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도 끝나고, 모처럼 보고 싶었던 언니를 보러 다녀온 날.
작년에 워낙 최소한의 사람들만 만나서, 언니도 아마 1년 넘게만에 만난 것 같다.
뭐, 코로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정말 '노력해야' 사람을 만나는 것 같다.
이렇게 오랜만에 봐도 어제 본 것 같이 편안하고, 가끔씩 오래 보는 사이가 나는 참 좋더라.
요즘 맛있는 빵이 좋다는 나의 말에 언니가 데려가준 곳.
안국에 위치한 어니언(Onion)이다.
빵도 맛있는데, 한옥을 개조하여 만든 인테리어가 매우 멋있고 인상적이었던 곳이었다.
성수, 미아에도 지점이 있다는데 나중에 방문해봐야지.
식사류 빵부터 디저트류 빵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동네 빵집에선 볼 수 없는 빵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식사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것 같고, 간식이라고 생각하면 비싼 것 같기도 한 가격.
빵이라는게 원래 그렇지 뭐.
물론 이거 하나 먹는다고 배가 엄청 부르진 않는다ㅎㅎ
집에서 어니언의 차나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서 티백과 원두, 그리고 각종 도구들을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눈에 띄는 큼직한 그림 하나.
공간을 참 잘 활용하는 듯하다.
공간이 참 넓고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는데, 정말 넓다.
창이 있는 자리(실내)/없는 자리(실외), 테이블 자리/좌식 자리 등등 선택지가 참 많다.
겨울이지만 날이 그렇게 춥지 않았고, 햇볕 드는 자리에 앉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대청마루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오늘은 빵이랑 먹을 거니까 오랜만에 따뜻한 아메리카노(5.0).
언니는 언제나처럼 아이스 카페라떼(5.5).
아보카도 명란 바게트는 적당히 짭짤하고 맛있는데 바게트 때문에 입천장이 까져서 조금 힘들었다.
그래도 다시 가면 다시 먹을 메뉴.
앙셀슈슈는 적당히 달달하고 크림이 참 맛있었다.
천천히 먹으면서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었더랬지.
1년만에 만나서 전할 근황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 지 몰라 막막했을 정도였다. 하하.
그냥 사는 이야기들 자연스럽게 털어놓았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가고 그렇더라.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라서 옛날 네덜란드에서 만나서 고생했던 추억팔이도 하고, 그리운 여행지와 제일 좋았던 여행지 이야기도 하면서 다시 갈 날을 학수고대하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쌀쌀한 듯 포근한 듯 나른한 시간들이 지나갔다.
P.S. 참, 대청마루는 참새랑 비둘기가 날아들어와서 조금 쫄리는 것만 빼면.. 완벽한 자리 선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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