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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살아보기/태국 일기

일요일 방콕 재래시장 나들이 2 (후웨이쾅 시장 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by Heigraphy 2023.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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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구경 2탄,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이다. 구글맵에 24시간 영업이라고 나오고, 검색해보니 '야시장' 후기가 눈에 띄는데, 나는 이곳을 완전히 로컬 재래시장으로 알고 있었다. 쿠킹 클래스를 갔는데 현지 식재료 사러 간 로컬 시장이 이곳이기도 했고, 낮에도 엄청 활발하고 대체로 식재료를 많이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1. 후웨이쾅 시장 가는 길

  숙소가 인근이었기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다. 혹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묵고 있다면 MRT 후웨이쾅 역에서 내려서 가면 된다. 출구 나가면 거의 바로 앞에 위치해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길거리 무삥 หมูปิ้ง Grilled pork무삥과 찹쌀밥 카오니야우 หมูปิ้ง ข้าวเหนียว
무삥과 카오니야우 (หมูปิ้ง ข้าวเหนียว)

  걸어가는 길에 일단 가볍게 식사부터. 새로운 길로 가보니 평소 먹던 무삥이랑 조금 다르게 생긴 게 있어서 구매해보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찰밥'을 태국어로 몰라서 그냥 '밥(ข้าว, 카오)' 달라고 했는데, 아주머니가 '밥'이 아니라 '찰밥(ข้าวเหนียว, 카오니야우)'이라고 해서 제대로 배움ㅋㅋㅋ 무삥 하나에 찰밥 하나, 매우 흔한 태국식 아침식사.

 

 

운동장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주말 아침부터 운동하는 청년들

  태국에서 대낮에 걸어다니는 건 동물이랑 외국인뿐이라지만, 걸어다녀야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있지. 이렇게 소소하고 일상적인, 사람들 사는 모습 보는 게 나는 제일 재미있더라고. 일요일 아침부터 참 파이팅 넘치게도 운동하던 청년들.

 

 

바닥에 널부러진 고양이 cat lying on the ground
널부러진 고양이

  그동안 길에서 수많은 동물 친구들을 만났지만, 이렇게 길 한가운데 철퍼덕 엎드려버린 녀석은 처음 본다. 날이 많이 더웠던 걸까.

 

 

나무가 우거진 길
초록이 우거진 길

  우기가 끝나갈 무렵이라 그리 습하지 않아 이렇게 수풀 우거지고 그늘진 곳이면 아침저녁으론 참 다닐 만하다. 다행인 것은 태국에는 나무가 참 많고, 웬만하면 잘 자르지 않는다는 것. 건물을 지어도 대체로 나무를 피해서 짓거나, 정 불가피하다면 벽이나 천장에 나무를 위한 구멍을 뚫는 한이 있어도 나무를 베지는 않는다. 이건 태국에서 느낀 의외의 인상으로 모아서 적어봐야지.

 

 

맑은 하늘과 아파트 하나 콘도 하나
주거 형태 구경도 소소한 취미

  콘도와 아파트인 듯한 두 건물. 아파트는 우리나라의 고층 아파트 개념이 아니라, 전체 건물을 집주인 한 명이 소유하는 형태의 주거를 말한다. 콘도는 집마다 집주인이 따로 있다. 공용 시설이나 공과금 부여 방식 등에 차이가 있는 걸로 안다.

 

 

2. 후웨이쾅 시장

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입구
후웨이쾅 시장 초입

  오늘도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 아침부터 시장 입성. 아마 9시쯤 되었지 싶다. 이미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열었고 사람도 차도 많다.

 

 

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내 채소 파는 곳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각종 소스와 면 향신료 등
채소, 향신료 등

  마트에서보다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같은 고수라고 해도 태국산 고수, 베트남산 고수 등을 각각 판다. 또, 천연 재료나 향신료를 구할 수도 있는데, 코코넛 밀크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코코넛 가루를 그 자리에서 직접 갈아주는 가게도 있다. 모르고 보면 그냥 시장이구나 싶은데, 알고 보면 마트보다 훨씬 다양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곳.

 

 

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향신료 가게 쌓여있는 고춧가루
고춧가루, 코코넛 설탕 등 향신료 가게

  우리나라 고춧가루와는 조금 다르겠지만 어쨌든 고춧가루도 판다. 오른쪽 하단 구석에 나온 주황색 봉지는 코코넛 설탕인데, 이것도 천연재료로 맛을 내고 싶을 때 많이 쓴다고 한다. 실제로 팟타이 등 우리가 아는 태국 음식에도 많이 들어간다. 

 

 

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새우와 갑오징어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 가게

  (아마) 킬로로 판매하는 듯한 새우와 오징어. 접시에 적힌 가격은 500g 당 가격이다. 물론 새우 종류마다 좀 다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새우 500g이면 1만 원은 훌쩍 넘을 텐데, 여기는 6천 원이 채 안 되는 가격.

