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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닿는 곳

[대학로 카페/다방] 소란스러움마저 정겨운 공간, 학림다방

by Heigraphy 2017.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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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연극 보고 부리나케 찾은 곳!

비엔나 커피가 맛있고,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오기로 유명한

학림다방이다.

 

예상과는 다르게(?) 대로변에 떡하니 위치해있었던 다방(카페보다는 다방이라는 표현이 좀 더 어울리는 곳).

 

 

다방은 건물 2층에 위치.

 

 

입구에서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이 다방에 열린지 올해로 61주년이 된 듯.

 

 

내부 인테리어도 예사롭지 않다.

세월의 흔적이 마구 느껴지는 이 공간, 마음에 든다.

 

사실 우리는 이날 두 번이나 학림다방을 방문했는데

처음 간 시간은 오후 6시쯤이었고,

카페에 무려 웨이팅(!)이 있었다.

그러나 카페는 다 먹으면 바로 일어나는 개념의 장소가 아니고,

이곳 학림다방이 딱히 시간제한이 있는 곳도 아니기에

 돌아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두 번째 방문한 시간은 오후 9시쯤.

(학림다방은 11시까지 영업한다)

연극을 보고 얘기를 나눌 공간이 필요해서 혹시나 하고 다시 와봤더니 딱 한 자리가 남아 들어갈 수 있었다.

 

 

 

조금 흔들렸지만 메뉴판 사진.

생각보다 음료 종류도 많고,

술과 안주도 판매한다.

 

 

카운터에 빼곡히 꽂힌 LP판.

 

 

그리고 바랜 색의 피아노.

 

 

밤이 깊어감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

분위기는 소란스러운 편.

그런데 시끄럽다거나 거슬린다거나 하는 느낌이 아닌,

문인들이 와서 얘기를 나눌 것 같은 그런 소란스러움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오히려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한켠에서 조용히 책 읽는 분들도 많고, 각자의 일들을 이어간다.

 

 

나와 친구는 연극에 대한 얘기를 약간의 메모를 곁들이며 하기 위해서 이날 구입한 노트들을 펼쳤다.

왼쪽은 드디어(!) 구입한 2017 다이어리이고,

오른쪽은 전시 '위대한 낙서'에서 구입한 아트상품.

 

 

아트상품에 끄적끄적 해보기로 결정.

 

 

몇자 끄적이다보니(펜은 다방에서 빌림)

비엔나커피가 등장.

친구도, 나도 비엔나커피를 주문했다.

 

 

거품과 크림이 잔뜩 올라간 커피.

거품 덕분에 커피는 매우 부드럽고,

크림은 살짝 단 편이다.

 

 

 

커피 마시면서 끄적거리다보니 어느새 안 페이지를 가득 채웠다.

이렇게 서로의 생각 나누면서 토론하고, 대화 나누기 좋았던 학림다방.

그런 공간이라 대화도 생각보다 많이 풍부해졌던 것 같다.

정말 맘에 들었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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