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단 둘이 외출을 한 건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좋은 기회가 생겨서 경복궁에 공연 보러 다녀온 날,
저녁 공연이라 그 전에 식사를 하러 들렀다.
수육이 맛있다고 추천받은 대선칼국수로 고고.
경복궁역 3번출구에서 약 5분 거리.
스타벅스 건물 2층에 위치해있다.
대전에서 올라온 60년 전통의 칼국수 집이라고 한다.
식사/수육/요리 등으로 메뉴가 나눠져있다.
칼국수 두개에 수육 소(小)자를 하나 시킬까 하다가
아래쪽에 '대선 미니세트 1인분'이라는게 있는 것을 보고
칼국수 하나에 칼국수+수육 1인 세트를 주문했다.
엄마도 배가 많이 안 고파보이시고, 둘 다 양이 많지 않아서 수육은 맛이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자리가 꽤 넓다.
점심 때 온 적도 있는데 그땐 자리가 꽉 찼었다.
저녁보다 점심 장사 위주로 하시는 곳인가?
밑반찬과 수육이 먼저 나왔다.
미니세트로 나온 수육인데도 양이 그렇게 적지 않았다.
수육 맛집이라고 추천받은 대로 고기가 부드럽고 잡내도 없고 참 맛있었다.
칼국수도 곧이어 나왔다.
쑥갓이 한웅큼 올라간게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비주얼.
고명으로 올라간 고기 덕분에 육향과 쑥갓향이 적절히 어우러지면서 깔끔한게 맛있었다.
내 칼국수는 미니세트로 주문한 거라 그릇이 작은 편이었다.
맞은편에 있는 그릇이 온전히 1인분으로 나온 엄마의 칼국수.
나는 수육이랑 번갈아 먹으니 양이 딱 좋았는데
엄마는 수육에 한 대접으로 나온 국수를 드시려니 양이 너무 많다고 하셨다.
1인1칼국수에 수육 따로 시켰으면 큰일날 뻔했다😂
사실 칼국수 먹는데 밑반찬에 배추김치가 없어서 엄마가 조금 심심해 하시길래
종업원분께 배추김치는 없냐고 여쭤봤더니
"김치가 요즘 비싸서..."라고 하시고는
조용히 우리 테이블에만 가져다주신 감사한 배추김치.
덕분에 마지막 한젓가락까지 야무지게 칼국수를 끝낼 수 있었다는 후문.
공연 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서 엄마께 더 맛있는 것을 대접해드리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맛있게 드신 것 같아 다행이었다.
사실 주변에 거의 다 술집이거나 젊은 사람들 위주의 식당이 많아서
엄마랑 갈 만한 곳을 찾기가 조금 힘들었는데,
여기는 엄마랑 가볍게 식사하기 괜찮은 곳인 것 같다.
줄기차게 수육 맛집이라고 썼지만 칼국수도 맛있다.
보다시피 서비스도 좋은 편이고.
다음에 경복궁에 갈 일이 있다면 재방문할 의사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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