 

 

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각종 해산물
해산물 가게 2

  다양한 생해산물도 많았다. 여기서 나는 참 적응 안 되는 것을 보고 말았는데... 개구리가 있다. 그것도 산 채로 그물 속에 수십마리가 한꺼번에... 뭐 식문화의 다양성은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는데, 못 보던 거다 보니 적응이 잘 안 됨ㅠㅠ

 

 

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손바닥만한 고양이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밥 먹는 새끼고양이
손바닥보다 작은 고양이

  시장 안쪽으로 들어와서 이어간 구경. 웬 가게 테이블에 만지면 진짜 부서질 것 같은 작고 연약한 고양이가 보여서 냅다 셔터부터 눌렀네. 밥그릇이 큰 게 결코 아닌데, 저 밥그릇이 냥이 몸보다 크다고 하면 크기가 집작이 가는지.. 그래도 후웨이쾅 시장에서는 이렇게 동물들을 거두고 돌봐주는 모습을 좀 볼 수가 있어서 훈훈했다.

 

 

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절임 반찬 가게
각종 절임류 반찬 가게

  김치랑은 또 다른 느낌의 절임반찬이겠지? 카오카무(족발덮밥)에 항상 같이 나오는 그런 절임 반찬 같은 거라면 맛있을 것 같은데.

 

 

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닭고기 가게
닭정육 가게

  여기는 정육점이 특이하게 한 종류만 취급한다. 닭이면 닭, 돼지면 돼지, 소면 소 뭐 이런 식으로. 이곳도 아마 거의 닭 전문 정육점이었던 듯? 대신 온갖 부위를 다 볼 수 있고, 머리부터 다리까지 그대로 남은 모습도 있다... 시장구경 하려면 살짝 마음 먹고 가야 함 자꾸 적응이 잘 안 돼서ㅋㅋㅋㅋ 아니면 자꾸 흐린 눈 해야 함.

 

 

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입구 고양이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천장 줄에 앉은 새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고양이 혹은 강아지 발자국
시장에서 만난 동물 친구들

  냥이와 새, 시멘트에 남은 동물 발자국. 정겹다 정겨워.

 

  여기까지의 사진은 후웨이쾅 시장을 반도 못 보여준 거다. 실제로는 이보다 더 크고 상점도 많다. 후웨이쾅 시장에서 살 수 있는 식재료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면, 시암 쿠커리 하우스 타이 쿠킹 클래스 (Siamese Cookery House Thai Cooking Class) 이 게시물 초반을 보면 된다. 쿠킹 클래스에서 로컬 시장으로 데려간 곳이 후웨이쾅 시장이었고, 식재료 설명을 잘 해주었기 때문.

 

 

 

3. 돌아가는 길

  다시 숙소로 돌아가려면 라차다피섹 길(Ratchadaphisek Rd)을 따라 걸어야 하는데 이쪽이 좀 범상치 않다.

 

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과일 가게
도로쪽 과일가게

  일단 대로쪽으로 나가도 여전히 각종 가게가 많다. 태국 과일도 참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처음 보는 과일을 도전해보려는 용기와 의지가 있어얄 텐데 말이야.

 

 

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새우
타이거새우

  야시장 같은 곳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새우. 야시장에서는 타이거새우 구이 5마리에 200-250바트 정도 받는다. 그렇지만 일반 로컬 스트릿 가격은 딱 그거 반 정도 되니 참고하기. 시장에서 생으로 사면 500g에 180바트구나.

 

 

맑은 하늘과 아파트, 도로 위 오토바이4대툭툭과 트럭 썽태우
오토바이와 툭툭
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도로 위 많은 오토바이들
오토바이의 나라

  도로 쪽으로 나오면 무시할 수 없는 차와 오토바이 지나가는 소리. 대기 신호에서 주행 신호로 바뀌면, 대기하는 동안 빈틈으로 쏙쏙 앞으로 나와있었던 오토바이 군단이 우루루 먼저 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마사지 엔터테인먼트 클럽
엔터테인먼트?

  이런 곳이 바로 그 문제의 라차다피섹길에 있는 알 수 없는 건물. entertainment라고 써있지만 밤이 되면 정체성(?)이 바뀌기도 한단다. 지금은 많이 죽은 편인데, 과거에 이쪽이 알아주는 환락가였다나 뭐라나... 그래서 개인적으로 후웨이쾅 시장은 좋은데 후웨이쾅 지역은 잘 모르겠다.

 

 

태국 방콕 후웨이쾅 시장(ตลาดห้วยขวาง Huai Khwang Market) 불상에 기도 드리는 청년 뒷모습
불상에 기도드리는 뒷모습

  태국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풍경은 이런 거다. 불상 앞에서 일상적으로 절이나 기도를 올리는 모습. '일상적'이라는 게 더욱 매력적이다.시장 구경도 같은 맥락에서 좋아하는데, 나는 낯선 곳 가서 일시적인 거, 꾸며진 거보다 사람 사는 모습 보는 게 제일 흥미롭거든.

 

 

 

MRT 후웨이쾅 역에서 약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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