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늘도 의식의 흐름으로 후루룩 써볼 예정. 누군가는 이걸 여행 블로그라고 알고 있는데 아니고 그냥 머릿속 뒤죽박죽을 최소한만 걸러서 아무 말이나 쓰는 다이어리에 더 가까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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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만나는 거 참 힘들다. 내향인에 대한 이해가 없는 외향인을 만날 때면 더욱 그렇다. 제발 내향인을 만나면 편하게 해 준다고 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세요. 뭘 하려고 하면 더 불편할 뿐이에요.
아무리 많은 사람을 만나도 나는 그 안에서 그냥 딱 한 명만 알아오면 목적 달성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친해지는 게 목표가 절대 아니야. 나 포함 사람이 3명 이상이 되면 그때부터 말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대답도 짧아진다. 그럴 땐 대화에 참여시킨다고 굳이 이상한 질문 하지 말고 주목시키지 말고 그냥 가만히 두되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끼리 얘기하면 된다. 말은 안 해도 잘 들어줄 수 있어.
다만 이렇게 무리로 만나는 모임이 계속되면 나는 그냥 깊이 없는 대화만 하게 될 뿐이고, 그런 시간들이 계속되는 건 무의미하다고 쉽게 느낄 뿐이다. 피곤함만 남고, 그러다 보니 '아 집에서 침착맨이나 볼 걸' 하는 결론으로 자주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럼 내향인이랑 어떻게 친해지냐고? 1:1로 만나세요 제발. 그마저도 마음을 완전히 열고 제 얘기를 하나 둘 꺼낼 때까지 시간이 꽤나 걸릴 수 있는데 그것도 이해하셔야 해요. 나는 10년쯤 된 친구들한테나 겨우 속마음 얘기하곤 합니다. 그 친구들이라고 10년 내내 맨날 보고 연락한 거 아니지만, 이제는 가끔씩 오래 봐도 하나도 안 어색하고 안 불편해요. 한 번 마음을 열면 깊어집니다.
2.
'집에서 침착맨이나 볼 걸.' 그래서 봤다. 근데 마침 요즘 내가 관심 있는 흥미로운 주제로 초대석을 진행하네? 이쯤 되면 침투부는 교육 채널이다.
https://youtu.be/x7bn9r5mF_Q?si=VzUBTCi0eIaQJ0XQ
이전 글에도 썼는데, 그동안 미국을 어느 정도 안다고 막연하게 생각해 왔는데 요즘은 하나도 모르겠다. 정작 그 나라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는 것 같다. 내가 아는 미국은 다 미디어에서 접한 것들뿐이었고 그건 너무나 일부분이고 피상적이어서 실제 미국인 앞에서 말 꺼내기엔 아주 민망할 정도였다. 아마 살면서 처음으로 미국이란 나라를 좀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마침 침투부에서 이런 영상이 올라와서 1시간 40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재미있게 봤다.
타일러 님 외국어로도 어려운 설명 척척 잘 해내시고 얘기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나셔서 몰입도 너무 잘 됐다. 이중주권! 덕분에 미국이라는 나라의 근본이 뭔지 알았네. 오늘도 예리한 질문으로 강연자 대만족 시키는 관통맨 덕분에도 감탄하며 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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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까지 완벽. 역시 하루의 마무리는 집에서 침착맨 보는 게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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