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3가, 이른바 '송해의 길'에 위치하고 있는 노포 행복한집.
실내에는 한 2~3 테이블 밖에 없는 듯했고, 손님이 더 올 때마다 야외 간이 테이블을 꺼내 세팅을 해주셨다.
그렇게 길거리에 한 5 테이블까지 깔고 나면 이곳은 만석.
2월이지만 하나도 안 추워서 야외 테이블에 자리 잡고 앉았다.
다만 겨울철 따뜻한 날엔 뭐다? 미세먼지 과다다.
그래서 미세먼지와 함께 들이켰더랬지.. 허허.
이렇게 길거리 노포에서 뭔가 먹는 거 참 오랜만이다.
행복한집에서는 제철 해산물을 먹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생소한 생선들이 참 많았는데, '이렇게 생긴 생선을 처음 먹으려고 생각한 사람은 누굴까?' 싶을 정도로 못난 생선들도 많았다.
그 생선을 우리가 맛있게 먹었다. 하하.
갑오징어가 먹고 싶어서 남아있는지 확인 전화까지 하고 왔기 때문에 일단 갑오징어 숙회 픽.
거기다가 이모가 오늘 뽈살 잘 나왔다고 해서 대구뽈살지리, 도치는 김치 넣고 얼큰하게 끓여준다고 해서 도치알탕까지 넉넉하게 주문했다.
나처럼 잘 모르겠으면 그냥 이모한테 오늘 잘 나온 걸로 알아서 달라고 하면 잘 주시는 듯ㅎㅎ
밑반찬에 이어 제일 먼저 등장한 메뉴는 갑오징어 숙회.
두 접시로 나눠 주신 거라 실제 양은 사진×2 정도.
식감이 정말 부드러웠고, 따끈할 때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사진엔 없지만 1인 1초장을 주셨는데, 다진 마늘과 고추냉이를 기호껏 섞어서 먹을 수 있었다.
원래 뭔들 초장에 찍어먹으면 맛있다지만, 갑오징어만큼은 초장 맛으로 먹는 게 아니라 그냥 갑오징어 맛으로 먹어도 될 정도로 참 맛있었다.
함께 간 일행들은 이미 여기서 쏘맥 말았더랬지.
뽈살과 바지락이 실하게 들어있던 지리.
하얀 국물이지만 약간의 칼칼함과 파향이 입안에 훅 퍼져서 맛있었다.
한 숟가락 떠먹자마자 이건 술 없이 먹으면 범죄라는 느낌이 팍 왔다.
2021년 시작과 함께 다시 금주를 선언하고 잘 지켜오고 있었건만.. 지리는 반칙이자너..
탕 나오기 전에 도치 껍질 숙회를 주셨었는데 미처 사진을 못 찍었네.
뭔가 흐물거리고 물컹거리면서 몇 번 안 씹으면 후루룩 녹아 없어지는 것 같은 신기한 식감이었다.
도치알탕에는 보다시피 알도 실하고 도치도 실하고 여기도 마찬가지로 바지락이 실하다.
김치 넣고 얼큰하게 끓여서 지리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맛있었다.
도치라는 생선을 태어나서 처음 보고 처음 먹어봤는데.. 별미라면 별미다.
양도 참 푸짐해서 배부르게 잘 먹고 나왔다.
우리 불편할까 봐 계속 신경 써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신 사장님 내외분들도 참 좋았고!
일행이 세 가지 메뉴 중에 뭐가 제일 맛있냐고 물어봤는데, 셋 다 다르게 맛있어서 하나를 못 고르겠다고 했다.
술 안 먹는 사람 쏘맥 말 정도로 입맛 돋우었으면 말 다한 것 아니겠습니까...
탑골공원 바로 옆 '송해의 길'에 위치해있다.
날 좋아지면 또 가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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