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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살아보기/태국 일기

더운 나라에서 감기에 걸리는 것

by Heigraphy 2024.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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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운 나라일 필요도 없다. 더운 날씨에 감기에 걸리는 건 추운 날씨에 감기에 걸리는 것보다 조금 더 힘들다. 날도 따뜻한데 뭐가 힘드냐고? 머리는 몸이 차갑다고 느끼는데, 몸은 정직하게도 더위를 타서 땀이 막 난다. 몸은 선풍기나 에어컨을 원하는데 막상 진짜로 틀면 덜덜 떨린다.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추울 때 아프면 보일러나 전기장판 세게 틀어놓고 일부러 땀을 흘린다. 그러고 나면 개운했는데, 더울 때는 더 덥게 있기도 힘들거니와, 억지로라도 그렇게 땀을 흘리고 나면 개운 하다기보다 찝찝하다. 이거 그냥 내가 평소에 타는 더위랑 별로 다를 게 없는 것 같거든. 뭔가 뜨끈하게(?) 쉰 건 아닌 느낌.

 

  태국에 온 이후로 벌써 한 4-5번은 크고 작은 몸살과 감기가 지나갔고, 지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 정도로 감기에 자주 걸리진 않았는데... 덥다고 오히려 방심하고 살다 보니 오히려 더 쉽게 아픈 건지 모르겠다. 어차피 자면서 땀 흘릴 거, 빨래 귀찮으니 잘 때 이불도 안 덮는 나라서. 바깥 날씨야 늘 30도 안팎으로 비슷하긴 하지만, 실내에선 에어컨을 세게 틀고 사는 게 일상이다 보니 실내외 기온차도 꽤나 크다. 그거 때문에 냉방병 걸리는 사람도 많이 봤고.

 

  하여튼 더운 나라에서 건강하게 사는 거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러니까 결론은, 타지에서 아프면 어디 기댈 데도 없고 서러우니까 내 건강은 내가 잘 챙기자고. 이미 나는 또 감기기운과 두통이 도는 걸 보니 늦은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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