벌에서는 늘 사람이 뭔가를 캐고 있어야 할 것 같아. 하여튼 적어도 내가 걷는 동안에는 물이 빠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일치기 여행이었지만 '걷기'를 선택하는 바람에 긴긴 여정이 되었기에 대부도 여행기는 여러 편으로 나눠서 써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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